(시사미래신문) 농촌진흥청은 등검은말벌로 인한 꿀벌 피해를 줄이기 위해 월동한 등검은말벌 여왕벌이 활동하는 3월 하순부터 5월까지 등검은말벌 방제에 힘써 달라고 당부했다.
등검은말벌은 2003년 처음 발견된 외래 해충으로 2010년 생태계교란종으로 지정됐다. 최근 농촌진흥청 양봉과가 말벌 집중 피해 시기인 9~10월까지 북부·중부·남부 9개 지역에서 말벌류 덫을 조사한 결과, 충북 청주, 강원 횡성 등 중북부 지역에서 피해가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기후변화로 인해 등검은말벌 여왕벌이 동면에서 깨어나는 시기가 앞당겨지는 등 등검은말벌 최적 활동 시기가 점차 빨라지고 활동 기간이 길어져 피해가 늘고 있다.
등검은말벌 여왕벌은 월동 후 첫 일벌을 낳기 전까지 단독으로 활동하는 특성이 있다. 이 시기 여왕벌을 잡으면 가을철 최소 500마리 이상의 일벌과 벌집을 제거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볼 수 있다.
봄철 여왕벌은 주로 양봉장 인근 야산에서 서식하므로 유인 덫(트랩)을 양봉장 주변과 인근 야산에 설치하고 주기적으로 유인제를 보충해 관리하면 효과적이다. 유인 덫은 농자재 판매업체에서 구매하거나 페트병으로 만들어 사용하면 된다.
한 지역씩 방제하면 방제하지 않은 지역의 등검은말벌이 방제가 끝난 지역으로 옮겨갈 수 있으므로 전국에서 동시 방제해야 효과가 크다.
농촌진흥청에서는 이번 등검은말벌 여왕벌의 전국 방제를 위해 양봉협회와 함께 집중 방제 기간을 설정해 홍보하고 있다. 아울러 등검은말벌 여왕벌봄철 방제 방법 등이 담긴 소책자를 양봉농가에 배포할 예정이다.
농촌진흥청 농업생물부 방혜선 부장은 “등검은말벌 개체 수를 조정해 등검은말벌 피해를 줄일 수 있는 적기는 여왕벌이 활동을 시작하는 3월 하순부터 5월까지다.”라며, “전국에서 동시에 등검은말벌 여왕벌을 방제해야 효과가 크므로 지역 간 협업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한편, 농촌진흥청은 등검은말벌 피해를 줄이기 위해 무인기(드론)을 이용한 등검은말벌집 탐색 기술과 피해저감장치를 연구하고 있다. 연구 결과가 도출되는 대로 신기술시범사업 등으로 현장에 보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