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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미후 칼럼> 우리가 같이 사는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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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미래신문) 내가 일하던 지방에서는 정신적인 장애를 가진 청년도 있었고, 함께 많은 연약한 사람들이 내 주변에서 나와 함께 생활한 적이 있었다.

 

어느날 내부에서 큰 소리가 나서 아침 일찍 전화로 원장님 빨리 와 달 라는 관리자로부터의 전화를 받고 달려나갔다. 이유인즉, 부족한 청년 A군이 함께 있던 누나뻘 되는 B양이 빗자루로 청소하던 중, 자신은 청소하는데, 키도 크고 힘도 센 동생뻘의 A군이 놀고 있으니 B양의 눈에 못마땅해 보여서, A군에게 늘 부르던 호칭으 로 이름을 부르며 나는 청소하는데 너도 어서 빗자루 들고 청소해! 이렇게 반말로 말했더니 A군은 그 소리가 듣기 싫어서 B양을 향해 눈을 흘기고 기분 좋지 않은 소리로 욕설을 퍼부었다는 것이다.

그러니 B양은 윗 분에게 그 말을 전해 A군이 내가 누나인데 내게 반말로 욕하고 그랬다고 혼내 달라며 도움을 청한 것이다.

 

여기서 우리가 볼 때 그 어르신은 당연히 누나 편에 서서 누나한테 나쁜 소리하면 안되지 하고 꾸중을 했더니, 그 청년은 바로 화를 내고 정신적으로 미약한 A군은 어르신을 대항하여 밖으로 뛰쳐나가서 큰 바위를 들고 대들고 아무도 말릴 수 없는 상황이 되서 내게 급히 전화를 한 것이다. 물론 내가 도착해서 바로 제지가 되었고 조용해졌지만, 지금 나는 우리가 사는 세상에는 모두가 같은 사람인데 분명히 다 다르고 같이 사는 세상인데 누군가에게는 잘하는 일이 있고 누군가에게는 스스로 할 수 없는 미약한 이에게는 남으로부터 받는 주의를 못 받아들이는 연약한 정신세계인 것이 분명히 있는 것이다.

 

이런 것을 보면 한 동아리 속에서도 같은 시간 안에 같은 일을 해 같 은 성과를 이룰 수 없다는 것이다. 모두가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는데 같이 사는 속에서 우리들은 때론 우물에서 숭늉을 찾는 다는 속담이 있는 것처럼 빠른 시간안에 큰 성과를 기대할 때가 많다. 사람이 사는 세상에 보면 인사법으로 눈으로 하는 인사, 손으로 하는 인사, 온 몸으로 하는 인사, 다 기쁘고 좋다. 그런데 아이들이 자라나면서 달라지는 것이 인사법에 많은 변화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봉사활동을 하다 보면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 아이도 있고, 노인도 계시다. 그 중 에 특수 아동으로 내가 아끼던 한 아이는 성장 과정에서 처음에는 인사를 안 하던 아이가 후일에는 보기만 하면 안아주는 소녀로 커갔다. 또한 한 할아버지는 일주일에 한 번씩 뵈었는데 손을 잡고 인사할 때 마다 주름은 가득한 양손을 잡고, 할아버지 오늘도 편하게 쉬시라 하면 활짝 웃으신다. 휠체어에 간병인을 의지하고 나와서 나의 강의를 듣고 들어갈 때 나는 한 분 한 분 손도 잡아드리고 등도 두드려 드리고 어깨도 만져드리면서 얘기하고 엘리베이터 앞까지 가서 인사를 드리면 치아는 몇 개 안보여도 환히 웃으시는 모습에 바로 봉사한다는 명목으로 시작한 일에 오히려 가슴 가득 넘치는 사랑을 주시고, 사랑을 담아오는 내가 더 감사의 마음을 갖고 온다.

 

물 위에 떠 있는 백조는 우아하고 아름답지만 물 속에 백조의 발은 쉼없이 구르는 것이다. 안주하지 않고 노력하고 함께 살아가는 세상의 모습은 행복하고 밝은 세상인 것이다. 그런 사회가 약자나 강한자나, 큰 자나, 작은 자나, 모 자라거나 상관없다. 거기에 맞게, 맞춰가면서 살아가는 것이다. 그런 것이 우리의 세상이라고 말하고 싶다.

 

가끔씩 나는 생활 속에서 정말 행복한 사람일까? 생각도 하게 된다. 나의 행동이 다른 이에게 누를 끼치지 않는가를 미리 생각도 하게 되고 행동하고, 먹고 싶을 때 먹을 수 있음도 때론 감사하다. 어려서 뒤 뜰에 심겨진 봉숭아 꽃 따서 어머니가 손톱에 물들여 주시고 밤새도록 묶은 것이 빠질까봐 자다가 깨서 보기도 하고, 지금은 매니큐어로 대신하지만 그 어린시절에 어머니가 묶어서 물들일 수 있었다는 것도 추억보다는 행복했다고 말할 수 있다. 지금 돌아보니 철없는 시절이나 참으로 아무것도 모르는 그때가 행복했던 옛이야기가 된 것이다. 이젠 더 행복한 일을 찾고, 행복한 나인가를 생각해 보게 된다. 우리 는 지금 행복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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