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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시사기획탐방

<특별 인터뷰> 여주세종문화관광재단 이순열 이사장, "도자기축제 예산10억 가지고 1949억을 벌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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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머물고 싶은 도시로 탈바꿈 시키는 것이 저의 목표"
- 여주시축제→ ‘글로벌 축제’...‘친절·청결·공정가격’ 3원칙 강조
- 자전거 코스 · 반려동물 · 무장애 · 캠핑장 · 야간 콘텐츠로 체류형 관광 5대 전략 제시
- 8월 ‘빛의 숲’ 미디어아트와 경관조명 선보여...젊은 세대 즐길거리 제공
- 교과서 예술수업 · 다양한 공연...지역문화예술 활성화에 시민들 큰 호응
- "여주의 정체성을 담은 '여주다움' 관광 콘텐츠로 개발하겠다."

 

(시사미래신문) 천년을 이어온 여주의 쌀과 도자기 산업이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다. 여주세종문화관광재단 이순열 이사장은 “전통 산업은 확장성에 한계가 있다”며 그 대안으로 ‘관광’을 제시하면서 자연과 문화유산을 바탕으로 체류형 관광도시로의 도약을 본격화했다. 

 

지난 10일, 여주세종문화관광재단 이순열 이사장은 여주시 기자단협회(회장 김명회)과 함께 차담회를 열고, 여주 관광의 비전과 전략에 대해 진솔한 대화를 나눴다. 배우 이영범(백혈병소아암후원회 홍보대사)도 자리를 함께해 인사를 전했다.

이날 이 이사장은 한강이 40km 관통하고도 개발되지 않아 보존된 자연은 여주의 최대 자산이고 출렁다리와 도자기축제는 큰 성공을 거둬 여주 관광도시로의 가능성을 크게 확장시키는 토대가 됐다면서 자전거 관광, 반려동물 캠프 등 다채로운 콘텐츠를 개발하고 확장하겠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출렁다리는 45일 만에 100만 명 방문을 기록했고, 지역경제는 2천억 가까운 유발효과를 창출했다. 도자기·오곡나루 축제는 모두 경기도 대표 축제로 선정되며 외부의 주목을 받았다. 여주는 이 이사장의 선언처럼 이제 단순한 농도(農都)가 아닌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관광도시’로 변모 중이다. 


이 이사장은 앞으로 세종대왕과 원경왕후, 한글의 상징성과 문화재 자산까지 갖춘 ‘브랜드 도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관광이 여주의 미래를 여는 열쇠임을, 수치와 실적으로 증명해낸 3년이었다.  

 

 

Q. 여주가 관광도시로 도약하기 위한 핵심 전략과 비전은 무엇인가요?

 

A. 여주는 오랜 세월 쌀과 도자기라는 전통 산업을 중심으로 살아온 도시였습니다. 이는 여주의 상징성과 정체성을 잘 보여주지만, 미래 세대를 위한 지속가능한 ‘먹거리’로서의 한계도 분명히 존재합니다. 그래서 저는 여주의 미래를 ‘관광’에서 찾고자 했습니다.

 

여주는 남한강을 따라 흐르는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93점에 이르는 국가 지정 문화재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우수한 자산을 단순히 보존하는 데 그치지 않고,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해 관광 콘텐츠로 발전시키는 것이 핵심 전략입니다.

 

이를 실현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 바로 ‘축제’입니다. 축제를 통해 여주의 문화·자연·역사를 입체적으로 연결하고, 세대와 지역을 아우르는 참여형 콘텐츠를 개발함으로써 여주를 ‘지나치는 도시’가 아닌 ‘머무르고 싶은 도시’로 탈바꿈시키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입니다.

 

 

Q. 출렁다리 개통이 여주 관광의 핵심사업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이 사업의 기대 효과와 향후 운영 계획은 무엇입니까?

 

A. 남한강 출렁다리는 개통 45일 만에 누적 방문객 100만 명을 돌파하며, 국내 출렁다리 중 최단기간 최다 방문 기록을 세웠습니다. 서울에서 멀지 않은 접근성과 수려한 자연경관이라는 장점이 맞물리며 단기간 내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습니다.

 

하지만 접근성에만 의존해서는 지속적인 관광 유입이 어렵습니다. 이에 따라 재단은 출렁다리를 단순한 보행교가 아니라 체류형 복합 콘텐츠 플랫폼으로 재구성하고자 합니다. 그 첫 시도가 바로 오는 8월 선보일 ‘빛의 숲’입니다. 야간에도 감성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도록 미디어아트와 경관조명을 활용하고, 젊은 세대가 즐길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할 예정입니다.

 

 

Q. 최근 반려동물 친화 관광 콘텐츠 확대를 추진 중이신데요, 이 분야에서 여주만의 차별화 전략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A. 여주는 서울에서 가까운 장점이 있지만, 그만큼 당일치기 관광이 주를 이룹니다. 이 한계를 넘어선 전략이 바로 ‘체류형 관광’입니다.

 

여주가 체류형 관광지로 도약하기 위해 반드시 갖춰야 할 다섯 가지 필수 요소가 있다고 봅니다.

 

첫째, 여주는 남한강이 40km에 걸쳐 흐르는 도시로, 강을 따라 3개의 보(이포보, 강천보, 여주보)가 위치해 있습니다. 다양한 지류와 지형은 자전거길 조성에 매우 적합하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어, 이를 활용해 자전거 코스를 체계적으로 개발할 예정입니다.

 

둘째, 반려마루와의 협력입니다. 반려마루는 여주에 위치한 전국 최대규모의 반려동물 테마파크입니다. 일전에 반려마루와 협력하여 반려동물 동반 여행 콘텐츠를 실험적으로 운영해본 결과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습니다. 앞으로도 기관 간의 지속적인 협력을 통해 여주를 반려동물 친화 관광의 최적지로 부상시킬 계획입니다.

 

셋째, 무장애 관광입니다. 저는 ‘제약 없는 관광이 곧 체류로 이어진다’라고 믿습니다. 누구나 불편함 없이 걷고, 보고, 머물 수 있어야 비로소 진정한 여행이 시작된다고 생각합니다. 이에 따라 현재 신륵사 관광지를 무장애 관광지로 선포하기 위한 준비를 진행 중이며, 출렁다리 역시 휠체어로도 전 구간을 이동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어 남녀노소, 모든 세대가 함께하는 포용적 관광 환경 구축에 힘쓰고 있습니다.

 

넷째, 캠핑 인프라입니다. 금은모래유원지, 강천섬, 이포보 일대를 중심으로 캠핑장 산업이 점차 활성화되고 있고, 이는 체류형 관광의 중요한 축이 될 것입니다.

 

다섯째, 야간 콘텐츠입니다. 체류형 관광은 결국 여행지에서 오래 머무는 것입니다. 낮에만 머물다 돌아가는 관광에서 벗어나기 위해, 출렁다리 주변에 야간 콘텐츠 ‘빛의 숲’을 조성해 야간 체류와 소비를 유도하는 장치로 활용할 예정입니다.

 

이 다섯 가지 요소를 유기적으로 연계하면, 여주는 단순한 당일치기 여행지를 넘어 지속 가능한 체류형 관광지로 완성될 수 있을 것입니다.

 

Q. 발레, 오페라 등 기존 여주에서 접하기 어려웠던 장르의 공연을 시도하신 점이 인상 깊습니다. 지역 문화예술 활성화는 어떤 점에 중점을 두셨나요?

 

A. 여주는 상대적으로 소규모 도시이다 보니, 다양한 문화예술 장르를 접할 기회가 많지 않습니다. 그래서 ‘서울에 가지 않아도 여주에서 이런 공연을 볼 수 있구나’라는 놀라움과 감동을 시민들에게 선사하고 싶었습니다.

 

사실 여주에는 서울에서 활동하던 예술인들이 정착해 살아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들과의 협업을 통해 발레, 오페라, 클래식 등 여주에서는 흔치 않았던 장르의 공연을 선보일 수 있었고, 반응도 매우 뜨거웠습니다.

 

문화예술은 단순한 관람을 넘어, 지역에 대한 자부심을 높이고 정주성을 강화하는 역할도 한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여주만의 문화 콘텐츠 개발과 공연 유치를 병행하며 지역 문화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겠습니다.

 

 

Q. 여주세종문화관광재단의 교육형 공연 ‘교과서에서 나온 예술수업’은 큰 반향을 얻고 있습니다. 문화예술 교육과정의 확대 계획이나 보완점이 있다면?   

 

A. 제가 자랄 당시 여주는 중학교 2학년 때까지 전기조차 들어오지 않던 지역이었습니다. 문화 향유는커녕, 예술은 그저 교과서 속 사진이나 삽화를 통해서만 접할 수 있었죠.

 

그래서 ‘모든 아이가, 모든 지역에서 동일하게 접하는 콘텐츠가 무엇일까?’를 고민하다가 떠올린 것이 교과서였습니다. 교과서 속 장면을 공연으로 재현하고 해설과 음악, 영상으로 풀어낸 ‘교과서에서 나온 예술수업’은 아이들의 이해와 몰입도를 끌어올릴 수 있었고, 교육적 효과도 컸습니다.

 

Q. ‘여주 도자기 축제’와 ‘오곡나루 축제’ 등 지역 대표 축제가 큰 성공을 거뒀습니다. 시민 참여 확대와 글로벌화를 위한 향후 축제 운영 방향은 어떻게 설정하고 계신가요?

 

A. 여주시 축제는 지난 3년간 놀라운 성과를 이뤘습니다. 하지만 규모에 비해 예산이 한정된 지방 도시에서는 매년 이런 성장을 유지하는 데 분명한 제약이 따릅니다.

 

그래서 저는 방향을 바꿨습니다. 지역 단위에서 머무르지 않고 전국으로, 나아가 ‘글로벌 축제’로 도약시키는 것이 해답이라 판단했고, 그에 맞춰 전략을 세웠습니다. 축제 콘텐츠의 질을 떨어뜨리는 요소는 과감히 제거하고, 지역주민을 적극 설득해 ‘친절·청결·공정 가격’이라는 축제 3원칙을 강조했습니다.

 

올해 열린 제37회 여주도자기축제의 목표는 방문객 100만 명 달성이었습니다. 목표 인원을 달성한다고 가정했을 때, 100만 명이 평균 10만 원씩만 지출해도 총 1,000억 원의 지역 경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을 지역주민들에게 적극 설득했죠. 함께 뜻을 같이해준 지역주민들과 문화예술인 덕분에, 올해 축제는 1,949억 원이라는 엄청난 경제효과를 기록하며, 목표의 약 두 배를 달성했습니다.

 

앞으로도 지역 주민이 주체적으로 참여하고, 관광객이 만족할 수 있는 콘텐츠를 정성껏 채워가며 여주 축제를 전국을 넘어 글로벌 축제로 확장해 나가겠습니다. 지역과 방문객이 함께 웃는 축제, 그 지속가능한 구조를 만드는 것이 앞으로의 과제입니다.

 

 

Q. 여주의 자연과 문화유산을 활용한 체류형 관광 콘텐츠 예시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A. “여주는 세종대왕릉, 원경왕후 생가, 신륵사 등 역사 유산이 풍부하며, 남한강을 중심으로 한 자연 경관도 뛰어납니다. 이를 기반으로 무장애 탐방 코스, AR/VR 해설형 프로그램, 문화재 야간 투어, 역사‑자연 연계 1박2일 체험형 패키지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유적답사,문화공연,전통 음식 체험이 연계된 일정 등입니다.”

 

Q. 마지막으로, 이사장님이 생각하시는 ‘여주다운 관광’이란 어떤 모습인지, 또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한 재단의 역할은 무엇입니까?

 

A. 여주는 한글을 창제한 세종대왕이 잠들어 있는 곳이자, 그의 어머니 원경왕후의 고장인 위대한 역사의 배경입니다. 남한강과 맞닿은 자연, 93점의 문화재, 도자와 쌀이라는 생활 유산까지, 여주의 모든 요소는 단순한 자원이 아닌 ‘이야기 있는 콘텐츠’로 확장될 수 있는 가능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특히, 한글은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창제자, 창제 시기, 창제 목적이 분명한 문자입니다. 최근 한류 열풍과 함께 한글과 한국어에 대한 세계인의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는 지금, 그 창제자인 세종대왕이 잠든 여주는 글로벌 문화관광의 중심지로 도약할 수 있는 특별한 자격을 가진 도시입니다. 여주는 이처럼 유일하고도 깊은 역사성을 기반으로, 한글을 활용한 콘텐츠를 개발하고 이를 관광 자산화함으로써 문화적 고유성을 확고히 다져갈 수 있습니다.

 

저는 이러한 흐름을 ‘여주다운 관광’이라고 정의하고 싶습니다. 흉내 낼 수 없는, 여주만의 고유한 콘텐츠를 기반으로 한 관광 말입니다. 단순히 남들이 하는 것을 모방하는 것이 아니라, 여주에만 있는 문화적 DNA를 발굴하고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전 세계 어디에서도 경험할 수 없는 관광을 제공하는 것. 그것이 진정한 ‘여주다움’이라고 믿습니다.

 

재단은 이러한 관광을 실현하기 위해 기획자이자 제작자, 그리고 문화 유통자의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여주가 ‘스쳐 지나가는 도시’가 아니라, ‘머물고 싶은 도시’, ‘다시 오고 싶은 도시’로 성장할 수 있도록, 콘텐츠 하나하나에 정체성과 이야기를 담아가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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