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11 (금)

  • 구름많음동두천 27.7℃
  • 흐림강릉 29.4℃
  • 구름조금서울 29.1℃
  • 구름조금대전 30.2℃
  • 맑음대구 32.3℃
  • 연무울산 29.4℃
  • 맑음광주 31.6℃
  • 구름조금부산 26.6℃
  • 구름조금고창 32.1℃
  • 맑음제주 29.6℃
  • 흐림강화 26.9℃
  • 구름많음보은 28.2℃
  • 구름조금금산 30.3℃
  • 구름많음강진군 30.8℃
  • 구름조금경주시 32.9℃
  • 구름조금거제 28.1℃
기상청 제공

<정성구 박사 칼럼> 부도덕한 사회

URL복사

- 빈둥빈둥 노는 것을 덕목으로 생각하는 것은, 사회주의로 가자는 말이다.

(시사미래신문)
 

 부도덕한 사회는 부도덕한 인간들 때문이다.

그런데 미국의 기독교 윤리학자인 칼 폴 라인홀드 니버(Karl Paul Reinhold Niebuhr, 1892~1971)는 그의 대표적 저서인 <도덕적 인간과 비도덕적 사회>를 썼다.

그는 자동차 공장의 노동자들이 부당하게 대우받는 것을 마음에 담고 있었다. 그의 메시지는 ‘인간은 선하고 도덕적인데 사회적 시스템과 사회적 관행이 부패한 것이 문제다’라는 것이다.

결국 사회적 부조리가 인간을 병들게 했으니, 그것을 고치면 유토피아가 올 듯이 말했다. 그러나 그의 논점은 사회주의 쪽으로 기울어진 듯하다. 그가 성경을 바로 알았더라면, 인간의 타락과 부도덕이 삶을 망치고, 조직 곧 시스템을 망치고, 사회를 망가뜨리고, 국가를 병들게 했다고 말했을 것이다.

 

오늘날 한국의 경제 돌아가는 것을 보면, 조금은 사회주의 냄새가 난다. 즉 공짜로 돈을 풀면 새 세상이 될 것처럼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공짜에는 마약이 들어 있다. 그러나 ‘일하지 않고는 먹지도 말라!’ 했거늘, 빈둥빈둥 노는 것을 덕목으로 생각하는 것은, 사회주의로 가자는 말이다.

 

국가에서 모든 것을 해결하겠다는 것은 국가주의 곧 공산주의 쪽으로 가자는 것이다. 공짜는 일시적으로 인기가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공짜 맛을 들여놓으면, 사람들은 더 이상 일하지 않는다.

 

사회가 부도덕한 것도 있지만, 핵심은 도덕적 인간이 먼저다. 지금 들리는 말로는 정부의 주요 요직에 앉아 있는 사람의 상당수가 도덕적인 것은 고사하고, 온갖 사기와 범죄와 연루되어 있다고 한다.

 

그러니 기가 막힐 노릇이다. 그동안 말끝마다 민주화, 평화, 정의를 부르짖던 사람들이 가장 비도덕적인 일에 연루되어 있음을 이제 알 사람은 다 알게 되었다. 말 그대로 유전무죄(有錢無罪)가 사회 전부를 지배하고 있다. 그러니 사회가 부패한 것이 아니고, 부도덕한 인간들이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예술, 교육 등 모든 분야가 돈 놓고 돈 먹기가 일반화 되어 있다는 느낌이다.

 

법은 있으나 마나 하다. 아니, 법조문은 훌륭하지만, 법을 집행하거나 법을 판결하는 사람이 비도덕적으로 함몰되어 있다. 또 언론들은 부도덕한 인간들에 대해 전혀 보도하지 않고 있다. 혹시 언론도 기울어져 비도덕적 관행에 대해 철저히 입을 다물기로 작정한 것이 아닐까? 지금 우리나라는 도덕적, 윤리적 기초가 다 무너져 있다.

 

도덕이니, 윤리니, 양심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을 모두 구닥다리 취급하고, 반면에 눈치 빠르고 약삭빠르게 줄서기 줄타기 잘하는 사람들을 출세의 모델로 삼는 나라가 되어 있다. 몇 번의 선거를 통해 ‘선거가 부정했었다’는 것을 온 세계가 다 알고 있는데, 유독 우리나라만 잠잠한 것 자체가 이상하다.

 

그동안 자유민주주의를 지킨다고 외치던 자들은, 이토록 나라가 사회주의로 가고 있고, 정의가 사라져 가고 있는데도 왜 침묵을 지키고 있을까? 혹시 그들, 국회의원들도 모종의 죄약을 먹었기 때문이란 소문도 돌고 있다. 어느 모임에 갔더니, 한 원로가 뼈 있는 한마디를 했었다. 그는 “불의를 보고 침묵하는 것은 그 자체가 죄악이다!”라고 했었다.

 

 이 땅에 많고 많은 목회자들은 세상이 최소한의 도덕적 국가, 도덕적 사회로 가는 줄 기대하고 매주 설교 있는 것 같다. 어떤 이는 새로운 세상이 오는 것을 감사하고 기뻐한다고 하니 참으로 기가 막힌다. 그러니 이런 목회자들은 나라가 부도덕해지고, 부도덕한 사회가 되어도 관심이 없다. 지금의 교회 지도자들도 돈이 있는 곳에 모이고, 권력이 있는데 모일 뿐, 생명 내걸고 복음과 공의를 외치는 자가 없다. 모두가 침묵하고 있으니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유럽교회가 망가진 이유는 다른 곳에 있지 않다. 목회자들이 세속주의와 인본주의적 시스템이 들어올 때, 선지자적인 마음으로 죄를 책망하는 일에 대해 아무도 말하지 않았다. 한국 교회의 지도자들도, 한국 교회와 사회가 부도덕 적으로 망가지고 있는 것에 대해 최소한의 부끄러운 마저 없어졌다. 그러니 지금 한국 교회는 <목회 윤리와 도덕이 부재중>이다. 한국 교회 목회자가 깨어나고 살아나야 오늘의 부도덕한 나라를 살릴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될 것이다.

 

그러므로 니버가 주장했던 ‘사회 구조를 먼저 바꾸면 유토피아가 온다!’는 논리는 틀렸다. 그는 인간의 내면에 도사리고 있는 죄악은 보지 못 했던 것이다. 지금 이 나라는 부도덕한 향락주의자들의 놀이터가 되고 말았다.

 

일찍이 요한 칼빈(John Calvin)은 「이 세상은 향락주의자들로 들끓고 있다. 그들은 종교를 우화쯤으로 여긴다」(예레미야 주석 4권 p.402)고 했고,

 

아브라함 카이퍼(A. Kuyper)는,
「정부란 하나의 도덕적 기구여야 한다」(De Staat is een Zedelijk Organisme)고 했다.

 

그러므로 정부 자체가 부도덕하고 비양심 적이 되어 버리면, 더 이상 그런 나라의 정치와 사회에는 희망이 없다. 따라서 비도덕 적, 비양심 적 지도자는 그 자리를 떠나는 것이 맞다.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