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미래신문)
山中哭哀(산중곡예)
깊은 산중 젊은 처자
찾아오는 발길 없어
깊어지는 한숨소리
먼발치서 들려온다
고개 넘어 개울 지나
혹여나 임 오시려나
행길 따라 나서봐도
안부 기별 소식 없네
버들가지 꺾어 불며
임의 마음 불러보나
뒷산마저 울먹일 때
맵새 따라 나도 운다
오랜 기다림에 지쳐
애닲게 슬퍼하는가
영영 이별 무소식에
냉가슴 통회하는가
한도 끝도 없이 맺힌
백주에 통곡의 눈물
계곡물 소리에 갇혀
해는 서산에 머문다
땅을 치고 울어댄들
깊은 바다 들을쏘냐
달 붙잡고 애원한 들
기운 해 돌아설 거냐
사내걸음 등 뒤돌아
가던 길 멈추지 않고
한번 정한 굳은 마음
누가 막을 수 있으랴
가는 사람 막지 말고
오는 세월 기다려라
서산에 해가 기울면
밝은 달 다시 떠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