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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전 이성기>群衆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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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미래신문)

 

바람 부는 대로 일제히

고개 숙인다.

어린아이 백발 노인 할 것 없이

절대 몸을 낮춘다.

 

넓은 벌판 넘어 낮은 구릉까지

이리저리 휘젓는 대로 따라

하얀 손수건 흔든다.

 

때때로 고성을 치면

길들여진 떼창으로

온몸 흔들며 열광을 한다.

 

바람 부는 날,

철 기러기 오를 때면

억새밭은 이렇게 속절없이

가을속으로 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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