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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기의 시>긴 장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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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미래신문)

쏟아지는 빗줄기만큼

소리도 커진다

구멍 난 냉가슴마다

눈물소리 커진다

안갯속에 갇혀

서러웠던 빗물

봇물 터져

눈물로 쏟아진다

빗물이 강물 되어

바다로 흐르듯

눈물이 한이 되어

가슴으로 흐른다

언덕배기 웃음이

낮은 곳에 설움으로

높은 빌딩 그늘이

지하방 한숨으로

한 줌의 햇살

골고루 뿌려지듯

높고 낮음 없이

흘러 흘러갔으면

빗소리 더욱 커진다

맺힌 눈물도 커진다

불 꺼진 쪽방마다

눈빛 아른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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