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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순(六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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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미래신문)

해전 이성기

피맛골을 건너온 지

아득하기만 한데

저 달은 아직도

갈 길 멀다 하는가

두어 고개 넘어서

쉬어가면 좋으련만

날도 져물기 전

보름달이 떠있다

어디까지 가야

짐을 내려놓을지

허망한 내 심사

달을 보고 묻지만

길섶은 가을 왔다고

요란만 떨고

땡볕은 우스워

밤까지 불을 당긴다

뭘 보고 그리 웃나

짜증 낼 듯하여도

한고비 넘기면

나를 반겨주겠지

늘어진 주름살

패인 발목 사이로

넋 잃은 가죽 신발

깊어진 숨소리

그래도 가야지

숨이 붙어있는 날까지

빗장 세워 일으켜

다시 곧장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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