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미래신문) 2025 시즌 KPGA 투어 개막이 20일 앞으로 다가왔다.
개막전은 다음 달 17일부터 20일까지 강원 춘천 소재 라비에벨CC에서 열리는 ‘제20회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이다. 시즌 최종전은 11월 6일부터 9일까지 제주 지역에서 진행되는 ‘KPGA 투어챔피언십 in JEJU’다.
약 7개월간의 ‘대장정’을 펼치게 될 2025 시즌 KPGA 투어에서는 지난해 제네시스 포인트, 상금순위, TOP10 피니시, 평균 드라이브 거리, 최저타수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하고 LIV골프로 진출한 장유빈(23)의 빈자리를 채울 선수가 누가 될지에 가장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
- 2024년 막판 6개 대회서 우승 1회 포함 TOP5 5회 진입한 조우영… “’제네시스 대상’ 목표”
강력한 후보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 동기 조우영(24.우리금융그룹)이다. 조우영은 장유빈과 함께 2023년 ‘항저우 아시안게임’ 골프 종목에 국가대표로 나서 금메달을 합작한 바 있다.
지난해 조우영은 21개 대회에 출전했다. 시즌 중반까지 ‘제14회 데상트코리아 매치플레이’ 준우승 외 뚜렷한 성적은 없었다. 하지만 하반기부터 저력을 발휘했다. 10월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 공동 4위를 시작으로 ‘백송홀딩스-아시아드CC 부산오픈’ 공동 3위, ‘더채리티클래식 2024’에서는 우승을 거뒀다.
이어진 ‘제네시스 챔피언십’ 26위, ‘동아회원권그룹 오픈’ 공동 2위, 시즌 최종전 ‘KPGA 투어챔피언십’에서는 공동 4위로 대회를 마쳤다.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부터 ‘KPGA 투어챔피언십’까지 6개 대회서 우승 1회 포함 TOP5 5회 진입이라는 놀라운 활약을 펼치며 시즌을 마무리했다. 시즌 최종 기록은 제네시스 포인트 5위(4,648.54포인트)였다.
조우영은 “지난해 시즌이 끝나는 것이 아쉬울 정도로 막판에 경기력이 정말 좋았다”고 되돌아본 뒤 “올해의 경우 시즌 초반부터 아시안투어 대회에 참가했던 만큼 경기감각에는 문제없다. 개막전에 맞춰 샷과 쇼트게임을 차근차근 정비하고 있다. 전지훈련에서 중점을 둔 점이 100m 이내 플레이였던 만큼 이 부분에 자신감이 높아졌다. 체력훈련도 잘 소화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이번 시즌에는 3승을 거두고 제네시스 포인트 1위에 오르고 싶다”며 “‘제네시스 대상’을 수상해 PGA투어 큐스쿨 최종전에도 응시하고 싶은 바람이 있다”고 힘줘 말했다.
- ‘명출상’ 경쟁자 송민혁, 김백준… “투어 첫 승 넘어 제네시스 포인트 상위권 진입 목표”
지난 시즌 최종전까지 ‘명출상(신인상)’ 경쟁을 펼쳤던 송민혁(21.CJ)과 김백준(24.team속초아이)도 올 시즌 주목할만한 선수로 손색이 없다.
송민혁은 데뷔 첫 해인 2024년 19개 대회에 나서 13개 대회서 컷통과했다. 시즌 최고 성적은 ‘KPGA 투어챔피언십’에서 기록한 준우승이었고 TOP10에 4차례 자리했다. 이 같은 꾸준함을 바탕으로 송민혁은 생애 단 한 번뿐인 ‘명출상’을 수상했다.
송민혁은 “한 시즌동안 투어를 뛰면서 쇼트게임이 부족하다는 것을 많이 느꼈다. 전지훈련 기간동안 하루에 7~8시간에서 많으면 10시간동안 쇼트게임 훈련을 했다”며 “올 시즌에는 꼭 투어 첫 승을 거둘 것이다. 제네시스 포인트 TOP10 진입도 목표”라고 전했다.
김백준은 18개 대회에 출전해 13개 대회서 컷통과했다. ‘SK텔레콤 오픈’ 공동 3위 포함 TOP5에 2회 위치했다. ‘명출상’ 포인트 부문에서 송민혁에 359.56포인트 차로 2위에 위치하며 아쉽게 시즌을 마쳤다.
김백준은 “투어 첫 시즌 타이틀 경쟁을 하면서 많은 것을 배웠다. 올해는 ‘제네시스 대상’ 수상이 목표”라며 “그러기 위해서는 빠른 시일 내에 투어 첫 승에 성공할 것이다. 욕심일 수도 있겠지만 2승을 넘어 3승까지 달성하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 KPGA 투어와 해외 무대 병행하는 김민규와 고군택, 올해도 상승세 유지할까?
해외 무대와 KPGA 투어를 병행하는 선수들의 활약 여부에도 관심이 간다.
2024년 제네시스 포인트 2위, 상금순위 2위를 기록한 김민규(24.종근당)는 지난 시즌 종료 후 제네시스 포인트 상위자 자격으로 이번 시즌 DP월드투어에서 활동하고 있다. 현재까지 DP월드투어 총 9개 대회에 출전했고 최고 성적은 ‘커머셜뱅크 카타르 마스터스’ 공동 8위다. 김민규는 ‘제44회 GS칼텍스 매경오픈’을 시작으로 올 시즌 KPGA 투어에 모습을 보일 예정이다.
고군택(26.대보건설)은 3년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고군택은 2023년 3승, 지난해 ‘KPGA 파운더스컵 with 한맥CC’에서 우승하며 2년간 무려 4승을 휩쓸었다. 특히 2023년 ‘제39회 신한동해오픈’ 우승으로 일본투어, 아시안투어 시드도 획득했다.
고군택은 “이번 시즌에도 KPGA 투어와 일본투어, 아시안투어를 오가며 활동할 것”이라며 “올해 첫 번째 목표는 ‘KPGA 파운더스컵’ 타이틀 방어다. ‘KPGA 선수권대회’와 ‘코오롱 한국오픈’ 우승도 욕심이 난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 김홍택, 이정환, 함정우 등 ‘중견급’ 선수들, ‘건재’ 증명할 수 있을까?
이외에도 ‘제43회 GS칼텍스 매경오픈’ 챔피언이자 현재 KPGA 투어에서 가장 강력한 팬덤을 자랑하고 있는 김홍택(32.DB손해보험), 지난해 20개 대회서 ‘우리금융 챔피언십’ 준우승 1회 포함 TOP5에 5회 들며 16개 대회서 컷통과한 제네시스 포인트 4위(4,860.66포인트) 이정환(34.우리금융그룹)과 2023년 ‘제네시스 대상’ 수상자이자 2024년 ‘골프존-도레이 오픈’ 챔피언 함정우(31.하나금융그룹) 등 ‘중견급’ 선수들의 활약을 지켜보는 것도 올 시즌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이 중 김홍택은 “올 시즌 목표는 ‘GS칼텍스 매경오픈’의 타이틀 방어와 새로운 후원사인 DB손해보험이 주최하는 대회인 개막전 ‘제20회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 우승”이라며 “지난해 데뷔 이후 최고의 활약을 펼쳤는데 이번 시즌에는 그 활약을 넘고 싶다”고 말했다. 2017년 KPGA 투어에 입성한 김홍택은 2024년 20개 대회에 출전해 우승 1회, 준우승 1회 포함 TOP10 7회로 제네시스 포인트 6위(4,617.12포인트)로 시즌을 마쳤다.
- 김현욱, 문동현 루키들의 ‘패기’ VS 배상문, 강성훈, 김대현 베테랑들의 ‘저력’
‘루키’들이 어떤 성적을 거둘지도 이목이 집중된다. 대표적으로는 2024년 KPGA 챌린지투어 통합 포인트 1위로 올 시즌 KPGA 투어에 데뷔하는 김현욱(21), 지난해 아마추어 신분으로 출전한 ‘우리금융 챔피언십’에서 임성재(27.CJ)에 1타 차 준우승을 차지한 뒤 11월 ‘KPGA 투어 QT’에서 공동 5위의 성적으로 올해 시드를 확보한 문동현(19.우리금융그룹)이 있다.
또한 '해외투어 시드권자 복귀자' 시드 카테고리로 올 시즌 KPGA 투어에 모습을 보일 배상문(39), 강성훈(38)과 'KPGA 투어 생애 획득 상금순위 TOP20' 시드 카테고리에 해당해 투어에 복귀하는 김대현(37) 등이 저력을 발휘할지 지켜보는 것도 지켜볼 만하다.
- 박상현, 역대 최초 국내 통산 상금 60억 원 돌파할까?
국내 획득 상금 부문 1위 박상현(42.동아제약)은 국내 통산 상금 60억 원 돌파에 도전한다. 2005년 KPGA 투어에 입성한 박상현은 2023년 ‘제네시스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거두며 KPGA 투어 최초로 국내 통산 상금 50억 원을 돌파했다. 그 뒤 박상현은 지난 시즌 ‘KPGA 투어챔피언십’까지 총 218개 대회에 출전해 5,473,415,865원의 상금을 벌어들였다. 60억 원까지 526,584,135원의 상금이 남아있다. 박상현은 현재까지 KPGA 투어 12승을 기록 중이며 가장 최근 우승은 2023년 ‘제네시스 챔피언십’이다.
박상현은 “출전하는 매 대회 최선을 다해 플레이한다면 올 시즌 국내 통산 상금 60억 원을 넘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지난해 우승이 없어서 아쉽기는 하다. 하지만 아직도 대회장으로 출발하기 전에 짐을 싸는 것이 설렌다. 투어 생활과 골프에 대한 애정이 가득하기 때문에 올해도 ‘박상현의 골프’를 펼쳐보겠다”고 전했다.
- KPGA 투어 최고령 우승자의 ‘타이틀 방어전’
2024 시즌 ‘SK텔레콤 오픈에서 54세로 역대 KPGA 투어 최고령 우승을 달성한 최경주(55.SK텔레콤)의 ‘타이틀 방어전’도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다. KPGA 투어 17승을 기록하고 있는 최경주는 2007년과 2008년 ‘신한동해오픈’, 2011년과 2012년 ‘CJ Invitational hosted by KJ CHOI’에서 대회 2연패에 성공한 바 있다. 최경주의 타이틀 방어전인 ‘SK텔레콤 오픈’은 5월 15일부터 18일까지 핀크스GC에서 진행된다.
- 국내 최고 권위 대회인 ‘KPGA 선수권대회’… 올해 10회째 에이원CC에서 개최
한편 국내 최고 권위의 대회인 ‘제68회 KPGA 선수권대회 with A-ONE CC’는 올해 10회째 에이원CC에서 개최된다. 에이원CC에서는 2016년부터 ‘KPGA 선수권대회’가 펼쳐지고 있다.
2024년 대회 우승자 전가람(30)이 올해 대회서 타이틀 방어에 성공하면 37년만에 ‘KPGA 선수권대회’서 대회 2연패를 이뤄낸 선수가 된다. 가장 최근 ‘KPGA 선수권대회’서 2연속 우승을 거둔 선수는 최윤수(77)로 1987년과 1988년 대회서 연달아 우승을 차지했다.
- 새로운 경기 속도(PACE OF PLAY) 규정 발표… 평균 라운드 시간 단축될까?
한편 KPGA 투어는 올 시즌 새로운 경기 속도 규정을 발표했다. 신설된 규정은 EST(과도한 샷 시간)다. EST는 경기 중 첫 스트로크를 하는 데 70초, 다른 스트로크를 하는 데 60초 이상 걸리는 선수에게 부여된다. 일반적으로 개별 스트로크에 허용되는 시간은 40초다. 파3홀 티샷을 포함한 그린 어프로치 샷이나 칩핑 또는 퍼트를 가장 먼저 하는 선수의 경우 10초의 추가 시간을 받는다.
EST의 목적은 조별 플레이 중 경기 속도가 늦어지는 특정 선수가 발생하는 것을 방지해 신속한 경기 진행을 도모하고자 함이다. 기존 경기 속도 규정은 플레이 중인 선수 또는 그룹이 허용된 시간을 초과해 정위치를 이탈할 시에만 경고 → 모니터링 → 공식 계시 → 배드타임의 절차대로 집행했다.
하지만 EST가 신설되면서 정위치 여부에 관계없이 경기 중 첫 스트로크를 하는 데 70초, 다른 스트로크를 하는 데 60초 이상 걸리는 선수를 경기위원회가 확인하는 경우 EST를 집행한다. EST 집행 후 모니터링 → 공식 계시 → 배드타임을 부과하는 순서는 같다. 모든 상황에서 과도하고 비합리적으로 플레이 속도를 지연시키는 경우 절차의 순서를 건너뛸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한 것이다.
지난해 KPGA 투어 평균 라운드 시간은 4시간 35분이었고 올 시즌 KPGA 투어 경기위원회가 목표로 하는 평균 라운드 시간은 10분 단축된 4시간 25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