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미래신문)
현대 수산업은 단순한 생산과 유통을 넘어 연구 개발과 소비 촉진이 중요한 산업으로 변화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많은 대학에는 식품영양학과, 호텔조리학과, 유통학과 등이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수산물을 전문적으로 연구하거나 수산물 유통과 관련된 전문적인 지식을 체계적으로 학습할 수 있는 학과는 찾아보기 어렵다. 이러한 현실을 고려할 때, 수산업 발전을 위한 보다 체계적인 교육과 연구가 반드시 필요하다. 단순히 어획량을 늘리는 것이 아니라, 연구와 개발을 통해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소비자에게 보다 쉽게 다가갈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수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중요하다.
이를 위해 대학과의 협력을 강화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식품영양학과, 호텔조리학과, 유통학과 등과 협력하여 ‘수산식품학과’를 신설하고, 미래의 수산업 전문가를 양성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를 통해 수산물 가공과 밀키트 연구를 전문적으로 수행할 수 있으며, 소비자 친화적인 신제품을 개발하고, 수산물 소비층을 더욱 확대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젊은 소비층의 입맛과 트렌드를 반영한 신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대학생들이 직접 참여하는 수산물 메뉴 개발 공모전을 개최하는 것도 좋은 방안이 될 것이다. 이러한 공모전을 통해 트렌드에 맞는 다양한 밀키트, 즉석조리식품, 건강 간편식 등을 개발하고, 이를 실질적인 판매로 연결하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 증가하는 1~2인 가구와 바쁜 직장인들을 위한 간편 조리 수산물 제품 개발도 더욱 강화해야 한다. 일본에서는 이미 다양한 해산물 밀키트가 인기를 끌고 있으며, 편의점과 대형 마트에서 즉석조리 형태의 제품을 쉽게 접할 수 있다. 또한, 유럽에서는 지속 가능한 어업과 연계한 프리미엄 수산물 브랜드가 성장하고 있으며, 대표적으로 노르웨이의 '마린 하베스트(Mowi)'와 영국의 '영스 씨푸드(Young’s Seafood)'가 있다. 이들은 지속 가능한 어업 방식을 도입하고, 친환경 인증을 받아 소비자들에게 신뢰받는 브랜드로 자리 잡고 있다. 마린 하베스트(Mowi)는 연어 양식을 중심으로 한 고품질 연어 제품을 생산하며, 지속 가능한 해양 생태계를 유지하기 위한 친환경적 양식 기술을 도입하고 있다. 영스 씨푸드(Young’s Seafood)는 피쉬 핑거(생선튀김 스틱)와 냉동 해산물 가공식품으로 유명하며, 지속 가능한 수산물 공급망을 구축해 유럽 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러한 사례를 참고하여 국내에서도 가정에서 쉽게 조리할 수 있는 해산물 밀키트를 개발하고, 이를 편의점, 대형 마트, 온라인몰 등에 적극 입점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바쁜 현대인들이 간편하면서도 영양가 높은 식사를 원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러한 제품들은 큰 호응을 얻을 가능성이 높다.
수산물 브랜드화를 추진하고 프리미엄 브랜드를 도입함으로써 소비자의 신뢰를 높이는 것도 중요하다. 일본의 '사카나노 미카다(Sakana no Mikata)' 브랜드는 고품질 해산물을 온라인 플랫폼과 SNS를 통해 직거래하는 방식으로 소비자의 신뢰를 얻고 있다. 또한, 미국의 '루비크러스트(Ruby Crust)'는 라이브커머스를 활용하여 냉동 해산물을 신선하게 배송하는 전략을 도입하며 큰 성공을 거두었다. 이러한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SNS와 라이브커머스를 적극 활용하여 소비자와의 접점을 확대하고, 자연스럽게 구매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이와 함께, 장기적으로 수산물 소비를 촉진하기 위한 전략도 마련해야 한다. ‘수산물 주간’ 캠페인을 도입하여 특정 기간 동안 수산물 할인 및 홍보 행사를 대규모로 진행함으로써 소비자들의 관심을 유도할 수 있다. 이를 보다 효과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수협, 지자체, 그리고 대학이 협력하여 지역별 특산 수산물을 활용한 요리 경연대회를 개최하는 방안을 고려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대학의 조리학과 학생들이 참가하는 ‘수산물 창작 요리 대회’를 열어 새로운 메뉴를 개발하고, 우승작을 실제 제품화하여 시장에 선보이는 것이다. 또한, 유명 셰프 및 인플루언서와 협력하여 다양한 수산물 레시피를 공유하고, 새로운 요리법을 소개하는 온라인 라이브 방송을 진행함으로써 젊은 소비층의 관심을 높이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국내 시장뿐만 아니라 해외 시장 개척도 중요한 과제이다. 국내산 수산물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지원하고, 이를 통해 국제 경쟁력을 강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수협, 해양수산부, 그리고 국내 수산업체들이 협력하여 ‘국제 수산식품 박람회’를 정기적으로 개최하는 방안을 고려할 수 있다. 이 박람회를 통해 국내 수산물의 우수성을 홍보하고, 해외 바이어 및 유통업체들과의 네트워크를 구축하여 수출 판로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인 마트 및 해외 식자재 유통업체와 협력하여 안정적인 판로를 개척하는 한편, 글로벌 온라인 쇼핑몰 입점을 적극 추진하여 해외 소비자들에게 더욱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결국, 수산업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연구 개발과 소비 촉진을 전략적으로 추진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기존의 방식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대학과의 협력, 신제품 기획, 유통 확대, 브랜드화, 해외 시장 개척 등 다각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이를 통해 수산업의 미래를 대비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끌어 나가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