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전/이성기
고단한 삶
뼛속을 헤집고
깊이깊이
무너지는 가슴
밤중에도
강을 몇 번이나 건너고
불빛이 가물가물
빛바랜 옷가지들
주인을 잃어버렸네
초라한 세간살이
무너지는 기둥 사이로
바람이 머물고
느슨한 벽지 군데군데
제 살 깎아 먹듯
성벽을 잃어버린 지 오래
인생살이 고달파도
숨기는 것 없이
사는 것 다 보이네
2020. 01. 06 (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