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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대욱 교수 칼럼> “사람다운 사람이 그리운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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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미래신문) 인성(Personality)이라는 말은 참으로 역사적 문화적 배경이 장구하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인성의 이야기가 수없이 제시되었다. 동양의 공자 맹자 철학에서도 인성론은 그들 철학과 세계관의 기초였으며 고대 그리스 철학자에서도 인간의 인간됨에 관한 이야기는 빠질 수 없는 기본이자 기초였다.

 

인성교육의 필요성은 생활 속 이야기에서도 수없이 발견된다. 이를테면 방랑시인 김삿갓 이야기에서도 인성의 중요성은 빠지지 않는다. 어느날 저녁무렵 김삿갓이 길을 가다가 허기에 지쳐 부잣집 대문 앞에서 “이리 오너라”를 외쳤는데, 그 집 하인이 나와서 김삿갓의 행색을 보고서는 문전박대하자 김삿갓이 땅 바닥에 사람인 네 글자(人人人人)를 쓰고 주인에게 고하라고 했다. “사람이면 다 사람이냐 사람다워야 사람이지”라는 뜻이었다고 한다.

 

우리 시대는 참으로 사람다운 사람이 그리운 시대이다. 나름대로 높은 지위에 오르고 강한 권력을 가지고 있어서 성공했다고 자부하는 사람도 사람다운 구실을 제대로 하지 못 하는 모습을 너무나 많이 볼 수 있다. 부정과 부패로 자신의 기득권을 유지하고 더 키워 나아갈 생각에 골몰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 참으로 안타깝기 그지없다. 기술이 발전하고 문화가 향상되면서 능력있는 사람 또는 유능한 사람(man of ability)은 많아졌지만 정직의 위기를 걱정해야 하는 수많은 사태를 우리는 매일같이 언론 보도를 통해 접할 수 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필자가 보기에 문제는 인성이다. 특별하게 입시위주의 암기형 지식교육에 치중한 기형적인 한국 교육이 문제이다. 경쟁을 바탕으로 좋은 대학, 유명한 대학에 들어가겠다고 난리가 났다. 사교육 비용을 감당하지 못하여 많은 부모가 걱정을 태산같이 늘어놓기도 한다. 한국의 교육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해서 생겨난 이른바 ‘기러기’라는 말도 여기저기서 너무 많이 들린다. 남편 혼자 남아서 돈을 벌고 아이들과 부인은 외국에서 교육을 받겠다는 이유로 가정이 흔들리고 심지어 홀로 남은 남편이 자살하는 사태도 종종 발생하고 있다. 도대체 교육이 무엇이길래 모두들 힘겹게 하는 것인가 묻지 않을 수 없다.

 

필자도 교육을 위해 일하는 한사람으로 이러한 담담한 현실이 생겨난 것에 대해 겸허히 반성하면서 안타까운 마음에 인성교육의 중요성을 목메어 강조하고 또 강조하고 싶다. 인간다운 성품을 지닌 사람이 되어야 한다. 인간됨의 가치를 소중히 여기는 교육이 시행되어야 한다. 이것이 나의 신념이다.

 

그러면 바람직한 인성교육을 위해서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 많은 교육학자가 말하는 것처럼 예절교육이나 도덕성 교육이 중요한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인간의 정체성을 확립시켜주는 것이 중요하다. 인간이란 무엇이며 인간은 어디에서 와서 무엇 때문에 살고 어디로 가는 존재인가? 라는 이 질문에 올바른 대답을 얻게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인간다운 인간을 육성하기 위해서는 인간의 정체성을 바르게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필자는 인성교육의 중요성을 참으로 소중하게 여기고 있다. 이러한 인간의 바른 인식을 기초로 하여 인간다움의 구현을 위한 다각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우선 삶의 과정에서 정직과 도덕성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을 육성해야 하며 올바른 언어와 서로에게 힘을 주는 격려가 가득한 녹색언어를 사용하도록 이끌어 주어야 한다. 그리고 인간관계에서 요청되는 올바른 예절과 관계설정을 위한 노력의 중요성을 일깨워 주어야 한다.

 

인성교육의 가치는 이기주의와 과학만능, 물질만능, 배금주의가 팽배한 우리 시대에 아무리 반복하고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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