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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전 이성기>이태원 가로수 길

  • 등록 2022.11.02 14:5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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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미래신문)

해전 이성기

열망과 갈증으로 온대지가

붉게 붉게 타오르고

땅이 진동하여 여러 차례

심장까지 떨리게 하더니

숨이 막혀 굴에 갇힌 지

사흘이나 지나고

어젯밤은 우수수 미끄러져

인간 탑이 될 줄이야

아직도 늦은 잎은 새파랗고

갈잎은 채색으로 여전히 아름다운데

이런 사정 아는지 모르는지

추풍은 그리도 매섭게 불어닥치나

아! 시월의 마지막 밤​

오늘따라 휴일은 숨이 멎듯 조용하고

숨 쉬는 모든 것은 말을 잊은 채

간간이 새들만 울부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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