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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구 박사 칼럼>총리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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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미래신문)                

             
 1972년이니 꼭 50년 전 일이다. 필자가 네덜란드 암스텔담에서 공부하고 있을 때였다. 그때 네덜란드 의회는 여야의 격돌로 내각이 구성되지 않았다고 했다. 그래서 나는 평소에 가까이 지내던 친구에게


“지금 이 나라에 총리는 누굽니까?”라고 물었더니, 그 친구의 대답이 “총리는 없다!”라고 했다. 그리고 나는 너무 궁금해서, ‘국방부 장관은 누구이고, 교통부 장관은 누구인가?’를 묻기 위해 내가 아는 단어들을 골라 장관들을 거명해 보았으나, 그의 대답은 “장관은 하나도 없다”고 했다. 나는 속으로 ‘무슨 이런 나라가 있나’하고, 나라에 총리가 없으면 혼란이 일어나지 않는지 하고 걱정을 했다.

 

그런데 그 친구의 대답은 뜻밖이었다. 총리가 6개월 동안 없었는데도 나라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했다. 그러나 내 상식으로는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런데 그 친구의 대답이 ‘총리가 없는데 뭐가 문제냐?’고 이방인인 나를 오히려 이상하게 생각했다.

 

네덜란드는 왕정국가이기 때문에, 총리가 사실은 대통령이나 다름없는 통수권자이다. 당시 여왕은 율리아나(Julliana)였다. 우리 같으면 내각이 없으면 국정 단절이요, 국가의 위기라고 난리를 쳤을 터인데, 그 나라 사람들은 별일 아닌 듯이, 누가 총리가 되고 누가 장관이 되는 것에는 별로 관심이 없는 듯했다. 나는 더욱 호기심이 생겨서 총리가 없는데 나라가 어떻게 돌아가며, 나라가 무질서해지고, 혼란이 일어나지 않을는지 생각하면서 또 물었다. 그런데 그의 대답은 “뭐가 문제인데?” 하면서 설명을 해 주었다.

 

그는 말하기를, “교통부 장관이 없어도 기차는 기관사가 평소대로 운행을 잘 하고, 버스는 운전기사가 평소대로 시간 맞춰 운행을 잘하고, 직원들도 법과 원칙에 따라 봉사하고 있으니 걱정 없다”는 것이다. 법무부 장관이 없다고 해도 검찰은 범죄자를 법대로 기소하면 되고, 변호사는 억울한 사람의 인권을 대변하면 되고, 판사는 죄인들의 형량에 따라 재판하면 된다고 했다. 그리고 내 친구는 말하기를, “가장 중요한 것은 국민 각자가 자기가 맡은 직분에 소명(召命, Calling)을 따라 일하고 섬기면 나라가 혼란할 일도 없고, 무질서한 일도 없다는 것이다.

그때 6개월 동안 총리가 없었지만, 나라 전체가 시스템(System)대로 움직이니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그 말을 듣고 나니 ‘과연 깨어 있는 국민, 어떤 환경에서든지 책임과 소명을 가지고, 자기가 맡은바 직분에 충실하면 된다’는 그의 대답에 나는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지금 윤석열 정부가 시작되어서 희망의 돛을 올렸다. 하지만 야당이 되어버린 민주당은 아직도 옛 추억에 사로잡혀 새 정부에 사사건건 물고 늘어지고 비판을 가하고 있다. 그리고 끝내는 윤석열 대통령이 제청한 국무총리 인준을 거부하고 있다. 국무총리후보자는 과거에도 총리 일을 보았던 분으로, 인격적으로 훌륭한 분임에도 불구하고, 다수당의 힘으로 윤석열 정부를 향해서 몽니를 부리고 상처를 주기 위해서 이런 짓을 하고 있으니 참으로 안타깝다. 더구나 <검수완박>법을 만들어 검찰을 무력화시키고, 과거에 지은 불법과 불의, 범죄를 은폐하고, 호시탐탐 정권탈환을 노리고 있다.

 

양산에 내려간 문 전임대통령은 아방궁을 만들어 놓고, 지지자들에게 SNS를 통해서 선동하고 있다. 그는 아직도 자신이 이 나라의 대통령인 줄 착각하고 있다. 하기야 여기저기 심어놓은 종북 알박이들이 있고, 국회의원, 민노총, 전교조가 있으니 호메이니처럼 배후에서 국정을 조정하겠다는 심보가 아닐는지? 바톤 터치를 했으면 그만인데, 뭐가 그리 아쉬움이 많아서인지 그의 행동을 알 수 없다. 혹시 그분이 김정은과 소통하면서 모종의 정치적 대부를 하려고 할지 모른다. 하기는 북쪽과는 통하는 사이니 무슨 명령을 받을는지 모른다.

 

윤석열 대통령은 당분간 국무총리가 없어도, 있어도 나라를 이끄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 국무총리는 내각을 통솔하고 전반적 국정을 조율하는 역할이다. 필자가 앞서 말한 대로, 50년 전 네덜란드에도 여야 격돌로 내각 구성이 되지 않아도 문제가 없는 이유를 알아냈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네덜란드는 국가의 3대 지표가 있다.
 첫째, 국가의 최고의 영적 지도자는 하나님(God)이시고,
 둘째, 조국 네덜란드(Vaderland)이고,
 셋째, 여왕(Konningin)이다.


여왕은 나라를 다스리지는 않지만, 나라의 상징으로서 국민들에게 사랑을 받는다. 그리고 모든 국민들은 그 무엇보다 조국 네덜란드를 사랑해야 한다. 일찍이 스페인과의 전쟁에서 승리한 오렌지(Orange)장군이 세운 나라는 처음부터 칼빈주의적 세계관을 가진 나라이니, 사람들은 조국에 대한 자긍심과 자존심이 대단했다.

 

그리고 모든 문제의 최후, 최고의 결정자는 하나님이시고,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것이었다. 그러니 총리가 있고 없고가 문제가 되지 않고, <하나님을 위해서>, <조국을 위해서>, <여왕을 위해서>, 어떤 직책이든지 맡은바 자신의 소명을 감당하면서 사는 것이 바른 국민의 삶이란다.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기원하며, 우리도 네덜란드의 국정지표를 벤치마킹하면 어떨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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