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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구 박사 칼럼>KGB와 푸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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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미래신문)   

     
 나는 구소련이 해체되는 그 무렵에 모스크바를 방문했다. 1991년에 소련이 해체되었고, 그보다 2년 후인 1993년 그해 겨울이었다. 그 당시 나는 모스크바에 대한 별로 정보가 없었고, 겨울에는 무척 춥다는 말만 듣고 옷을 여러 벌 껴입고 가죽옷을 입고 단단히 무장을 하고 갔다. 그때 내가 모스크바에 간 이유는 내가 파송한 <선교사를 지원>하고, <세계 한국학 대회>를 참가하기 위한 두 가지 목적이었다.

그 당시 소련이 무너지고 러시아가 되었지만, 참으로 어수선하기 그지없었다.

러시아는 소비에트 연방공화국, 즉 소련 시대의 공산당 치하에서 엉망진창이 된 경제 상황이었다. 하루 사이에 식당의 밥값이 두 배로 뛰는가 하면, 교수하던 분이 구멍가게를 하는 그야말로 무질서 그 자체였다. 하지만 구소련은 해체가 되었고, 연방들은 모두 독립해서 딴살림을 사는 형편이었다. 물론 모스크바는 소련 시대에 슬라브족이 이루어 놓은 웅장한 건물 하며, 거대한 지하철역들은 대단했다. 

 

앞서 말한 대로 나는 <선교>와 <세계 한국학 대회> 참가라는 두 가지 목적 때문에 여러 가지 위문품을 준비했었다. 가장 무거운 짐은 손톱 깎기 수천 개를 준비하는 바람에 그 무게가 보통이 아니었다. 이 외에도 위문품이 13개 보따리가 있었으니, 정말 엄청난 짐들이었다. KAL 여직원에게 짐을 맡기니 직원은 난색을 했다. 직원은 말하기를, “사람운임보다 화물 값이 두 배 이상 되니 곤란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나는 그 절박한 상황에서 내 사정을 여직원에게 솔직히 말했다.


“나는 대학교수요, 목사입니다. 지금은 소련이 해체되고 러시아가 되어 곤고한 백성이 참 많아서 그곳에 선교 목적으로 물건들을 모으다 보니 13개 보따리가 되었네요. 어떻게 길이 없겠습니까?”라고 진심으로 간청했다. 내 말을 들은 그 여직원은 한참을 생각하더니, 사무실 안으로 들어가 높은 사람과 대화를 나누고 나와서 하는 말이 “13개 보따리 짐을 그냥 실어 주겠다”는 것이다. 정말 기적이었다. 

 

그런데 초행길이라 모스크바 공항에 이 짐을 어떻게 통관하고, 어떻게 그것을 운반하는지가 큰 문제였다. 그런데 모스크바에서 활동하는 우리 선교사가 지혜를 짜내었다. 당시 구소련에서 막 퇴직한 KGB 요원을 안내자로 고용했다. 그래서 막강한 권력을 가진 KGB 요원이 우리를 안내하면서 이렇게 고함치고 앞장섰다. 
“비켜! 비켜! 대한민국에서 러시아에 구호품을 갖고 왔다. 비켜! 비켜!”
KGB 요원의 고함소리에 보안검사고, 짐 검사고 뭐고 없었다. 그래서 우리 일행은 무사히 안착을 하고 열흘간의 일정을 소화했다. 만약 그때 KGB 요원이 아니었으면, 짐을 완전히 압수당할 수도 있고, 그 13개의 짐에 대하여 엄청나게 세금을 때릴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사실 소련 공산당은 탱크는 잘 만들어도 손톱 깎기는 못 만드는 시대였다. 당시 러시아는 무법천지 그 자체였다.

 

모스크바에서 <한국학 세계대회>에 참석했다. 사실 이 대회도 러시아 선교를 위한 구실로 급조한 것이다. 한국대표로는 나와 고려대 교수, 서울대 교수, 정신문화원 교수 등 정치, 역사, 문학에 관련된 교수들이 참가했고, 독일학자, 미국학자들 그리고 러시아 학자들이 참가했다. 사실 구소련이 해체되고 신흥 러시아는 앞이 보이지 않는 나라인데, 그들은 한국의 성장을 모델로 삼고 싶었다. 그래서 당시 대회의 제목은 「한국의 현대화: Modernization of Korea」였다.

 

러시아의 당면한 문제를 간파한 우리 선교사들이 어마어마한 국제행사를 만들었다. 회의 장소는 러시아 공산당 정치국 훈련원이었다. 완전히 왕국 같았다. 축사 연설에는 러시아 부총리가 했다. 그리고 내가 개회 연설을 했다. 핵심은 한국은 동남아시아의 센터가 될 것이며, 한국의 성장발전을 러시아가 참고하면 좋겠다고 했다. 그리고 토론회에서 어떤 한국학자는 한국이 성장과 발전을 유교라고 했고, 어떤 이는 한국의 현대화가 한강의 기적을 이룬 박정희 대통령을 제시했다. 그러나 나는 오늘의 한국의 성장과 발전은 바로 <기독교>였고, <복음>이 사람들을 깨우고, 변화시킨 것 때문에 대한민국은 위대한 나라를 만들 수 있었다고 말했다. 나의 메시지는 모스크바 국영 방송을 통해서 전국에 생중계 되었다.

 

 내가 모스크바 공항에서 처음 경험했던 KGB의 위력, 그것은 무소불위요, 절대 권한을 가지고 있으므로 경찰이고 헌병이고 세관원이고 감당할 수 없음을 보았다. 푸틴은 KGB 출신이다. 푸틴은 KGB 중에서도 심리전의 중심인물이었다. 푸틴이 러시아의 정권을 틀어잡고 종신 대통령이 되었다. 지금은 누구 하나 그의 권좌에 도전할 수 없고, 그 누구도 그의 의견에 토를 달 수 없는 막강한 권력을 가진 「짜르」 곧 황제이다. 푸틴은 현재 러시아 대통령이기는 해도, 그의 속마음은 늘 구소련 시대의 KGB의 생각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전 세계 자유국가가 모두 반대하는데도, 우크라이나를 침범했다. 미국을 비롯한 자유우방 국가에서 경제 제재에 들어갔지만, 푸틴은 21세기의 히틀러요, 독재자요, 이단아이다. 그런데 이자가 중국의 시진핑과 서로가 어깨동무하면서 세계 공산주의 종주국으로 확실히 섰다. 중국 시진핑도 푸틴처럼 종신 집권자로 「짜르」가 되었다. 북쪽의 <김정은>도 공산주의 종주국 러시아와 중국에 붙어서 정권 유지를 하고 있다. 그래서 김정은은 심심하면 핵무기를 쏘아대고 있다. 푸틴은 우크라이나를 탱크로 침공하고 중요시설을 파괴하고, 민간인 수천 명을 사살했다. 
 
푸틴의 도박은 실패할 것이다. 
왜냐하면 결국 공산당은 이 시대의 악의 집단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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