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미래신문)
핏빛 비린내
온몸 배어들고
손에 낀 장갑
제 몸 다 드러내고
손끝 마디마다
세월 말하듯
굳은살 휘어져
갈고리 되었다
알섬 유산 삼아
덕장 천직인 줄 알고
아비가 그러하듯
해풍에도 설풍에도
천 날을 하루같이
한평생 맞서지 않고
웅크린 소댕 가슴
한번 펴지 못했다
얼리고 녹이고 뒤집고
수십 번 자신을 굴리고
세상에 속고
자식에 눌린 인생
오늘도 덕에 올라서서
한과 설움 걷어내어
쌓인 눈만큼이나
눈썹에 서리 맺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