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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구 박사 칼럼>대관식(戴冠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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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은 1948년 8월 15일 이승만 박사에 의해 자유민주주의 공화국 탄생

(시사미래신문)

 

 영국 챨스 Ⅲ세의 대관식(戴冠式)은 대단했었다. 그는 2022년 9월 8일에 새 국왕이 되었지만, 대관식은 2023년 5월 6일에 열렸다. 엘리자베스 Ⅱ세가 1953년에 대관식을 했으니 70년 만에 된 역사적 대관식이었다. 영국에서는 5월 7일 거리 파티, 자원봉사, 특별기념교회 예배, 윈저성의 콘서트도 열렸다. 대관식은 영국에서만 2,040만 명이 동시에 시청했다. 영연방은 물론이고 전 세계 최고 지도자들이 모두 축하 사절을 보냈다. 우리 집에도 영국 선교사로부터 선물로 받은, 챨스 왕이 대관식 때 입은 사진과 군복을 입은 사진이 담긴 과자 통이 있다. 챨스 Ⅲ세는 엘리자베스 Ⅱ세 여왕이 임종 때까지 왕위를 물려주지 않았기에, 74세의 늦은 나이에 왕으로 등극하였다.

 

그러나 얼마 전 그는, 건강상의 이유로 왕세자인 윌리엄에게 왕권을 넘긴 상태이다. 그런데 영국의 국왕 중에는 <챨스>라는 왕이 세 분 있었다. 곧 Charles Ⅰ세, Charles Ⅱ세, Charles Ⅲ세가 있다. 그런데 세분 모두가 그렇게 존경할 인물들은 못되었다. 우선 Charles Ⅰ세를 살펴보자. 그는 영국과 스코틀랜드와 아일랜드를 통치하는 군주였지만, 영국 교회의 수장을 하고 싶었다.

 

그래서 그는 1638년 2월 28일에 교지를 내리면서 <짐은 국가의 머리인 동시에, 교회의 머리다>라고 선포했다. 그러자 스코틀랜드의 언약도들(Covenanter)이 에딘버러의 그레이프라이어스 교회당 앞 뜰에 1,200명이 모여서 국왕 챨스 Ⅰ세를 탄핵하고, <오직 주 예수 그리스도만이 교회의 머리다>라고 신앙고백서를 만들었다. 그리고 대표자 100명이 신앙고백서에 서명하고, 국왕의 잘못을 지적했다.

그것 때문에, 국왕 챨스 Ⅰ세는 1,200명 모두를 지붕 없는 감옥에 집어넣고, 얼어 죽고 굶어 죽게 했다. 그 순교자들 가운데는 어린아이들도 있었고, 목사와 장로, 집사, 백작 등 고위직 평신도들도 있었다. 이 신앙고백서(Confession of Faith) 원본은 지금 한국 칼빈주의 연구원과 칼빈 박물관에 보관되어 있다. 그리고 이 유물은 작년에 총신대학교 칼빈주의 박물관으로 기증하기로 했다.

 

그렇게 챨스 Ⅰ세는 청교도들 그리고 스코틀랜드 언약도들을 모질게 박해 하다, 결국 그는 크롬웰 장군이 집권하게 되었을 때, 단두대에 목이 잘리는 비운을 겪었다. 그 후 그의 아들은 다른 나라로, 망명을 갔다가 왕정이 다시 복귀되자 10여 년 만에 다시 돌아와 챨스 Ⅱ세가 되었다. 챨스 Ⅱ세가 어느 정도 통합 정치를 시도했으나, 기독인들을 향한 박해는 여전했다. 당시 챨스 Ⅱ세의 양가죽에 쓰여진 어명들이 칼빈 박물관에 보관되어 있다.

 

그리고 챨스 Ⅲ세를 살펴보자. 그는 한마디로 난봉꾼이었다. 겉으로는 자선사업을 많이 했지만, 왕세자 시절 참으로 품위 있고 아름다운 다이애나비를 따돌리고 이혼 후, 마귀할멈 같은 <카밀라>에게 마음을 뺏겨 이중생활을 했었다. 말하자면 그는 바람둥이였다. 그리고 후일 다이애나는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온 세계가 다이애나의 죽음을 슬퍼하고 가슴앓이를 했었다. 나는 여러 해 전에 런던을 방문 중에 버킹검 궁을 구경하고 다이애나비가 묻혀 있는 묘지를 방문하기도 했었다. 챨스 Ⅲ세는 동성애를 허용하고, 이슬람을 받아들여 영국 사회의 세속화와 기독교의 소멸 현상이 가속화되는데 일조한 인물이다.

 

그리고 최근 챨스 Ⅲ세는 건강상의 이유로 왕권을 그의 아들 윌리엄이 대행하게 되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다이애나의 맏아들이 왕위 계승자가 되므로 영국인과 전 세계 사람들이 위안을 받게 되었다. 윌리엄의 대관식은 언제 될는지는 알 수 없지만, 만약 챨스 Ⅲ세의 생존 시에 이루어진다면 그것은 세계적인 빅 뉴스가 될 것이다. 영국에서도 왕실에 대한 비판 여론이 많고, 왕실을 없애야 한다는 데모도 있다. 하지만 왕은 정치에는 무관하고 통치하지 않으며, 왕실은 상징적인 존재이다. 수상이나 집권당이 아무리 바뀌어도 왕실이 있으므로, 국민들이 안정되는 것도 사실이다. 네덜란드, 덴마크, 벨기에 등의 나라들도 왕은 있지만, 정치에 무관하고 나라의 상징으로 있으니, 사회가 무탈하게 돌아가고 있다.

 

우리나라는 이(李) 씨 조선이 끝난 지가 한 세기가 지났다.

그리고 우리나라는 1948년 8월 15일 이승만 박사에 의해 자유민주주의 공화국 탄생이 되었다.

그런데 일제로부터 해방된 즉 광복절만 요란하고, 대한민국이 건국된 것을 말하지 않는 희한한 나라이다.

지난 8월 15일 광복절 날 정부가 <대통령 국민 임명식>이라는 것을 했다고 한다.

내 평생에 듣도 보도 못한 해괴한 행사였다.

대통령을 왕으로 착각하거나, 총통을 꿈꾸는 퍼포먼스를 멋지게 해볼 참이었다. 그러니 지난번 대통령의 선서는 엉터리였다는 말인가! 혹시 모르지만 지금 정부가 마치 대영제국 국왕의 대관식 같은 기획을 했을 지도 모른다. 혹시 그 행사를 통해 대통령을 왕으로 등극시키는 퍼포먼스를 하려고 했는지 모른다. 대통령보다는 절대권력을 휘두르는 왕이 되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하지만 국민들이 아무리 어리석어 보여도 이런 쓰잘 데 없는 행사에 동원되지 않았을 것이다. 그것도 <셀프 대관식>이라는 말이 있으니, 않한 것만 못했다.

 

 불법이 세상을 지배하는 세상이니, 뭔들 못할까마는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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