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미래신문)
편집자 주 : 해외 해양안보 전문가들이 한국전쟁에 참전한 연합국 해군의 역할에 대해 공동 저술한 책이 출간될 예정이다. 현재 한국국방연구원 연구위원으로 재직 중인 유지훈 해군중령이 한국 전문가로 참여했다.
해외 해양안보 전문가 9명이 한국전 당시 참전한 연합국 해군의 활약상에 대해 공동 저술한 책이 출간될 예정이다. 현재 한국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에서 근무 중인 유지훈 해군중령(정치학 박사)이 유일한 한국 전문가로 참여했다. 이 책은 한국전 당시 참전한 연합국 해군의 역할에 대한 분석 및 도출된 교훈을 바탕으로 현재와 미래의 연합해군작전 발전을 위한 정책적, 작전적, 전술적 수준의 통찰을 제시한다.
이 책은 한국전 당시 참전한 연합국 해군의 역할을 분석한 최초의 서적으로, 현재와 미래의 해양안보 및 연합 해군작전의 중요성에 대한 역사적 사례연구를 체계화하기 위한 학문적 노력의 결과물이다.
한반도는 여전히 전 세계에서 가장 불안정한 안보환경에 처해있는 지역 중 한 곳이다. 특히, 최근 한반도 주변 해양안보환경의 불안정성과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의 국익 및 국가안보 제고를 위한 구가안보정책과 전략발전을 위한 획기적인 사고의 전환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현재와 미래의 안보위협에 대한 대응방안을 모색하는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는, 과거 사례를 통한 교훈을 바탕으로 미래에 대한 발전적 함의를 도출하는 일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한국전에 대한 새로운 접근은 큰 의미를 갖는다. 한국전과 관련한 기존의 연구들은 국제정치의 구조적 시각(강대국 경쟁)에서 한국전의 발발원인과 전개 과정 및 한국전의 결과로 초래된 정치적/외교적 결과를 설명하는데 국한되었다. 군사적 측면의 연구들도, 육상영역에 기반한 육군작전 위주의 분석들이 주를 이루고 있어, 한국전 전개 과정에서 실질적으로 큰 기여를 한 연합국 해군의 역할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들이 부재한 실정이다. 한국전 당시 전쟁수행과정에서 전략적, 작전적 수준의 교훈들은 연합해군간 연합작전 수행과정에서 현저하게 식별된다.
한국전은 상당부분 육상전과 공중전 위주로 치러 졌지만, 해상에서의 해군작전 역시 한국전 전개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다. 전쟁초기 미 해군과 해병대는 중요한 두 차례의 상륙작전을 성공적으로 수행함으로써, 북한군의 진격을 저지하고 퇴각시키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전쟁이 지속되는 동안 유럽연합의 해군은 흥남철수 작전, 해상 차단작전, 기뢰소해 작전, 적해안으로의 함포사격 지원, 해군항공 작전 등과 같은 다양한 임무를 수행했다.
한국전 당시 해상에서의 해전은 미국이 주도적 역할을 수행하였으나, 미 해군만의 독자적인 작전은 아니었다. 실제로, 한국, 영국, 호주, 뉴질랜드, 캐나다, 덴마크 등의 해군전력들이 미국 해군을 지원하거나, 독립작전 또는 연합 작전수행 과정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다. 한국전쟁은 학계와 안보/군사 전문가들이 연합해군 작전을 이해하는데 있어서 의미있는 교훈을 제시하는 중요한 역사적 사례라고 할 수 있다. 동북아 지역의 해양안보 환경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연합해군간의 협력 필요성은 더욱 증대되고 있다. 특히, 국제 해양안보 질서를 선도하던 미국의 역할이 축소됨에 따라, 미국은 동맹 및 파트너 국가들에게 국제 해양안보 질서유지 및 더욱 적극적인 억제전략 구현을 위한 기여 및 역할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저명한 해외 해양안보 전문가들이 집필한 이 책은, 한국전 당시 연합해군작전에 참여한 국가별 사례 연구를 통해, 다음의 주요 질문들에 대한 답을 제시한다.
ㅇ 한국전쟁에 참전한 연합국 해군들은 각기 어떠한 역할을 수행 하였는가?
ㅇ 한국전쟁시 연합해군간 연합작전 과정에서의 성공과 실패 사례 및 성공과 실패의 주요 요인은 무엇인가?
ㅇ 종전 이후, 한국전에서의 연합해군작전 경험이, 향후 연합국가들의 해군력 발전과 개별국가 내 해군의 위상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가?
ㅇ 한국전에서의 연합작전 경험이, 오늘날과 미래의 연합작전에 주는 교훈은 무엇인가?
이 책의 첫 번째 장은 연합국가들의 중소 규모의 해군력이 역사적으로 대규모 연합해군작전에 어떻게 기여했는지에 대한 일반적 수준의 분석내용을 다룬다. 두 번째 장은 한국전쟁 중 효과적인 연합 해군작전을 위해 지휘 및 통제체계가 어떻게 운용되었는지를 살펴본다. 나머지 장에서는 연합 해군작전에 기여한 개별국가 사례연구로, 한국, 미국, 영국, 호주, 뉴질랜드, 캐나다 및 덴마크 해군의 사례 연구결과를 소개한다. 마지막으로, 국가별 사례연구를 통한 교훈도출을 통해 오늘날 그 중요성이 더욱 증대되고 있는 연합 해군작전의 성공적 수행을 위한 정책적, 전략적, 작전적 수준의 함의를 제시한다.
이 책은 동북아 역사와 안보, 해양안보와 해군력, 연합작전 분야의 학문적 경계를 넘 나든다. 유럽, 아시아, 태평양 및 미국 내 학계에서 해군력, 해양안보, 연합작전 및 동북아 역사와 안보를 이해하는데 유용한 자료로 활용될 것으로 전망되며 국내외 정부기관, 군기관, 연구기관 및 대학기관 등에서 학술 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다.
저자소개
유지훈 박사(yjhnavy3@hanmail.net)는 해군사관학교 졸업 후 한국 국방대학원 국제관계학 석사, 미국 해군대학원(US Naval Postgraduate School) 안전보장학 석사 및 미국 시라큐스 대학(Syracuse University) 정치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미 해군에서 잠수함 작전 과정(Anti-Submarine Warfare) 및 미 안보연구소 INSCT(Institute for National Security and Counter-Terrorism)에서 고위 국가안보전략 및 대테러 과정을 수료했다. 잠수함 장교로 이억기함 부함장, 해군본부 전력분석시험평가단 미래전 개념담당 및 해군본부 미래혁신연구단 전략개념연구담당을 거쳐 해군사관학교 군사전략학 교수로 근무했다. 한국의 경항공모함 사업 및 장보고-III 잠수함 사업에 참여했다. 해군창설 100주년이 되는 2045년 까지의 해군발전 방향을 제시한“해군비전 2045”의 주 저자이다. 현재는 한국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 국제전략연구실에서 현역 연구위원으로 재직 중이다. 극지연구소 정책자문위원 및 해군본부 해양전 연구센터 전문위원으로도 활동 중이다. 주요 관심분야는 한미동맹, 해양안보, 해양전략, 외교안보정책 결정과정, 남북관계, 한-유럽 관계, 국방정책, 전략무기(원자력추진잠수함)체계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