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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전 이성기>부소담악(芙沼潭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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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미래신문)

 

芙沼潭岳

해전 이성기

맑은 하늘 고인 뒤웅박 큰 바가지에

오색단풍잎 줄줄이 내리 앉던 날

금빛 찬란한 옥천 벌 중정을 돌아서

비단 물결 거슬러 추소정에 올라서니

그 물빛도 고운 대청호가 발아래라

깊은 강물 가르며 길을 내는 돛배 하나가

뱃사공에 이끌려 유유히 나아가더니

떨어지는 석양빛에 둥근 달이 떠오르고

멀어져 비켜가는 잔물결 그늘만이

달빛에 한데 모아 떨림으로 반짝이더라

병풍처럼 둘러싸인 부소산 기슭 아래

문필봉 치켜들어 길게 느낌표를 찍은 부소담악

백양에 해가지면 추심에도 별이 빛날까 하여

위에서 깎아내린 듯 기암절벽으로

의심도 없이 단번에 물속에 빠져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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