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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구 박사 칼럼> 어린이 해방군 총사령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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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미래신문) 1960년대도 입시경쟁이 치열했었다. 나는 고1 때부터 가정교사를 했었다.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가정교사로 돈을 벌어야 했다. 그리고 고3 때는 입주를 해서 숙식을 하면서 아이들을 지도하곤 했다. 그때는 가난하면서도 공부 잘하는 학생은 알바로 가정교사를 지낼 수 있었다. 그리고 서울에서 대학을 다닐 때는, 전차로 1시간 가까운 거리에 가정교사를 하면서 중학교 입시생을 지도했었다. 그때 그 집 주인은 ‘아이가 원하는 중학교에 입학하기만 하면, 양복을 한 벌 해 주겠다’고 약속까지 했다. 그러나 내가 가르친 그 학생은 학교에 낙방을 했었다. 그래서 양복이고 뭐고 끝나버렸다. 그때 전차 표는 1원 50전 하던 시대였다.

 

 한국 사회는 그때나 지금이나 학부형들은 자녀들의 입시를 위해 사교육에 올인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우리 사회는 그 사람의 인격이나, 도덕이나, 신앙에 대한 것에는 관심이 없다. 오로지 학부모들의 관심은 아이들이 <과학고>, <영재고>를 나와서 명문대학을 졸업하고, 사법고시, 행정고시에 합격해서 판사, 검사, 변호사, 의사, 고위 공직자, 교수 등이 되어 사회의 지도층이 되어 부와 명예를 누리고 잘 먹고 잘사는 것이 꿈이다. 그러다 보니 서울의 명문학원이 몰린 지역은, 학부모들의 처절한 입시전쟁터로 변해 버리고 말았다. 반대로 힘겹고 어렵게 사는 사람들은 그러한 꿈조차 꿀 수도 없고, 더욱이 지방 아이들은 과외의 기회도 없고, 명문학원에 갈 방법이 없다. 그러니 지금 한국은 <서울 민국>이고, <강남 민국>이 되었다.

 

 요즘 한국교회는 주일학교 교육이 무너져 있다. 아이들이 줄어든 것도 맞지만, 성도들도 자녀들을 주일학교에 보내어 <신앙교육>을 시키는 것보다, 학원 보내는 것에 더 적극적이다. 말하자면 자녀들에게 신앙의 유산을 물려주기보다, 이 세상에서 출세하고 권력을 누리는 것을 더 좋아한다. 그러니 지금의 한국교회는 지나치게 세속적이고, 성도들도 지나치게 현실적이고 유물론적이다. 그리되면 한국교회는 희망이 없다. 방금 교육법을 개혁하려고 ‘5세에 초등학교에 입학 하자!’는 발상이 나오자, 여기저기 학부모들의 시위가 대단하다. 문제는 교육법이 개혁된다고 세상이 바뀌는 것이 아닐 것이다. 교회가 기독교 교육 철학 없이 세상 교육의 시스템에만 편승하고, 유물주의적이고 무신론적인 세계관에 휘둘리고, 오히려 탈 현세적이 되었다. 그러니 세상이야 죽이 되든 밥이 되든 내 알 바 아니라는 생각을 가지고서는 이른바 전교조들의 사상을 이길 수는 없을 듯하다. 한국교회가 오직 숫자 부흥에만 올인하고, 이 땅에 하나님 나라의 건설과 교육입국에 무심한 사이에, 종북주의자들이 전교조라는 괴물을 만들어 놓았다. 

 

 최근에 어떤 분의 추천으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라는 드라마를 보게 되었다. 그것도 모두 본 것이 아니고, 딱 한편이 내 마음을 울렸다. 즉 드라마 작가가 만든 스토리는 이렇다. 강남의 어느 모 학원 원장은 초등학생들을 스파르타식으로 교육해서 세칭 명문 중·고등학교를 보내는데 선두주자였다. 그런데 그 원장의 막내아들은 서울대 출신으로 과대망상증 환자로 나온다. 그는 어머니가 초·중·고등학생들을 스파르타식으로 운영하는 학원에는 국가의 장래가 없음을 알고 반란을 일으킨다. 어느 날 그는 학원 차를 접수하여 사전에 차량운전자에게 커피에 수면제를 타서 잠들게 하고, 차에 올라 기괴한 행동으로 아이들에게 자신의 확고한 뜻을 전한다. 그리고 스스로를 <어린이 해방군 총사령관>이라 말하고, 자기 이름을 <방구뽕>이라고 소개하니 아이들은 까르르 웃었다. 그때 그는 <어린이는 놀아야 한다!>, <어린이는 건강해야 한다!>, <어린이는 행복해야 한다!>라는 구호를 따라 하게 하고, 12명의 학생들을 데리고 산으로 향했다. 그리고 거기서 도토리도 줍고, 게임도 하고, 아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아이들이 얼마나 공부에 시달렸으면 그 괴상한 청년을 따라갔겠는가 싶다.

 

이러한 소식을 들은 해당 학생들의 어머니들은 발칵 뒤집혔고, 결국 그는 어린이 유괴범으로 피소되어 재판을 받게 된다. 이때 극중의 주인공인 천재 변호사 우영우 변호사(자폐스펙트럼 장애)가 그의 변론을 맡게 된다. 우영우 변호사는 서울대 출신 최우수 졸업자요, 사법고시 최우수 변호사로 등장한다. 검사는 학생들을 유인해서 산에서 놀게 한 그 청년을 유죄로 고발하고 반성을 요구하고 죄를 뉘우치라고 했지만, 그 청년은 오히려 ‘자기는 아무런 잘못이 없으며, 앞으로도 그 일을 계속하겠다’고 했다. 

 

 우영우 변호사는 최종 판결을 하는 날 12명의 학생들을 재판정에 참관하도록 했다. 우영우 변호사는 ‘자기도 서울대 법대 출신의 사법시험 합격자이고, 그 청년도 서울대 법대를 나왔다’고 하자, 학부모들은 서울대라는 말에 놀라면서 자신의 아이들의 목표도 그거라면서 최종 판결이 있는 날, 학부모들과 어린이 12명이 참석했다. 그런데 법정에선 우영우 변호사와 어린이들을 데려갔던 그 청년은 유난히도 당당했다. 아이들이 지금 놀지 않으면, 고등학교, 대학교를 가도 놀 수 없는 정신적으로 피폐해진다고 열변을 토했다. 입시전쟁에서 12세 미만의 아이들이 하루 12시간 가까이 화장실도 못가고 식사도 잘못하고, 초등학생들에게 고등학생들도 풀기 어려운 수학 문제를 풀도록 채찍질하는 학원의 비상식적이고 말도 안되는 <선행교육>으로 돈벌이를 하면서, 학부모들의 마음을 옥죄이게 하는 이런 폐단을 막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러므로 어린이는 어린이답게 놀고, 살아가는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사교육 시장의 상업주의가 학부모들에게 교묘히 파고 들어와 나라를 망하게 하고 있다. 그러면 지방 어린이는 영원히 패자라는 말인가? 

 

부모들의 허망한 자녀 사랑이 <조국 사태>를 일으켰듯이, 오직 서울 강남만이 특구를 만들어 마치 강남 학원에 안가면 입시와 인생에 낙오된다는 프레임을 만드는 괴상한 입시학원의 상업주의에 더 이상 속지 말아야 한다.

 

 재판이 마지막 열리는 날에 그 청년과 아이들은 환호하고 감격했다.
<어린이는 놀아야 한다!>, <어린이는 건강해야 한다!>, <어린이는 행복해야 한다!>는 구호로 막을 내린다. 최근에 본 드라마 가운데 내 마음을 울리는 감동적인 장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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