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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종기 칼럼>전국 기독교목사의 대선후보 지지선언을 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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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미래신문) 미국 기독교는 1970년대에 이르자 소위 복음주의자들이 등장하여 미국 사회의 전통적인 가치를 강조하면서 동성애, 낙태 그리고 가정을 이슈로 보수적인 가치를 대변해 왔다. 이들의 지지를 받아 레이건, 부시 부자, 트럼프가 대통령에 당선되었다. 한국 기독교도 마찬가지였다. 해방 이후 한국 기독교는 공산주의를 가장 위협적인 존재로 간주했다. 박정희 대통령 시절 기독교는 민주화 운동에도 가담했지만 대다수의 한국 기독교는 공산주의의 위협을 더 크게 강조했다. 이러한 보수적인 기독교는 2000년대 들어와 보수적인 정권이 탄생하는 데 중요한 기여를 했다. 한국 기독교와 보수 정권은 안보와 자유민주주의를 연대로 하여 한국 사회를 이끌어 온 것이다.

 

한국 기독교는 대체로 정치와 종교 분리의 원칙을 강조해 왔다. 그러나 흔히들 정치를 생물이라고 말한다. 즉 정치는 살아 움직이는 현실을 반영하는 것이다. 이것은 기독교의 정치 참여 문제에도 적용된다. 기독교가 어떤 형식으로 정치와 관계를 맺는가하는 것은 기독교가 처한 시대상황과 관련된다고 생각한다. 일부 진보주의자들은 최근 보수적 성직자들의 정치 참여가 종교인들의 활동 범위를 넘어서는 것이라고 비판하지만, 이와 반대로 보수주의자들은 국가의 정체성 확립과 안보문제는 단순한 정치활동이 아니며 국민이라면 누구든지 해야 할 애국활동이라고 주장한다.

 

종교의 특성상 성직자들은 공인이기에 사랑과 평화를 전하고 가르치는 사람이다. 이들은 노골적인 정치색을 띄지 않고 올바르지 못한 정치를 비판하고 저항하면서 세상의 등불이 되어야 한다고 본다. 국민들도 눈과 귀가 있고 자신의 지적 판단력이 있는 존재이기에 공인들의 정치적 발언의 타당성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 성직자들의 정치적 발언과 현실참여를 문제 삼을 때, 신앙의 자유를 침해한다는 측과 편향된 정치적 태도와 사회적 개입은 성직자 본연의 역할에 위배된다는 측의 힘겨루기가 팽팽한 것도 사실이다.

 

지구촌 경쟁사회에서 우리나라의 운명을 이끌어 갈 대통령을 뽑는 선거가 목전이다. 상대후보를 제압하가위해서 물불을 가리지 않고 설전을 벌이고 있다. 미래 비젼(vision)보다 과거와 현재의 네가티브(negative)에 함몰되어 설전을 벌이는 모습을 보고 있다,

 

이러한 와중에 2월 24일(목) 전국의 기독교 목사 783명이 윤석열 후보지지 선언을 국회 소통관에서 했다는 뉴스를 보았다. 기독교 신자인 나는 관심을 갖고 읽었다. 지지 이유로 대한민국의 헌법 수호, 자유민주주의 이념과 시장경제 추구, 한미동맹 강화 그리고 차별금지법 폐지와 동성애 반대에 윤 후보가 가장 부합하다는 것이다. 국민의 힘은 윤 후보의 무속신앙 연루 의혹이나 신천지 교회 유착설이 크게 수그러들 것으로 보인다며 반색하는 분위기였다. 누가 당선되더라도 위의 사항들을 실천하고 특히 기독교에서 큰 관심 갖고 있는 문제들도 하나님 뜻 가운데 해결되길 빌어 본다.

 

교회에서 성도들이 공감하는 말은 축복·사랑·성공·평안·건강과 같은 달콤한 말들이다. 목사님이 이처럼 공감하는 말씀만 선포한다면 좋은 교회일까? 존 웨슬리는 “만약 교회가 부자가 된다면 성령은 교회를 떠날 것이다”라고 했다. 우리 기독교인들은 다음의 성경 말씀을 기억하자.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니 소금이 만일 그 맛을 잃으면 무엇으로 짜게 하리요 후에는 아무 쓸 데 없어 다만 밖에 버려져 사람에게 밟힐 뿐이니라. 너희는 세상의 빛이라 산 위에 있는 동네가 숨겨지지 못할 것이요 사람이 등불을 켜서 말 아래에 두지 아니하고 등경 위에 두나니 이러므로 집 안 모든 사람에게 비치느니라. 이같이 너희 빛이 사람 앞에 비치게 하여 그들로 너희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라.” (마 5: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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