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미래신문)
마침내 항공모함이 국회의 문턱을 넘어 첫발을 뗄 수 있게 되었다.
대한민국 국회가 3일 본회의에서 내년도 예산안을 통과시키면서 경항모 사업 착수 예산 72억 원을 반영했기 때문이다.
항공모함의 필요성과 당위성에 대해 역설했던 한 사람으로서 더없이 반갑고 기쁜 소식이 아닐 수 없다.
항공모함 사업은 예산이 반영되기까지 수많은 부침을 겪었다.
합참에서 소요가 결정된 이후 방위사업추진위원회에서 사업추진 기본전략이 수립되었고, 사업타당성 조사가 이어졌다.
민간 전문기관에서 진행한 연구용역에서 우리 군에 경항공모함 확보가 필요하다는 결론이 나와 순조로울 것 같았지만 국회의 문턱은 높았다.
지난달 중순 국회 국방위에서 예산의 약 93%가 삭감되어 정상적인 사업 진행이 불투명해졌다.
그런데 부석종 해군참모총장이 SNS를 통해 사업 의지를 천명한 것이 기폭제로 작용했고 언론의 지원 속에서 이례적으로 본회의에서 부활해 원안이 그대로 반영됐다.
국가안보를 위한 항모의 필요성을 국회가 인정한 것이다. 군이 포기하지 않고 세미나, 토론, 언론 설명과 취재지원 등 끊임없이 노력해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했기에 가능했던 결과이다.
국민의 세금 수조 원이 투입되는 국가적 사업을 추진하는 데 있어서 반대의 목소리가 있는 것은 당연하다.
오히려 반대의 목소리가 없는 사업을 의심해 봐야한다.
그런 의미에서 그동안 치열한 논쟁을 거친 항공모함 사업은 그 어떤 전력보다 탄탄한 논리를 보유하고 있다.
군과 방사청은 여기서 그치지 말고 찬성과 반대의 목소리를 모두 모아 용광로처럼 녹여내야 한다.
이를 통해 아직 한 척이지만 강력한 힘을 가진 항모를 만들어야 한다.
현재 단일 함정으로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전투능력을 보유했다고 평가받는 세종대왕급 이지스구축함처럼 말이다.
최윤희 해군총장 재임시절 이지스구축함 도입 당시에도 수많은 논란이 있었다.
그러나 반대의 의견을 경청해 설계에 반영하고 무장을 장착하며 건조된 이지스구축함은 지금 북한의 탄도미사일을 가장 먼저 탐지하고 대응하는 핵심 국가전략자산으로 활약하고 있다. 한국형 항공모함도 그렇게 되리라 믿는다.
한국형 항공모함 사업은 이제 시작이다.
먼 길을 가려면 함께 가라는 말이 있다.
국방부와 방사청, 그리고 유관기관들이 힘을 모아 다양한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면서 주어진 예산을 소중하게 활용해야 한다.
2033년 경 부터 대한민국 미래 안보의 핵심 전략자산으로 활약하게 될 한국형 항공모함이 멋지게 건조되어 대양을 누비며 국익과 안보를 지켜낼 그날을 우리 대한민국 국민들은 손꼽아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