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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천시 추사박물관, ‘소지도인 강창원’ 기증특별전 6월 5일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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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미래신문) 과천시 추사박물관이 오는 6월 5일부터 8월 8일까지 「소지도인 강창원」을 주제로 기증특별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소지도인(昭志道人) 강창원(姜昌元, 1918~2019)의 유족이 작년 1천여 점의 작품을 추사박물관에 기증한 것을 기념하여 열리게 되었다.

 

국전에 출품하지 않고 평생 붓글씨를 쓰며 은자로 살다 간 서예가 강창원은 노년에 들어 특히 추사의 학예를 계승하겠다는 의식을 작품을 통해 강하게 보여주었다. 이번 특별전의 전시작품은 100여점으로 기증작품 뿐만 아니라 유족 소장서첩 40여책 등도 포함되어, 소지도인의 서예를 전반적으로 살필 수 있는 회고전의 성격도 띄고 있다.

 

특별전은 총 3부로, 제1부 ‘소지도인의 큰 글씨’, 제2부 ‘소지도인의 작은 글씨와 서첩’, 제3부 ‘소지도인 관련 자료’로 이어진다.

 

‘제1부 소지도인의 큰 글씨’에서는 ‘백두·한라’오언련구, ‘장지·추사(張芝·秋史) 대련’, ‘새옹마’ 등의 작품을 통해 안진경체를 바탕으로 한 강창원의 원만한 글씨와 미감에 대한 기본적인 관심을 볼 수 있다.

 

‘제2부 소지도인의 작은 글씨’는 강창원의 일상 속 서예 작품을 보여준다. 가로 30cm, 세로 7~8cm 내외의 크기에, 화선지를 잘라 쓰거나 일상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종이상자와 포장지 등을 활용하였다. 소지도인은 조선시대 학자들의 한시와 서예를 익히는 방법인 학서론(學書論)을 즐겨 썼으며, 완당론과 소동파의 적벽부, 한국 한시 등을 적은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작은 글씨는 서예에서 상대적으로 관심이 적은 편이지만, 은자의 삶을 살다 간 소지도인에게 서예가 일상이었다는 사실을 잘 보여준다.

 

‘제3부 소지도인 관련 자료’는 강창원의 개인서예전 관련자료와 1970년대 국내 서예가들과 주고받은 연하장, 서예전 개최의 소감 등이 출품되었다. 김응현, 임창순, 통문관 이겸로 등과 주고받은 연하장, 서도강연회 원고(1975년), 갑골문 등의 임서자료 등은 강창원이 1977년 미국 LA로 이주하기 전 국내 서예계의 교류를 살필 수 있다.

 

추사박물관은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 별도의 개막식은 개최하지 않는다. 전시 관람은 시간당 10명으로 제한되며, 마스크 착용, 출입자 명부 작성 등의 방역수칙을 준수한 가운데 진행된다. 추사박물관 홈페이지(www.gccity.go.kr/chusamuseum)를 통해 온라인 전시(VR)도 감상할 수 있다.

 

또한 소지도인 애제자이자 서예 애호가인 김종헌(저술가)씨가 ‘소지도인 강창원의 삶과 예술’을 주제로 비대면 온라인 강연을 진행하며, 6월 11일 과천시 유튜브 공식채널을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김종천 과천시장은 “이번 기증특별전은 추사를 계승한 현대 서예가 강창원 선생의 작품을 통해 추사가 어떻게 현대와 마주했는가를 살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시민과 추사애호가 여러분의 많은 관심을 바란다”라고 전했다.

 

소지도인 강창원은 1930년대 의사인 아버지를 따라 베이징에 살면서 집에 드나들던 개혁사상가 양계초, 화가 제백석, 문학가 호적 등을 가까이서 보면서 성장하였다. 서예 스승 양소준과 인연을 맺은 시기도 이때이다. 그후 북평사범대학 중문과를 졸업하였고, 1943년 조국에 돌아와 검여 유희강, 소전 손재형, 일중 김충현, 여초 김응현, 청명 임창순, 연민 이가원 등과 함께 서예 활동에 매진하였다. 그러나 국전에 출품하지 않고 자신의 서예를 연마하다가 1977년 미국 LA로 이주하여 한 평생을 서예가로 살았다.

 

그는 안진경체를 바탕으로 하여 후덕하면서도 굳건하고 힘찬 자신의 특유한 글씨를 구사하였고, 노년으로 갈수록 추사를 계승하겠다는 의식을 분명히 보여주었다.

 

강창원 개인전은 1977년과 1983년, 1994년(희수전), 2017년(100세 기념전)에 개최된 바 있다. 2007년 인사동 희수갤러리에서 개최된 ‘100세 기념 서예전’ 때에는 『추사를 따라 또 다른 길을 가다(서예가 강창원 평전)』이 출판되어 그의 서예세계가 조명된 바 있다. ‘광개토대왕비문’이나 사경작품인 ‘금강경’ 대작은 평전을 참고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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