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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전 이성기>-고추장에 강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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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미래신문)

 

고추장에 강된장

해전 이성기

세상 민심 맵다 하여도

당신만큼이나 손맛 매울까

술독에 빠진 홍어 숙회보다

네 코끝이 석 자나 더 붉다

당당하고 알싸한 네 고집에

간절여 풀 죽인들 무엇하랴

달인 물에 장 띄워 달래 보아도

성깔 하나 급한 건 매한가지

높은 하늘에 바람 노니는 날

태양 빛에 조각난 석류 보고서

장대 끝에 매단 강심장은

깨달은 듯 철이 난 듯 고개 떨구고

짧고 굵게 살겠노라

외쳐대던 젊은 풍운 어데가고

진한 국물 길죽한 강된장에

곧추세운 제 맘 풀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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