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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전 이성기>아부지 우리 어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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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미래신문)

 

 

아부지 우리 어무니

해전 이성기

한적한 논길 따라

두어 발짝 길을 나서면

자질히 놀라 뛰는 놈

눈알이 불거지고

덤벙덤벙 뛰어들어

홀연 단신 지조 지킬 건가

암수 한 쌍 등에 업고

세상 시름 깊어지네

초여름 기운 삼 시경

너울 좋은 착한 심청이는

이심전심 짝을 만나

낭군님을 따라 구만 천 리 길

가는 길이 피난처요

머문 자리 세상 혼탁하니

이리 가도 차이고

저리 가도 눈물뿐이네

칠흑 같은 젖은 밤

알 수 도 없는 어느 별에서

지축 후벼대는 물소리

다랑이 논밭 가득 채우니

두 발 등짐으로 일군 밭떼기

금은보화 쏟아지고

피와 땀띠 박힌 논배미

달빛으로 가득 차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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