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미래신문) 굴리는 만큼 멀리 가며 굴러간 만큼의 풍경을 즐길 수 있는 ‘바퀴’는 이용하는 사람에게 ‘자유’를 준다. 타는 사람의 힘과 의지만으로 목적지까지 보다 쉽게 가면서 그 과정도 즐길 수 있는 자전거가 그렇다.
코로나19로 아직까지도 우리의 일상은 되돌아오지 못하고 있지만 봄은 다가왔다.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는 착한 이동 수단인 자전거를 타고 수원시 인근의 곳곳을 둘러보며 봄의 손짓을 만끽하며 가까운 주변을 새롭게 느껴보는 ‘여행’을 떠나보면 어떨까.
◇향긋한 봄내음 즐기는 자전거길
수원시에는 총연장 326.26㎞에 달하는 자전거도로가 구축돼 있고, 1만9천여 대를 거치할 수 있는 자전거 보관대 878개소가 있다.
그중에서도 자연 속에서 자전거를 타는 여유로운 자전거길은 광교산과 광교호수공원이 대표적이다.
경기대 후문에서 광교산으로 향하는 길은 수원시에서 손꼽히는 자전거길이다. 반딧불이 화장실부터 광교산 버스 종점까지 약 4㎞가 넘는 길이다. 양 끝에 공영자전거대여소가 있어 자전거를 빌려 타기에도 좋다. 버스를 타고 종점까지 올라가 자전거를 타면 완만한 내리막이 이어져 크게 힘들지 않게 자전거를 즐길 수 있다. 오가는 길에 정겨운 산골 마을 풍경과 신선한 공기는 덤이다.
광교호수공원도 자연풍광을 즐길 수 있는 명소다. 잘 정비된 자전거도로를 통해 라이딩을 하면서 눈에 들어오는 프라이부르크 전망대와 잘 다듬어진 조경, 잔잔한 호수와 어우러진 고층 공동주택, 야경 등 볼거리도 화려하다.
◇우리 집 주변에도 탈 곳은 많다
수원시 내 주거밀집지역 주변에도 비교적 잘 정비된 자전거도로들이 있다.
권선2동의 아이파크시티 아파트 단지들의 외곽을 따라 자전거보행자 겸용 도로가 설치돼 있어 인근 주민들이 운동 삼아 자전거를 타기 좋다. 역삼각형 모양으로 5㎞ 가량 거리가 가로수로 분리돼 자전거도로로 전부 연결되고, 안쪽 도로에도 인도와 구분되는 자전거길이 있다. 자전거를 타다가 도서관이나 공원 등의 시설을 만나 쉬어갈 만한 곳도 많다.
원천교사거리부터 매탄권선역으로 이어지는 동탄원천로 옆에도 자전거도로가 잘 형성돼 있다. 원천리천을 따라 펼쳐지는 자전거보행자 겸용 도로 인근 가로수의 싱그러운 새순이 반가운 길이다. 특히 이 곳은 대기업과 협력업체들이 분포하는 곳으로, 출퇴근하는 시민들의 자전거 이용이 활발하다.
◇막힘없이 달리는 자전거길
자전거를 타고 질주할 수 있는 도로도 있다.
호매실 등 서수원권에서는 금곡동부터 오목천역사거리까지 길게 뻗은 서수원로에 자전거 전용차로를 즐기기 좋다. 양방향 차로 옆에 자전거도로가 설치돼 있어 왕복으로 6㎞ 이상을 질주할 수 있다. 한적한 논과 밭을 가로지르면 마치 시골에서 자전거를 타는 느낌을 받는다.
벚꽃이 피는 4월에는 ‘고향의 봄길’에서 자전거를 타면 환상적이다. 수원역고가도로를 넘어 벌터교차로부터 행정타운사거리까지 2㎞ 구간에 자전거보행자겸용도로가 분리형으로 설치돼 향후 벚꽃이 피면 꽃비를 맞으며 자전거를 타는 특별한 경험이 기대된다.
◇공용자전거 편리하게 이용하세요
자전거가 없는 시민들도 쉽게 자전거를 이용할 수 있다. 수원시가 도심 어디서든 타고 즐길 수 있는 공유자전거와 주요 거점에서 자전거를 빌려 탈 수 있도록 하는 공영자전거대여소를 운영하기 때문이다.
우선 무인대여 시스템으로 운영되는 공유자전거는 ‘타조(TAZO)’다. 스마트폰과 GPS(위성항법장치)를 활용해 대여를 위한 스테이션 없이 어디에서나 타고 어디서든 반납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타조’ 앱을 깔아두고 20분에 500원의 기본요금을 내고 타거나 30일 정액권(1만 원)을 활용해 타면 된다.
타조는 지난해 10월 1000대가 도입된 이후 6개월여간 3만5000여 명이 가입해 17만 회를 이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수원시는 이달부터 타조 2000대를 추가 투입해 더 많은 수원시민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보강하고 있다.
광교산과 행궁광장 등 잘 알려진 자전거 명소에는 공영자전거대여소 ‘반디클’이 문을 열고 손님을 기다린다. 이름과 연락처 등 간단한 인적 사항을 제시하고 1000원의 이용료만 내면 마음껏 자전거를 타다가 오후 6시 이전에 반납하면 된다.
자전거 모양을 딴 외형이 돋보이는 대여소에는 공기주입기가 비치돼 있어 누구나 바퀴에 바람 넣기 등의 시급한 정비를 이용할 수 있다.
◇수원시의 자전거 정책은 ‘안전’으로 진화한다
자전거는 도로교통법상 ‘차량’이고, 타는 사람은 ‘운전자’다. 자전거를 탈 때 안전이 제일 중요한 이유다.
자전거를 탈 때는 안전모를 꼭 착용해야 하고, 이어폰이나 핸드폰 등은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야간에 전조등을 사용하고, 우측으로 통행하는 것은 서로의 안전을 위한 약속이다.
특히 음주 후에 자전거를 운행하는 것 역시 음주운전이며, 적발되면 3만 원, 음주 측정 거부 시 10만 원의 범칙금이 부과된다.
수원시는 이처럼 자전거가 차량이라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도록 이론 교육과 자전거 교통표지판 종류 등을 알려주는 ‘찾아가는 안전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수원시자전거연맹 소속 전문 강사가 초·중·고등학교를 방문해 안전 수칙을 알려주고 실기교육도 진행한다.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한 교육도 계획 중이다.
또 훼손되거나 노후화된 자전거 도로와 시인성이 떨어지는 횡단도 등을 정비해 안전하고 편리한 인프라를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거리에 방치된 자전거를 정비하는 ‘도심 속 버려진 자전거 클린사업’도 진행하고,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자전거보관대를 세척하는 등 쾌적한 자전거 이용 환경 제공에도 힘쓴다.
특히 ‘수원시 자전거이용활성화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용역’을 오는 4월 마무리해 향후 5년간 자전거 이용시설을 확충하고 인프라를 정비하는 기본 방향을 수립할 계획이다.
여기에는 자전거 이용 활성화는 물론 자전거도로망과 대중교통 등의 연계를 통해 이용률을 높이는 실질적인 방안이 담길 예정이다.
수원시 관계자는 “자전거 관련 기반 시설을 지속적으로 확충해 친환경 교통수단의 이용이 원활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가까운 자전거길에서 안전 수칙을 지키며 활기차고 따뜻한 봄을 즐기시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