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미래신문) 요즘 많은 사람이 바람, 분위기, 대세에 따라 움직이는 것 같다. 과연 바람과 분위기, 대세는 항상 옳은 것인가? 좋은 분위기를 만들고 좋은 바람을 일으킨다면 대 환영할 만한 일이겠지만 그 반대의 경우가 된다면 매우 불행한 결과를 낳을 것이다. 변화는 필요하지만 유행처럼 바람처럼 휩쓸려 다니지 않도록 올바른 것을 찾아낼 수 있는 수준 높은 분별력이 요청된다. 또한 대세라는 말을 사용할 때에도 단순히 수직으로 많은 사람이 원하는 것이라고 해서 무조건 옳은 것인지 깊이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일찍이 소크라테스를 사형으로 내몰았던 아테네 시민의 행위는 어리석은 다수의 힘의 표현이었다. 그것은 대세라는 것이 때로는 진리와 정의를 거스릴 수 있음을 암시해 준다는 점을 우리는 기억할 필요가 있다.
필자는 요즘의 세태를 보면서 대세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진리를 지키려는 올바른 가치관이 세워져야 한다는 필요성을 절감한다. 일찍이 예수는 예루살렘에 입성할 때 호산나를 외치며 당장이라도 모든 문제가 해결될 것처럼 들떠있던 시민들은 며칠이 지나지 않아 예수 그리스도를 삽자가에 못 박으라고 외치는 성난 군중으로 변해 있었다. 그러나 예수는 대중의 바람과 분위기와 대세에 휘말려 자신의 진실 곧 메시아적 사명의 완수를 위한 행진을 결코 포기하지 않았다. 영원한 진리는 상황에 따라 타협되거나 생략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성공하고 싶지 않은 사람은 세상에 없다. 모두가 성공을 원한다. 그러나 모두가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무엇이 이유인가? 다양하게 말할 수 있다. 상당히 많은 사람은 행운이 따르지 않아서 성공할 수 없었다고 할 것이다. 어떤 사람은 전략과 방법이 문제였다고 말하기도 한다. 그런가 하면 성공할 수 없는 일을 시작한 것 자체가 문제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이처럼 성공하지 못한 이유가 무엇인가를 묻는다면 대부분 외부의 원인을 탓하기 쉽다.
필자는 냉철한 자기성찰로부터 그 답을 찾을 필요가 있다고 본다. 과연 성공에 올바른 비전을 가지고 있는가? 성공을 위해 아쉬움이 남지 않도록 노력했는가? 그리고 성공에 대한 남다른 열정이 있었는가? 우리 모두가 진지하게 생각해 볼 일이다.
최근 우리 사회에 성공 이야기가 많아졌다. 방송사의 프로그램에도 유튜브에도 서점가가에도 성공철학과 관련된 방송과 서적이 인기를 얻고 있다. 대표적으로 브라이언 트레시의 ‘성공을 위한 7가지 요소’, ‘백만불짜리 습관’, 스티븐 코비의 ‘성공하는 사람들의 일곱가지 습관’ 등을 비롯하여 수 많은 성공서적이 베스트셀러의 대열에 올라와 있다. 마치 그 책을 읽기만 해도 성공할 것처럼 착각할 정도로 성공서적이 큰 호황을 누리고 있다.
성공을 바라는 것은 우리 모두의 공통적인 희망 사항이다. 그러나 성공 스토리를 다루는 프로그램이나 서적만 의존해서 자칫 성공신화에 빠지는 어리석음을 범해서는 안 될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우리 스스로 성공의 생각이 지나쳐서는 안 된다. 인생을 성공과 실패라는 획일적인 잣대로만 평가하는 성공지향적 사회로 흘러가게 해서는 안 될 것이다.
성공의 꿈과 비전을 가진다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주의해야 할 것이있다. 성공을 유행이나 바람처럼 생각해서는 안 된다. 우선 엄청난 것 하나만 찾으면 성공한다는 식으로 요행이나 행운을 조장하는 분위기로 흘러가서는 안 된다. 21세기가 되면서 창의력이라는 단어가 부쩍 유명세를 타고있다. 창의력이 우리시대에 필요한 능력인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많은 사람이 창의력을 잘못 이해하는 것 같다. 예를 들어 보자면, 잔머리 굴리는 것을 창의력이라고 해석해서는 안 된다. 삶의 과정들 속에서 성실함을 기초로 하는 창의력이 진정한 창의력이라고 할 수 있다. 노력 없이 요행스럽게 또한 기발한 아이디어 하나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으리라는 생각은 개인과 사회 전체에 해악이 될 수 있다.
다른 하나는 목적만 이루면 된다는 성공개념이다. 수단과 절차와 과정을 무시하고 오로지 결과만을 중시하는 결과론적인 관점이 지배하는 성공개념은 문제가 있다. 예를 들어 9.11테러로 세계를 불안에 몰아넣은 테러집단의 분석에서 어떤 심리학자는 테러리스트들에게는 꼭 성공해야만 한다는 생각이 지배하게 되고 그 결과 수단과 방법을 깊이 성찰할 수 없게 된다고 지적한 바 있다.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하지 않는다. 목적이 옳아야 하고 수단과 방법도 옳아야 한다. 이와 마찬가지로 성공만 생각하는 사람은 성공병에 걸려서 성공이라는 결과에만 잡착할 뿐 수단과 절차의 도덕적 성찰이 부족해지기 쉽다.
그럼 진정한 성공은 어떤 것인가? 필자는 성공에는 크게 두 종류가 있다고 생각한다. 하나는 성공 그 자체가 목적이 되는 성공이다. 다른 하나는 성공 그 이후를 생각하는 성공이다. 이것은 성공을 통해 얻은 풍요를 나 혼자 누리려고 하는 입장 차이라고도 볼 수 있다. 다른 말로하자면 이기적이고 자기 욕심만 채우는 성공개념과 확대 재생산을 통해 더 많은 사람을 풍요롭게 하는 성공이 반드시 구분 되어야 한다.
과연 무엇이 진정한 성공적인 성공일까? 굳이 말하지 않아도 어느 정도 눈치챘을 것이다. 적당히 잔머리 굴려서 순간의 위기를 모면할 수 있을지 모른다. 민첩한 동작과 기발한 생각으로 컨닝에 성공하여 장학금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착각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것은 양심과 진실을 외면하는 것이지 성공적 성공이라고 할 수 없다. 바꾸어 말하면 성공만을 위한 성공이며 이기적인 성공일 뿐이다. 많이 벌고 많이 소유하는 것만이 성공이 아니다. 가치있고 의미있는 성공이 더욱 중요한 성공이다. 특히 나의 성공이 나 자신을 위한 것으로 그쳐서는 안 된다.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확대 재생산적 성공 즉 성공적 성공자가 되어야 마땅하다.
대세가 휩쓸고 있는 시대에 성공병에 걸린 사람이 반짝 성공을 찾아 헤매는 우리 시대를 한 마디로 요약하면 바람직한 생각으로 올바른 가치관 그리고 진리에 확신을 가진 사람이 그리운 시대이다. 그러나 언제까지 아쉬워하고 한탄하고 있을 수 없다. 걱정과 염려를 넘어서 적극적인 대안이 필요하다. 경제개발이나 기술발전 못지않게 종교와 도덕이 존중되는 풍토를 만들고 바람직한 가치관을 세우는 일은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중요한 과제이다. 이를 위해서 인간다운 사람을 육성하고 바람직한 가치관을 가진 성공자를 육성하는 일 역시 포기 할 수 없는 소중한 가치이다. 필자의 제안이 우리 시대의 모든 이들에게 바람직한 삶의 지침이 되기를 기대하고 또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