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미래신문)
2023 해군 순항훈련전단(전단장 준장(진) 조충호)은 8월 28일(월) 진해 군항에서 황선우 해군사관학교장 주관 출항 환송식을 하고 141일간의 장도에 올랐다.
이번 순항훈련전단은 해군사관학교 78기 사관생도 151명을 비롯해 장병 500여 명으로 구성되었으며, 훈련함 한산도함(ATH, 4,500톤급)과 군수지원함 화천함(AOE-Ⅰ, 4,200톤급)이 훈련에 참가한다.
1954년 해군사관학교 9기생부터 시작된 순항훈련은 임관을 앞둔 4학년 사관생도들이 해군장교로서 갖춰야 할 함정적응 및 임무 수행능력을 배양하기 위한 원양항해 훈련이다.
올해 순항훈련전단은 순항훈련 70주년을 맞아 역대 7번째로 세계일주에 나선다. 141일 훈련기간 동안 13개국 14개 항을 방문하며, 지구를 한 바퀴 반 도는 거리인 약 3만 마일(약 55,600km)을 항해한다.
방문국은 미국(하와이)을 시작으로 콜롬비아(카르타헤나), 미국(볼티모어), 캐나다(핼리팩스), 독일(함부르크), 영국(포츠머스), 프랑스(쉘부르), 스페인(바르셀로나), 이집트(알렉산드리아), 사우디아라비아(젯다), 인도(첸나이), 방글라데시(치타공), 필리핀(마닐라), 일본(요코스카)을 거쳐 내년 1월 15일 진해로 돌아온다.
사관생도들은 훈련 기간 중 초급장교로서 갖춰야 할 임무 수행능력을 구비하기 위해 체계적ㆍ실전적인 교육훈련을 받는다. 인명구조, 전투배치, 전술기동 등 공통 교육에서부터 한산도함에서는 방공작전, 대잠전, 조함실습 등을, 화천함에서는 기동군수, 전자전, 손상통제지휘 등 함형별 특화 교육이 실시된다.
또한, 사관생도들은 순방국 주요 부대 방문, 외국군 지휘관 초빙강연, 전·사적지 견학 및 문화탐방, 연합협력훈련 참가 등을 통해 국제적 안목도 함양한다.
이와 더불어 순항훈련전단은 6·25 정전 70주년, 한미동맹 70주년과 연계해 참전국 국립묘지ㆍ기념비 참배, 현지 보훈시설 위문ㆍ봉사활동, 참전용사·가족 초청 함상 리셉션 개최, 6·25 정전 기념 함상 사진전 등 참전국 대상 보훈활동을 적극 추진한다.
또한, ‘코로나19’ 팬더믹으로 인해 2019년 순항훈련 이후 중단되었던 방산홍보전시관을 4년 만에 화천함에 구성했다. 순항훈련전단은 방산홍보전시관 운영을 통해 K-방산 수출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전시관 내 해군홍보 코너에서는 AI 기반 미래 전쟁을 선도하는 해양 유·무인 복합전투체계(NAVY SEA GHOST)를 소개하는 등 해양강군의 비전과 정책도 선보일 예정이다.
이밖에도 순방국과의 수교 기념을 위한 합동문화공연 개최, 교민사회 해외 독립운동 기념사업 지원, 2030 부산엑스포 유치 홍보 지원 등 품격 있는 군사외교도 전개한다.
올해 순항훈련에는 학군교류 협력대학교인 충남대, 세종대, 한양대 군사학과 4학년 학생들과 해군발전자문위원, 프랑스 해사생도들이 일부구간에 편승해 실습을 참관할 계획이다.
특히, 해사 영어학과 소속 크리스토퍼 웨이너(Christoper T. Wehner) 소령이 미 해군 최초로 순항훈련에 편승해 연합작전, 작전계획, 군사영어 등 해군사관생도들의 교육을 담당한다.
조충호 순항훈련전단장은 “사관생도 교육훈련이라는 본연의 목적 달성은 물론, 순항훈련전단 장병 및 사관생도 모두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대표선수이자 군사외교관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방문국과 활발한 교류협력활동을 통해 글로벌 안보협력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황선우 해군사관학교장은 “사관생도들이 세계를 경험하며 안목을 넓히고, 해군ㆍ해병대 장교에게 요구되는 소양과 덕목을 갖추는 것을 비롯해 순항훈련전단 부대원 모두가 성공적인 순항훈련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줄 것”을 당부했다.
<참고자료>
美 해군 최초로 순항훈련에 참가하는 웨이너 소령
해군사관학교 영어학과 소속 크리스토퍼 웨이너 소령은 미 해군으로는 최초로 대한민국 해군 순항훈련에 참가해 사관생도를 교육한다.
웨이너 소령은 미 해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2012년 임관한 후 미 7함대 블루릿지함, 미 6함대 서아프리카 담당 장교, 인도·태평양사령부 해외 담당 장교 등의 근무경력을 갖고 있으며, 지난 2020년부터 대한민국 해군사관학교 교환교수로 근무 중이다.
웨이너 소령은 이번 순항훈련 기간 중 연합작전, 작전계획, 군사영어, 기동항해술 등을 교육하며 78기 사관생도들의 연합작전능력 배양에 집중할 예정이다.
웨이너 소령은 한국어 소통이 가능하고 한국문화에 대한 관심과 이해도도 높아 사관생도 사이에서도 인기가 높다.
웨이너 소령은 “미 해군 교환교수 최초로 78기 사관생도들과 함께 순항훈련에 함께 할 수 있게 되어 매우 기쁘고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며 “6·25 정전 및 한미동맹 70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에 훈련에 참가하는 만큼, 사관생도들에게 실질적 도움이 되는 교육을 실시해 강철처럼 견고한 한미동맹 발전에 작게나마 기여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한민국 해군 군함타고 모국 들어가는 사우디아라비아ㆍ필리핀 수탁생도
사우디아라비아 파이살(Alkhathami Faisal Mohammed M) 사관생도(男)와 필리핀 루이스(Jim Adrienne Mae Gloriani Ruiz) 사관생도(女)가 그 주인공이다.
이들은 대한민국 해군사관학교에서 4년간 갈고 닦은 지·덕·체를 바탕으로 임관 후 모국의 바다를 지키는 정예 해군장교로 거듭날 우수한 자원들이다.
파이살 사관생도는 “2015년 순항훈련 이후 8년 만에 순항훈련 함정이 사우디아라비아에 기항하는데 대한민국 해군 군함을 타고 모국을 방문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며 “해군사관학교 및 순항훈련을 통해 배우고 익힌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사우디아라비아와 대한민국 해군의 강력한 연결고리가 되겠다”라고 말했다.
루이스 사관생도는 “6·25 정전 70주년을 맞아 사관생도의 신분으로 조국 필리핀에 방문할 수 있게 되어 감격스럽다”며 “대한민국과 필리핀의 변치 않는 우정과 상호 발전을 위해 장차 해군장교로서 기여할 수 있는 영역을 찾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다”라고 각오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