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미래신문)
아! 가을인가
해전 이성기
뒤꼍에서 떨어지는 소리
가을인가 봐
밤새 바람 소리 숨소리 커지더니
울먹이는 단풍나무 은행나무
아! 가을인가 봐
가을이 다녀갔네요
사뿐 사뿐 걸어 다닌 자리마다
맥없이 갈잎으로 뒹굴고
가다 서다 멈춘 곳은
가을동화로 가득 찼어요
가을 소리 들어보세요
우수수 떨어지는 낙엽소리
가을을 부르네요
저만치 달아난 세월 꼭 붙잡고
가을을 노래해요
불쑥 솟은 무시도 배추도
밭이랑 올라서서 목청 높이고
마을 길 오르는 언덕마다
코스모스 얼굴 내밀고
안녕이라 인사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