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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석목사 칼럼>『 가을이 오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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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미래신문)

 

 요즘 아침, 저녁으로는 제법 선선한 가을의 날씨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밤이 되어도 후덥지근하여 선풍기나 에어컨을 찾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어느 사이 이불을 잡아 당겨 덮습니다. 그렇게 무덥던 여름은 우리 곁을 떠나고 어느 사이 말도 없이 가을이 우리 곁을 그렇게 찾아 왔습니다.

아직 한낮에는 따끈따끈한 햇빛이 내리 쬐지만 그것도 그리 싫지는 않고 오히려 고맙다는 생각마저 듭니다.

 

어제는 일이 있어서 다른 사람이 운전하는 차를 타고 지방에를 다녀왔습니다. 운전대를 놓으니 여유가 생기고 생각 속에 잠겨 옆을 보는 호사를 누렸습니다. 들판의 색깔이 달라지고 있었습니다.

청청한 푸른색이 아니라 벌써 어느 정도 황금빛이 나기 시작합니다.

아니 어떤 논의 벼는 벌써 베어야 할 만큼 누렇게 황금색을 띤 곳도 있었습니다.

부지런한 농부의 논이었을 것입니다.

그렇게 자연은 변함없이 우리 곁을 찾아오기도 하고 떠나기도 하는데 왜 사람은 그렇게 살지를 못할까요?

 

이제 며칠 있지 않으면 한가위 추석 명절이 다가 옵니다.

토실토실한 햇밤, 빨갛게 익어 말리는 지붕위의 고추, 탐스런 사과, 허리 구부정한 할머니가 자식을 기다리는 그 풍경이 그립습니다.

 

우리 교회 뒤에는 초등학교가 있습니다.

예전에는 이맘때 쯤 교회에 나와 있으면 운동회 준비하는 아이들의 소리와 선생님의 확성기 소리가 노래 소리처럼 들렸는데 지금은 너무도 조용합니다. 아이들의 입에는 말하지 말고 소리도 내지 말라는 듯 하얀 마스크가 다 씌워져 있습니다.

 

언제부터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학교가 파할 때 쯤에는 엄마들이 학교 교문 앞에 쭉 나와 서있다가 아이들을 맞아 데리고 갑니다. 그 엄마의 입에도 어김없이 마스크가 씌워져 있습니다. 그래도 아이들은 행복한가 봅니다.

아이들은 엄마 앞에서 뛰어가고, 엄마는 아이의 가방을 한 쪽 어깨에만 걸쳐 멘 체 뒤에서 걸어갑니다.

한 폭의 그림 같습니다.

 

이제 곧 단풍의 계절이 되겠지요. 코로나로 인하여 사람들의 마음은 한없이 움추러 들고, 회색빛이 되어도 자연은 울긋불긋 제 모습을 자랑하며 우리 곁에 다가 올 것입니다. 우리가 올려다보면 파란 하늘도 있을 것입니다. 가끔 씩 흰 뭉게구름도 있을 것이고......

 

세상에 찌들어 그저 땅만 보고 살지 말고 눈을 들어 조금만 더 멀리보고 높이 봅시다. 내 앞에 놓여 있는 현실이라는 감옥에 내 마음을 가두지 말고 가끔씩은 훌훌 털고 하나님의 손을 잡고 마음 여행이라도 떠나는 여유를 부려 봅시다. 행복은 내 마음속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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