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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영웅들! 사랑하는 그대들이여 더 이상 고개를 떨구지 말라 <류효근목사, 24대 해군 군종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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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안함 영웅들! 사랑하는 그대들이여 더 이상 고개를 떨구지 말라

 

 

 

 

사랑하는 그대들이여 더 이상 고개를 떨구지 말라

어리석지만 않다면 국민들 다수는 그대들의 애국헌신을 흠모하고 사랑한다.

그대들은 조국의 서해 NLL을 목숨걸고 사수한

진정 위국헌신군인본분의 길을 걸은 애국군인들이요, 참 전사들이다.

 

왜 그대 영웅들이 고개를 떨구는가?

그대들은 서로 살기 위해 먼저 함 밖으로 뛰쳐나온 사람들이 아니라

이미 사라져 버린 함미의 동료들을 구할 힘이 없어

함수의 동료들을 먼저 구하고자 자신을 희생한 진정한 솔져들이다.

왜 그대 파숫군들이 고개를 떨구는가?

자신의 구명 재킷을 부상당한 병기장에게 넘겨준

필사즉생의 그대 최 함장이 왜 고개를 떨구는가?

 

그대들이 살아남은 것은 조국을 위해 할 일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진실이다.

그대들이 그 시간 그 자리에 있었음을 살아있음으로 증언하라

차가운 바닷 속 그대들의 동료들이 죽음으로 애국했다면,

살아남은 그대들은 생명으로 애국하라

 

그대들 더 이상 고개를 떨구지 말라.

고개를 들라.

그리고 크게 심호흡하라!

처절하게 아픈 조국 해군의 상처를 만방에 알리라!

 

혹 그대들이 창졸간에 일어난 그 때 그 찢기움을 기억할 수 없다면

진실로 그대들이 그 순간을 볼 수 없었다면

그 시간 그 자리에 있었음을 외치라

그대들이 태어나 처음 들었을

고막터질 쿵쾅소리를 그대로 전하라

 

그대들이 처음 느꼈을 두 동강이 난

함수에서의 그 카오스를 그대로 전하라

그대들이 동료를 살리고자 전우애를 발휘하며

서로의 손을 끌어당긴 그 순간을 그대로 전하라

칠흙같이 어두운 백령도 앞바다에서

촛불같은 생명을 부지하며 간구했던 그 절규를 그대로 전하라

 

그래서 그대들은 살아남은 것이다.

조국 해군에, 조국 영공, 영해, 영토에

더 이상 이와 같은 아픔이 일어나지 않게하기 위해

그대들은 지금 그들 대신 숨 쉬고 있다.

그대들의 동료가 못다한 호흡을 그대들이 두 배 호흡하라.

그리고 그들이 못다한 조국 사랑,

조국 바다 지키미를 그대들이 두 배 감당하라!

 

그것은 고개를 떨구는 것이 아니다.

고개를 들고 남은 해군생활에 매진하는 것이다.

그리고 언젠가 전역하면 조국의 안녕을 위해 생명바쳐 헌신하는 것이다.

 

그대들 다시 한번 고개를 들어라.

저들을 길러주신 부모님들에게 일평생 못할지라도

할 수 있는 한 애정을 보여드리라.

효도라는 말은 하지 않겠다.

다만 그대들이 건재함으로, 그대들의 손을 한번 잡아봄으로

저들을 느낄 수 있도록 해 드려라.

무덤에 가기 전까지 애통하실 저들의 삶에 크나 큰 위로가 될 것이다.

 

그대들 더 이상 고개를 떨구지 말라

이제 고개를 들고 각자의 사명의 자리로 돌아가라

그리고 때가 되면 “내가 그 자리에 있었노라” 역사의 나팔을 불어라

힘차게 불어라

 

그 나팔 소리는 민족을 깨우는 나팔소리가 될 것이다.

그 나팔소리는 아직 둔감한 백성들의 의식을 깨우는 경종이 될 것이다.

그 나팔소리는 우리 해군과 조국의 미래의 승리를 예고하는 팡파레가 될 것이다.

그 나팔소리가 함미 어느 격실에 모여있을 동료들과 가족들 그리고 조국에 보답하는 길이다.

 

난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대들이 미치도록 보고싶어 하는 동료들이 있었기에

그리고 지금 그대들이 살아 있기에

우리 조국의 현명한 국민들은 해군과 국군을 더욱 사랑하게 될 것이라고

그들의 희생과 그대들의 헌신이 영해수호를 위한 더 강한 해군,

나아가 대양해군의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난 확신한다.

2010년 3월 26일 스물한시 이십이분!

그 때 그 자리에 그대들이 존재했음으로

그 때 그 자리 저들이 피 흘렸음으로

조국 해군은 오늘의 대양해군으로 성장했노라 뒤돌아볼 그 날을

젊디 젊은 그대들로 인해

백성들이 나라 안보를 걱정하며 한 마음이 되었노라고난

 

굳게 믿는다.

바닷속 동료들,

그리고 그대들이 지금 존재함으로

국민들이 푸른 제복 군인들을 뜨겁게 사랑하게 되었노라고

땅과 하늘과 바다에서 피끓는 그대들의 심장이 박동함으로

땅과 하늘과 바다의 고귀한 젊은이들의 심장이 멎음으로

백성들이 안돈했노라고 마음 다해 고마워할 그 날을

그리하여 드디어 ‘조국’(Country)이란 낱말에 익숙해지며

태극기 휘날리며 그 조국을 위해 헌신하겠노라 다짐하는 그 날을

 

그대들의 못난 선배는 이 일을 위해 엎드려 기도할 것이다.

최 함장의 눈물을 보고 나 애통하며 울었기에

나 이제 최 함장 대신 눈물 흘리며 기도할 것이다.

해군과 국군과 경찰과 해경과 전경과 사랑하는 나의 조국을 위해

그리고 순국 전사자 가족과

고개 들고 국민들의 사랑을 받을 그대들을 위해

간절히 또 간절히 나 그렇게 기도할 것이다.

“하나님이 보우하사 대한민국 만세” 목청 돋궈 노래 부르며...................

 

 

- 그대들을 사랑하며 기도하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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