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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하박국의 신앙,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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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을에 기도와 기쁨 그리고 찬양

 

하박국의 신앙, 감사(합3:16-19)          20190929

 

‘종교개혁자 마틴 루터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가장 큰 은혜는 감사하는 마음을 갖도록 해주신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감사는 하나님을 향하여 우리가 해야 하는 행위이기 전에 하나님이 우리에게 먼저 주신 은혜의 선물일 뿐만 아니라, 감사는 구원받은 영혼이 하나님을 향하여 드리는 고귀한 신앙고백이기도 합니다. 들판에 황금물결이 출렁이는 풍성한 가을에 높은 하늘을 바라보며 오늘 본문의 말씀을 중심으로 ’하박국의 신앙, 감사‘ 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전하려 합니다.

 

Ⅰ. 하박국은 환란에서 하나님께 기도하고 있습니다(1-2, 16절)

 

1. 하박국이 직면한 환란

 

하박국의 기도(합3장)는 환난 중에 부르짖는 기도로 당시의 시대상을 잘 반영하고 있습니다. B.C.605년에 바벨론 왕 느부갓네살은 애굽을 패배시키고 중동 지역 패권을 장악하면서 곳곳에서 전쟁의 소문이 난무합니다. 바벨론의 침공이 예견되고 예루살렘 멸망의 날(B.C.586년 멸망)이 도래할 환란을 예고합니다. 바벨론이 쳐들어 올라오는 것을 보면서 하박국은 창자가 흔들리고, 입술이 떨리고, 뼈가 썩고, 온몸이 흔들리며 탄식하여 의문을 제기하는데 첫째는 공의의 하나님이 계시다면 왜 세상에는 강포와 불의가 있는가? 우리의 기도가 응답되지 않는가? 그리고 의인은 고난을 받게 되고 악인은 오히려 형통한가에 대한 답답함이 있었던 것입니다.

 

2. 하박국은 환난의 때에 기도 했습니다

 

전쟁의 폐허는 참혹합니다. 1차 세계대전 1500만명 사망, 2차 세계대전 6000만 명 사망, 한국전쟁 451만 명 사망, 베트남전 120만 명 사망, 임진왜란 46만 명 사망, 수나라 침략 때 60만 명 사망 등 전쟁은 무수한 사람의 생명을 앗아갑니다. 하박국은 장차 임할 전쟁의 아비규환처럼 고통에 신음하는 유다의 절규가 그의 귀가에 맴돌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의 창자는 요동치며, 뼈는 썩어 녹아지고, 입술은 파르르 떨고 있었습니다. 우리도 이런 재난적 위기를 간과할 수 없습니다.

 

이런 환란의 상황에서 하박국은 그의 이름의 뜻인 ‘가슴으로 포옹하다, 씨름하다’는 의미처럼 그 시대의 아픔과 문제를 가슴에 안고 마치 씨름하듯이 하나님께 기도하며 부르짖습니다. 3장 1절에 보면 시기오놋(식가욧의 복수형)이라는 음악부호가 사용되고 있습니다. 시기오놋은 비통한 심정일지라도 열정적으로 빠르게 하는 음악부호인데 이는 그 음악처럼 기도했다는 것입니다. 어둠 속 절망의 굴레에 갇혀있지만, 강렬하게 기도하면서 긍휼을 구하고 있습니다. “수년 내에 부흥하게 하소서, 진노 중에라도 긍휼을 잊지 마옵소서”라고 하면서바벨론의 무자비한 횡포에 두려움으로 몸서리치던 하박국은 망국의 비통함 속에서 미래를 봅니다. 다시금 주의 진노 중에라도 긍휼을 구하는 기도를 드립니다. 비탄에 젖었지만, 뜨거운 열정은 되살아나서 부흥을 염원하며 노래합니다. 하박국 3장의 기도는 당시의 시대상을 잘 반영하며 하나님께 올려드리는 기도인 것입니다. 우리도 이 시대를 바라보면서 하박국의 심정으로 기도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 이 기도가 나의 기도가 되기를 바랍니다.

시50:15절에 “환란 날에 나를 부르라 내가 너를 건지리니 네가 나를 영화롭게 하리라”고하였으니 간절히 기도하면 역전의 환경으로 감사의 상황이 되게 될 것입니다.

 

Ⅱ. 하박국은 적자수확에서 감사하고 있습니다(17-19a절)

 

1. 하박국의 생활이 적자이었습니다.

 

종종 환난은 우리의 생업을 파탄에 몰아넣기도 합니다. 하박국 때의 이스라엘은 원시 농경 사회로 농업(과일농사, 밭농사)과 목축업에 종사하고 있었습니다. 3대 과일인 무화과, 포도, 감람나무를 재배하고 밭농사로 밀과 보리를 수확합니다. 축산업으로 양을 치며, 소를 키웁니다. 그러나 하박국이 무화과나무가 무성치 못하며, 포도나무에 열매가 없고, 감람나무에 소출이 없다고 표현하는 것은 과일 농사를 망쳤다는 것입니다. 밭에 식물이 없음은 밭농사의 실패입니다. 우리에 양이 없고 외양간 송아지 없다는 것은 축산업이 망했다는 것입니다. 우리의 인생도 이처럼 적자인생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하박국도 이를 경험했으며, 욥도 아들과 딸, 모든 재산, 건강, 가정 등 모든 것을 잃어버렸습니다. 그러나 우리에게 환난이 있음은 부수적인 것들에 집착하지 말고 오직 하나님만을 바라보라는 메시지인 것입니다.

 

2. 하박국은 적자에서 하나님으로 인하여 감사하고 있습니다.

 

모든 것을 잃을지라도, 주님께서 계시면 모든 것을 가진 것입니다. 다 잃어버려도, 손실이 커도 여호와로 인하여 즐거워하며 나의 구원의 하나님을 인하여 기뻐할 수 있고 나의 힘이 되시는 하나님이시기 때문입니다. 사슴처럼 높은 곳에서 내려오지 않고, 변함없이 그의 영성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나의 모든 거의 모든 것이 되시는 하나님께 감사는 주님 주신 축복의 부수물이 아니라 주님께 향한 믿음과 감사입니다. 진정 믿음의 사람의 고백이요 본질입니다.어떤 어부가 물고기를 잡다가, 풍랑을 만나 배가 부서져서 무인도에 표류하게 되었습니다. 움막을 만들고 겨우 연명하며 구조를 기다렸습니다. 해산물을 잡기 위해 잠시 움막을 비운 사이 불이 났습니다. 움막을 송두리째 태워버렸습니다. 불행 도중, 절망이 겹쳐졌습니다. 실망을 머금고 자리를 주섬주섬 모아 잠자리를 만들고 겨우 잠이 들었는데, 누가 자기를 깨웠습니다. 타버린 움막의 연기를 보고 마침 지나가던 배가 무인도에 와서 어부를 구출한 것입니다. 타버린 움막의 손실이 구조를 받을 수 있는 계기로 바꾸시는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불행을 행복으로, 비극을 축복으로, 마이너스를 플러스로 바꾸어주십니다.

하나님께서 계신다면, 우리는 다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그 분을 통한 즐거움과 기쁨인 하늘의 새 힘으로 하박국의 감사가 나의 감사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Ⅲ. 하박국은 자신의 노래가 있었습니다(19b절)

 

1. 하박국은 음악가였습니다

 

하박국은 음악가로 자신의 노래가 있었습니다. 3장은 시기오놋을 맞춘 영장에 따라 하박국이 수금을 타며 직접 노래한 것입니다. 여기서 영장은 성가대 지휘자입니다. 하박국은 성가대에 맞추어 자기의 수금도 함께 탑니다. 즉, 하박국이 수금도 타고 시기오놋에 맞춰 하나님을 노래하는 것입니다. 자기가 노래를 만들어 자기 악기로 찬양합니다. 우리도 내 수금, 내 노래, 나의 찬양, 나의 간증과 감사가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찬양하는데 다윗도 수금을 타면서 하나님께 영광 돌렸습니다. 할 수만 있으면 시150편의 찬양처럼 악기를 동원해서 할렐루야로 영광 돌리면 얼마나 좋을까요. 뿐만 아니라 성가대와 함께 하면 더욱 좋을 것입니다.

 

2. 감사는 자신의 감사가 되어야 합니다.

 

감신대 학장으로 재직했던 윤성범교수님의 제자 한 명이 교회를 개척하였는데, 부흥도 안 되고 사모님은 위암에 걸렸습니다. 이 제자 목사는 나중에 윤교수님과 뜻하지 않은 만남을 갖게 되었습니다. 사연을 들은 교수님은 그 제자 목사에게 노트 한권을 주면서 부인으로 하여금 감사의 제목들을 기록해보라고 권면을 하였습니다. 처음에 부인은 이 감사노트를 거들떠보지도 않았지만, 차츰 감사를 떠올리며 적기 시작했습니다. 시간이 흘러가면서 점점 더 감사의 제목들은 많아지고 주위 힘든 분들에게 감사 편지를 나누기도 하면서 감사로 충만해졌습니다. 부인이 검사를 위해 다시 병원을 방문하였는데, 결과는 암의 완치였습니다. 감사가 기적을 낳은 것이었습니다. 남들의 노래가 아닌, 나의 노래, 나의 감사, 나의 찬양이 진정한 신앙이요 체험적인 산 믿음입니다.

그렇다면 우리에게서 감사를 빼앗아 가는 것은 무엇입니까? 그것은 바로 욕심입니다. 지구의 인구가 70억을 돌파했습니다. 이 가운데 굶어서 죽어 가는 영혼이 30억이며, 영양실조에 걸린 자가 10억입니다. 반면 우리나라 전국의 쓰레기장에 버려지는 쓰레기의 양을 돈으로 환산하면 8조원이 넘습니다. 우리는 욥처럼 집을 잃고 가족을 잃는 슬픔까지 이르지 못했습니다. 하박국처럼 모든 것이 다 없어져 굶어죽을 지경에 있는 것도 아닙니다. 그런데 왜 우리는 감사하지 못하고 살아가는 것일까요? 바로 끊임없이 계속되는 우리 안에 있는 욕 심 때문입니다. 우리는 작은 자전거 하나를 가지면, 자동차를 가지고 싶어집니다. 자동차를 사게 되면, 더 큰 자동차를 사고 싶습니다. 월세에서 살다가 전세로 옮기면, 처음에는 만족스럽지만 얼마 되지 않아 좀 더 넓은 집으로 옮기고 싶어집니다. 끊임없이 우리는 소유에 대한 욕망에 붙잡혀 그때 그때마다 감사하기보다는 또 다른 욕망에 사로잡혀 불평과 원망 속에서 인생을 살아가 는 것입니다. 사실, 내 집에 있는 모든 것 다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선물입니다. 없다 없다 해도 얼마나 많이 있는지 모릅니다. 여러분의 가재도구들을 하나하나 헤아려 보십시오. 얼마나 많은 물건들이 여러분의 집에 있습니까? 그러므로 "없다 없다"하지 말고, 있는 것을 보며 감사하시기 바랍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설교를 마치려 합니다.

 

범사에 감사는 분명 하나님의 뜻입니다. 하지만 감사는 쉽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박국은 가장 힘든 때에 두려움을 머금고, 모든 것을 잃어버려도 주님을 바라보면서 위기를 승리로 극복하였습니다. 기도와 기쁨 그리고 찬양으로 가득 찬 하박국의 노래는 의인이 믿음으로 사는 멋진 모습입니다.

2019년 이 아름답고 풍요로운 가을에 기도와 기쁨과 찬양이 가득 찬 가을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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