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미래신문)
여로(旅路)
해전 이성기
찬바람이 불면
떨고 있는 마지막 잎새 하나
둥지 떠나는 새들 따라
이마저도 소리없이 따라나선다
까치발 곧추세우고 또르르
도롯가로 몰려 쏘다니는 겨울 나그네
초조한 모습으로 정처 없이
어디로 들 향해 달려가는가
돌짝 바위 건너 뛰어
살얼음 핀 웅덩이를 지나
해들녘 양지바른 곳으로
끝없는 고난의 여정
피고름 살꽃이 피어
온몸 찢어지고 할퀸 성처라도
멈추지 않는 삼단 고행길
한겨울로 넘어가는 활공의 여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