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근 칼럼 《별빛처럼 소중한 나 — 오래전부터 준비된 당신》

  • 등록 2025.12.29 11: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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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미래신문)

 

“저 별빛은 네가 태어나기 훨씬 전, 수백만 년 전부터 우리에게 달려온 빛이란다.”
어린 시절 어머니가 들려주던 말입니다.

 

그때 저는 어머니에게 묻곤 했지요.
“어머니, 그러면 나는 언제부터 온 거예요?”
어머니는 웃으며 말했습니다.
“너는 별빛보다 더 오래 준비된 귀하고 소중한 존재다.
할머니, 할아버지, 그 위의 또 할머니, 그 위의 또 할아버지…
그 모든 사랑이 이어져서 지금 네가 있는 거란다.”

그 말을 듣는 순간, 제 머릿속에 장대한 드라마 한 편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졌습니다.
아, 그렇구나 나는 도적같이 갑자기 온 수천 년 프로젝트의 완성작이구나!
이 정도면 우리모두 스스로를 국보급 보물 천년문화재 라고 여겨도 될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이 세상에 영문도 모르고 수천년 전부터 준비되어 태어나서 갑자기 온 당신은 이 지구별에 정말 존귀하고 소중하고 보물같은 존재입니다.

 

별빛은 수백만 년 동안 달려와 지금 우리의 눈앞에 도착합니다.
인간도 그렇습니다.
한 사람 한 사람의 존재는 우연처럼 보이지만
실은 수많은 만남, 인연, 선택, 보호, 사랑이 쌓이고 쌓여
바로 지금 이 시간 이 자리까지 온 결과입니다.

 

성경이야기속 구약의 족보처럼,
가족의 이야기처럼, 우리 인생도 이어지고 이어져 하나의 별이 됩니다.
성경속 별 이야기도 재미있고 흥미롭습니다.
하나님은 아브라함에게 “네 자손이 하늘의 별처럼 많으리라”고 하셨습니다.
밤하늘에 별은 그냥 보였지만,
그 별빛은 수백만 년을 달려온 빛이었습니다.
아브라함의 믿음도 그와 같았습니다.
오래 기다렸지만 결국 이삭이라는 ‘약속의 빛’을 품게 되었습니다.

 

형들에게 팔려가고, 억울한 누명까지 썼던 요셉.
하지만 나중에 그는 말합니다.
“당신들은 나를 해하려 했으나, 하나님은 그것을 선으로 바꾸셨습니다.”
어둠 속에서도 그는 꺼지지 않는 별빛처럼 마침내 애굽의 총리가 되었지요.

 

역사상 최초로 민족을 구한 여성 지도자로 불릴 수 있는 인물 에스더가 있습니다.
이름부터 페르시아어로 ‘별’(Esther)이라는 뜻을 갖는데,
고아였고, 사촌 오빠 므르드개(Mordecai) 가 길러준 인물입니다.
당시 세계 최강 제국 페르시아 왕국(바사)의 왕
아하수에로(크세르크세스 1세)*의 왕비가 되어 어두운 시대에 빛이 되어 민족을 살린 상징적 인물입니다.
하나님은 에스더에게도 이렇게 말했습니다.
“네가 왕후가 된 것이 이 때를 위함이 아니냐?”
에스더는 평범한 고아 소녀였지만
하나님은 이미 오래전부터 그녀를 미래의 구원자로 준비시키고 계셨습니다.
마치 오래 전 별빛이 오늘 우리 눈에 도달하듯,
에스더 역시 오래 준비된 하나님의 사명이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어느 날 어린 꼬마가 아빠에게 묻습니다.
“아빠, 나는 왜 태어났어요?”
아빠는 진지하게 말했습니다.
“아들아 그건 말이다 엄마가 네가 태어나지 말라고 막았으면 내가 졌을 거야.”
꼬마: “아 난 치열한 경쟁 끝에 태어난 거구나…”
아빠: “그렇지! 너는 이미 태어나기 전부터 승리자야!”

 

웃음이 나는 얘기지만 사실입니다.
우리는 모두 태어나기 전부터 치열한 여정의 승리자입니다.

 

12월 마지막 달 밤하늘 별빛을 바라보며 이렇게 살아봅시다.
12월은 한 해의 마지막이면서
새로운 빛을 준비하는 달입니다.
별빛이 먼 길을 달려 우리에게 오듯이 우리도 서로에게 따뜻한 빛이 되어 줄 수 있습니다.
서로 도우며
서로 사랑하며
서로를 소중한 존재로 바라보며
영롱한 별빛처럼, 준비된 존재답게 살아보기
그것이 올해 마지막 달 우리가 해야 할 아름다운 선택입니다.

 

〈서시〉윤동주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에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Prelude〉 by Yun Dong-ju (English)

 

Until the day I die,
I wish to look up at the sky
without a single cloud of shame.

 

Even the wind brushing through the leaves
has caused me sorrow.

 

With a heart that sings of stars,
I must love all things that are fading away.

 

And I must walk the path
that has been given to me.

 

Tonight as well,
the stars are swept by the wind.
 

강은민 기자 rkddmsals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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