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여 나가는 날
해전 이성기

장강 멜대 어깨 위로
뒷서거니 앞서거니
설소리꾼 요령 잡아
메기는 소리 받는 소리
언덕을 넘고
냇가를 지나
이제 가면 언제 오나
어화 넘자 너화 너
둘이 걷다가
홀로 돌아서야 하는
이별이 외로움보다
크기에
인연이 고통보다
깊기에
망설이고
또 망설인다
남기고 가는 자
홀로 보내는 자
갈림길에 서서
쓴 물을 마신다
2020. 05. 26 (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