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여 나가는 날

  • 등록 2020.05.29 13: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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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여 나가는 날

 

 

해전 이성기

 

 

장강 멜대 어깨 위로

 

뒷서거니 앞서거니

 

 

설소리꾼 요령 잡아

 

메기는 소리 받는 소리

 

 

언덕을 넘고

 

냇가를 지나

 

이제 가면 언제 오나

 

어화 넘자 너화 너

 

 

 

 

 

 

 

 

 

 

 

 

 

 

 

 

둘이 걷다가

 

홀로 돌아서야 하는

 

 

이별이 외로움보다

 

크기에

 

인연이 고통보다

 

깊기에

 

 

망설이고

 

또 망설인다

 

 

남기고 가는 자

 

홀로 보내는 자

 

 

갈림길에 서서

 

쓴 물을 마신다

 

 

2020. 05. 26 (화)

 

김은숙 기자 lovehimsky@dua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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