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대
해전/이성기
태고부터 입좌入座하여
지엄한 뜻 석천에 담아
풍운이 깃든 감로수
백주白晝에 청하니
신선대에 오른 자
구름 위에 앉고
문장대에 등극한 자
천하 부럽지 않다
하늘 열려 빛을 내고
바람 불어 바위를 쌓고
생명은 쉬지 않고
집을 지었도다
끊임없이 오르내리는 발자국
길을 내고
가슴팍까지 차오르는
거친 숨
할딱고개 넘는다
세조가 오르던 길
세상으로 내려가는 길
묻지를 마오
무엇을 보았는지
세심정에 앉아
시 한 수 읊고 간다오
2020. 03. 14 (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