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전/이성기
운무 내려앉은 호숫가
아침 햇살에 곱게
오색 빛 물방울로
오솔길을 열고
바람 한 점 내려와
연두색 물빛으로
제 몸 일으켜
물 위를 걷네
수변 따라 늘어진 능수버들
구불구불 길 안내하듯
마음 따라 길 따라
새소리 물소리 들리고
수양벚꽃 긴 목 드리운 채
한참이나 물속 들여보다
백옥보다 고운 제 얼굴에
그만 물속에 빠져버렸네
2020. 03. 14 (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