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복 칼럼>다음세대를 위한 수산물 친숙도 향상 방안

  • 등록 2025.03.17 20:2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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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미래신문)

 

얼마 전 한 초등학교에서 학생들과 식사할 기회가 있었다. 점심 메뉴로는 생선구이가 나왔는데, 일부 아이들은 거리낌 없이 먹었지만, 많은 학생들은 생선 특유의 냄새와 가시 때문에 손도 대지 않았다. 반면, 치킨이나 가공육 제품은 남김없이 먹는 모습을 보며, 수산물 소비에 대한 인식과 습관이 어릴 때부터 형성된다는 점을 다시금 깨닫게 되었다.

도시지역에 위치한 회센터나 해물탕 전문점을 방문해 보면 요리를 즐기는 사람들의 연령층이 상당히 높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젊은층이나 어린이들은 상대적으로 회나 해물탕을 선호하지 않는 경향이 있으며, 이는 자연스럽게 수산물 소비 감소로 이어진다. 또한, 직장에서 회식을 할 때 메뉴를 회로 선택하면 다른 메뉴에 비해 비용이 상당히 많이 나오기 때문에 경제적인 부담이 커진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수산물의 유통 체계를 개선하여 소비자에게 보다 저렴하고 신선한 수산물을 공급할 필요가 있다.

 

어린이와 청소년 입맛을 자극하는 급식메뉴 개발

 

학교 급식은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수산물을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다. 따라서 생선 특유의 비린내를 줄이고, 뼈를 제거한 필렛 형태로 제공하는 등 조리법을 개선하여 학생들이 거부감 없이 수산물을 즐길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한, 단순한 생선 요리에서 벗어나 수산물을 활용한 덮밥, 수제 어묵, 생선 버거 등 창의적인 메뉴를 개발하여 친숙함을 높일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일본에서는 어린이들이 친숙하게 먹을 수 있도록 '생선 너겟'과 같은 메뉴를 학교 급식에 도입하고 있으며, 이러한 방식은 국내에서도 충분히 적용될 수 있다. 여기에 더해, 수산물이 건강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을 이해할 수 있도록 영양 교육과 연계하고, 학부모 대상 홍보를 강화하여 가정에서도 자연스럽게 수산물 소비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

 

어린이와 청소년 대상 수산물 체험 프로그램 운영

 

어린이와 청소년이 수산물에 대한 긍정적인 경험을 가질 수 있도록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도 중요하다. 학생들이 직접 수산물을 만지고 조리할 수 있는 수산물 체험관을 운영하여 친숙함을 높이고, 수산업 종사자들과의 연계를 통해 어업의 가치와 수산물의 유통 과정을 이해할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또한, 학생들이 직접 생선 요리를 해보는 실습 프로그램을 도입하여 수산물에 대한 자신감을 키우고, 우리나라 주요 수산물의 생산지와 생태계를 배우는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관심을 유도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일본에서는 학교에서 직접 물고기를 길러 이를 요리하는 '어린이 양식 체험'을 운영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지역 특성을 살린 프로그램 개발이 가능하다.

 

효율적인 유통 체계로 가격을 낮추려는 노력 필요

 

수산물 소비가 줄어드는 주요 원인 중 하나는 높은 가격과 접근성 부족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유통 시스템을 효율적으로 개선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산지에서 소비자로 직접 연결되는 직거래 시스템을 확대하여 중간 유통 단계를 줄이고 가격을 낮추는 것이 필요하며, 온라인 직거래 마켓을 활성화하여 신선한 수산물을 보다 합리적인 가격에 공급하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 예를 들어, 노르웨이에서는 연어 유통을 단순화하여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하였고, 한국에서도 이러한 모델을 적용해볼 수 있다. 또한, 대형 마트와 학교 및 기업 단체 급식 공급망을 연계하여 안정적인 공급망을 구축하고 대량 구매를 통한 가격 조정을 통해 소비자가 보다 부담 없이 수산물을 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와 함께, 신선도 유지 기술을 적용하여 소비자가 안심하고 수산물을 구매할 수 있도록 품질 관리에도 신경 써야 한다. 예를 들어, 스마트 물류 기술을 활용한 냉장·냉동 유통망 개선을 통해 신선도를 유지하고 폐기율을 낮추는 것이 효과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

 

결론적으로, 수산물 소비는 단순히 특정 세대의 식습관이 아니라, 국가적으로 지속 가능한 식문화 정착과 관련된 중요한 과제다. 미래 세대가 건강한 식습관을 형성하고, 국내 수산업이 활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수산물과 친숙해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이를 위해 학교 급식과 교육 프로그램, 체험 학습을 종합적으로 운영하여 수산물 소비를 자연스럽게 늘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한, 유통 체계를 혁신하여 소비자들이 보다 저렴한 가격에 신선한 수산물을 쉽게 구매할 수 있도록 개선해야 한다. 이러한 노력이 지속될 때, 우리 사회는 건강한 미래 세대를 육성하고, 국내 수산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도모할 수 있을 것이다.

 

강진복 논설위원 sisamirae7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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