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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근 칼럼<동그라미 예찬! 둥글게 동글게 빙글빙글 돌아가며 기쁘고 즐겁게 춤추고 노래하며 나누고 베풀고 서로 도우며 신나는 지구별소풍놀이 멋지게 즐깁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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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미래신문)

 

어릴 시절 땅바닥에 동그란 구멍 다섯개 파고 동그란 구슬로 구슬치기 놀이하던 추억이 주마등같이 스쳐갑니다.
땅에 동그란 구멍이나 원을 그려놓고 동그란 구슬을 굴립니다.
동그라미 원 안의 구슬을 맞혀 밖으로 빼내는 재미가 쏠쏠했습니다.
동그라미 그리다가 엄마얼굴 아빠얼굴 가족얼굴 친구얼굴 둥글둥글 다 그려보곤 했지요.

 

인생도 결국 내가 어디에 어떻게 구슬을 던지고 동그라미 그리는 지가 중요합니다.
구슬 따먹기 재미에 푹빠져 저녁때도 놓지고 해가 지면 동그란 달이 뜨고 달이 지면 또 동그란 태양이 새롭게 뜨고~ 둥근해가 동에서 떴다가 서에서 지고 서에 있다가 다시 동에서 둥글게 빙글빙근 돌면서 뜨고 지고 합니다.
둥글게 둥글게 빙글빙글 빙그레 돌고도는 우리 인생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는 태어나면서 부터 동그라미와 함께 살아갑니다. 동그란 정자로 어머니 뱃속 생명의
씨앗에서 태어나면서 부터 동그라미와 함께 살아가고 동그란 눈으로 세상을 봅니다.
밥을 먹을 때도 동그라미 동그란 밥그릇을 보고 동그라미 바퀴의 자전거나 차를 타고 세상을 이동합니다.

 

세상은 모두 둥글게 만들어 져 있는 데 우리는 왜 이리 모나게 살아가야 할까요?
동그라미에는 모서리가 없습니다. 어디를 잡아도 부드럽고 어디를 만나도 이어집니다.
인생에서 가장 필요한 공부는 더 많이 아는 것이 아니라 모난 돌 정맞아 상처받지 않듯히 모난 마음을 둥글게 동그라미 만드는 것 일 것입니다.

 

우주는 거대한
동그라미입니다.
밤하늘을 바라보면 우리는 끝없는 우주를 생각합니다.
태양도 둥글고, 달도 둥글고, 수많은 별도 동그라미 둥근 모양 입니다. 지구 역시 동그라미 입니다.
행성들은 태양 주위를 돌고, 달은 지구 주위를 돌며, 지구는 스스로 동글동글 빙글빙글 돕니다.
우주는 멈춰 있지 않고 빙글빙글 돌고 도는 동그라미 입니다.
계절도 한 바퀴를 돌고 돌아 다시 봄이 옵니다.
아침이 오면 밤이 오고, 밤이 가면 다시 아침이 옵니다.
봄·여름·가을·겨울도 동그라미 한바퀴 입니다.

 

어린 시절이 지나 청년이 되고, 장년을 지나 노년이 됩니다.
그리고 다음 세대가 태어나 다시 어린아이가 됩니다.
인생은 직선으로 올라가는 사다리라기보다, 세대를 이어가는 거대한 동그라미 원에 가깝습니다.
내가 부모에게서 받은 생명을 자녀에게 이어주고, 내가 배운 지혜를 다음 세대에 전해줍니다.
그래서 인간은 한 사람으로 끝나는 존재가 아니라 동그라미의 한 점 시작도 끝도 없는 영원한 한점들 입니다.

 

동양고전에서 ‘동그라미(원·圓)’는 단순한 모양이 아니라 우주 천지 인간 자연 수양 깨달음을 설명하는 중요한 상징으로 볼 수 있습니다.
《주역》의 동양우주관에서 하늘은 둥글고 땅은
네모나다 즉 천원지방(天圓地方)입니다.
하늘은 끊임없이 움직이고 순환하는 존재이고, 땅은 사람이 살아가는 질서와 공간을 상징합니다.
그래서 동양인들은 오래전부터 하늘을 바라보며 원(圓)을 순환과 변화의 상징으로 알았습니다. 해가 뜨고 지고,
달이 차고 기울고, 계절이
돌고, 생명이 태어나고 죽는 것 모두 하나의 동그라미 원의 순환입니다.

 

동그라미 안에는 서로 다른 점들이 존재합니다.
모든 점이 똑같을 필요는 없습니다.
남자와 여자, 젊은이와 노인,
부자와 가난한 사람,
생각이 다른 사람.
모두 다르지만 하나의 동그라미 원 안에서 함께 살아갈 수 있습니다.
다름은 모남이 아니고, 조화는 똑같아지는 것이 아닙니다.
이것이 동그라미가 주는 깨닳음과 지혜입니다.

 

위대한 우리조국 대한민국 태극기 속 태극은 하나의 원 안에 음과 양이 서로 어울려 있습니다. 밝음과 어둠, 남자와 여자, 낮과 밤,
여름과 겨울, 움직임과 정지.
서로 반대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완전히 분리되어 있지 않습니다.
음 속에도 양의 씨앗이 있고,
양 속에도 음의 씨앗이 있습니다.
그래서 태극은 이렇게 표현합니다.
세상은 한쪽만으로 완성되지 않습니다.
빛이 있으려면 어둠도 필요하고, 겨울이 있어야 봄을 알 수 있고, 슬픔을 경험했기에 기쁨의 소중함도 알게 됩니다.

 

불교에는 윤회(輪廻)라는 중요한 개념이 있습니다.
생명이 태어나고 죽고 다시 태어나는 순환입니다.
그래서 불교의 세계관에는 동그라미 바퀴(輪)의 이미지가 매우 강합니다.
의리들의 삶은 한 번의 직선이 아니라 계속 돌아가는 동그라미 바퀴와 같습니다.
둥글게 둥글게 돌고도는 우리네 물레방아 인생!
인생에서 중요한 것은
얼마나 빨리 도느냐가 아니라 어느 방향으로 바르게 잘 돌고 있느냐입니다.
오늘 잘못 돌았다면,
방향을 바꾸면 됩니다.
그것이 동그라미가 우리에게 주는
가장 아름다운 지혜입니다.

 

자연은 흐르고, 돌고, 둥글둥글 순환합니다.
물이 증발하여 구름이 되고 비가 되어 땅으로 내려옵니다.
강물이 바다로 흘러가고 다시 증발합니다.
생명도 둥글게 순환합니다.
죽은 나무는 흙이 되고, 흙은 다시 새로운 생명을 키웁니다.
자연에는 완전한 끝이 없습니다.
끝처럼 보이는 곳에서 새로운 시작이 만들어집니다.
동그라미에는 시작도 끝도 없기 때문입니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그림 작품「비트루비우스적 인간」을 보면 인간은 원과 사각형 안에 들어가 있습니다.
인간의 몸을 우주와 기하학의 질서 속에서 바라본 작품입니다.
원은 하늘과 우주를 상징하고, 사각형은 땅과 세계를 상징합니다.
인간이 하늘과 땅 사이를 둥글게 순환한다는 의미입니다.

 

까탈스럽고 모난 사람을 만나면 이렇게 생각하면 마음이 편하고 좋습니다.
“저 사람도 아직 동그라미가 되는 중이구나.”

 

우리는 모두 둥근 지구별에서 잠시 소풍놀이 여행하는 사람들입니다.
오늘 내가 만난 사람이 내일 다시 만날 사람일 수도 있고, 다시는 못몰 사람일 수 있습니다.
웃음,사랑,이해,용서와 칭찬, 배려, 나눔을 를 뿌리고,
꿈과 희망과 용기와 도전을 뿌립시다.
인생은 동그라미 입니다.
내가 세상에 보낸 것은 결국 한 바퀴를 돌아
다시 나에게 돌아옵니다.

 

옛날 돈은 동그란 동전에 구멍이 뚫려있어 그
구멍속으로 보이는 아버지 얼굴보고 아이고~ 아버지! 제가 아버지 돈 더이상 기대지 않고 양보하고 가진 돈 다 드리겠습니다.
아이고~ 형님, 동생아 이 돈 더 많이 가지고 가! 돈에 구멍이 있어 형제 얼굴 부자 얼굴이 구멍을 통해서 다 보여 욕심내다가도 그 순간 마음이 좋게 바뀌어 재물을 서로 양보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의 돈은 네모난 지폐로 구멍이 안뚫려 있어 부모도 형제도 자매도 친구도 다 눈에 보이는 게 없어 돈 자체가 갈등과 싸움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인생의 첫 동그라미 하나님께서 흙으로 사람을 지으시고 생기를 불어넣으셨습니다.
아담의 인생은 흙에서 시작해 다시 흙으로 둥글게 돌아갑니다.
“흙에서 와서 흙으로 돌아가는 게 인생이니 혹시 흙수저 이신 분들 흙수저라고 너무 서러워하지 마십시오.
아담도 최초의 흙수저였습니다.
돌고 돌아 어려운 과정속 하나님 만난 야곱의 인생은 참 많이 돌았습니다.
속이고, 도망가고, 다시 돌아오고, 씨름합니다.
야곱은 인생길을 직선으로 못 갔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야곱의 굽은 길도 결국 은혜의 바른 길로 만드셨습니다.

 

돌아간 인생이라고 실패한 인생은 아닙니다. 사랑과 지혜가 넘치는 하나님께서 놓아주신 동그라미 다리위를 이제는 빙글빙글 돌지 않고 믿고 꿋꿋히 앞으로 걸어가기만 하면 영육이 강건하고 웃음과 은혜와 축복의 길이 저절로 열리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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