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미래신문) 가을을 재촉하는 비가 내리던 지난 8월 31일, 화성종합경기타운 내에 자리한 만세구청에서 화성특례시 만세구의 첫 행정을 이끌고 있는 홍노미 초대 만세구청장을 만났다.
지난 2월 1일 출범한 만세구는 도시와 농촌, 산업단지와 전통시장, 해안과 농어촌 마을이 공존하는 화성 서부권의 신생 행정구다. 현재 화성종합경기타운 내에 청사를 두고 본격적인 구 행정을 시작한 만세구는 넓은 면적과 서로 다른 생활권을 하나의 행정체계로 아우르면서 주민들에게 얼마나 촘촘한 행정서비스를 제공하느냐가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
특히 초대 구청장인 홍 구청장에게는 신설 구의 행정체계를 안정적으로 정착시키는 동시에 만세구만의 지역적 특성을 반영한 행정의 틀을 만들어야 하는 역할이 주어졌다.
홍 구청장은 “만세구는 도농복합지역이고 바다까지 접해 있어 지역이 넓다”며 “그만큼 다른 구보다 더 세밀하게 챙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가 그리고 있는 만세구의 방향도 거창한 개발보다는 교통과 복지, 전통시장, 하천, 민원서비스 등 주민 일상과 맞닿은 생활밀착 행정에 가깝다.
"하천과 전통시장 연결…지역에 활력을"
홍 구청장은 발안장·조암장·남양장·사강장 등 만세구의 전통시장을 지역공동체와 지역경제를 지탱하는 생활공간으로 바라봤다. 특히 발안시장 인근 하가등천을 정비해 발안천과 연결하고 주민들이 걸을 수 있는 친수공간으로 조성해 전통시장 활성화까지 이끌겠다는 구상이다.
“하천을 정비해서 시민들에게 돌려주고 싶습니다. 발안시장과 연계해 시장이 더욱 활성화될 수 있는 계기로 만들어보고 싶습니다.” 또한 만세구가 가진 해안의 특성을 활용해 서신지역에서 열리던 해넘이 행사도 구를 대표하는 특색 있는 축제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농촌 이동권은 ‘행복택시’로"
넓은 만세구에서 주민들이 가장 피부로 느끼는 문제 중 하나는 교통이다. 특히 농촌지역은 인구가 분산돼 있어 버스 노선을 늘리는 것만으로 해결하기 어렵다. 홍 구청장은 현실적인 대안으로 행복택시를 꼽았다.
“농촌지역은 행복택시가 많이 필요합니다. 이용객이 적은 곳까지 버스를 무작정 투입하기 어려운 만큼 어르신들의 이동권을 보장할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병원과 시장, 행정기관을 이용해야 하는 고령층에게 교통 자체가 생활복지라는 의미다.
"경로당에 ‘프로그램’을 채운다"
고령층이 많은 지역 특성을 반영한 ‘경로당 플러스 사업’도 추진한다. 홍 구청장은 그동안 경로당 정책이 신축과 보수에 집중됐다면 앞으로는 건강·여가·복지 프로그램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경로당은 대부분 갖춰져 있습니다. 하드웨어가 어느 정도 마련됐다면 이제 그 안에 소프트웨어를 담고 싶습니다.” 기존 경로당을 활용해 어르신들이 가까운 생활권에서 다양한 복지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남양 현장민원실로 ‘행정 거리’ 좁혀"
만세구 출범 당시 우려됐던 문제는 넓은 지역에 따른 행정 접근성이었다.
만세구는 이를 보완하기 위해 남양 현장민원실을 운영하고 있다. 건축·주택·위생 등 생활과 밀접한 민원을 현장에서 처리해 남양·마도·송산·서신 등 서부권 주민들이 향남까지 이동해야 하는 불편을 줄이고 있다.
홍 구청장은 “기본적인 즉결 민원은 대부분 현장민원실에서 해결돼 서부권 주민들이 구청까지 올 일은 많지 않다”고 설명했다. 넓은 만세구의 한계를 주민 생활권 중심의 분산형 행정서비스로 보완하고 있는 셈이다.
"향남 행정구역 개편 “주민 의견이 먼저”"
인구 10만 명을 넘어선 향남읍 행정구역 개편도 중요한 현안이다.
홍 구청장은 도시와 농촌지역이 한 읍에 공존하고 행정수요가 크게 늘어난 만큼 현재의 행정체계에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고 봤다. 다만 결론을 서두르기보다 주민 의견을 충분히 듣는 것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이것이 정답이라고 정해놓기보다는 주민들의 의견을 들어야 합니다. 서로 생각의 차이를 좁혀 한 방향으로 갈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특히 농어촌 교육 문제 등 주민들의 우려도 함께 살피면서 “행정구역 개편은 주민에게 편리함과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것인 만큼 대화를 통해 풀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외국인 주민 5만여 명…“함께 가야 할 이웃”"
외국인 주민 정책도 만세구가 풀어야 할 중요한 과제다. 홍 구청장에 따르면 만세구에는 약 5만2천 명의 외국인이 거주하고 있으며 향남·남양·팔탄·장안 등을 중심으로 지역사회의 한 축을 이루고 있다.
그는 “외국인은 앞으로 우리와 같이 가야 한다”며 “그분들이 지역에 잘 정착해서 살아야 화성에도 밝은 미래가 있다”고 강조했다.
“구청이 생기니 달라졌다”…체감행정으로"
출범 첫해를 맞은 만세구의 과제는 분명하다. 도시와 농촌, 산업단지와 해안지역이 공존하는 넓은 지역에서 주민들이 느끼는 행정서비스의 격차를 얼마나 줄이느냐다.
홍 구청장은 행복택시와 경로당 플러스, 전통시장 활성화, 친수하천 조성, 현장민원실 등 주민 생활 가까이에서 변화를 만드는 정책으로 답을 찾겠다는 구상이다.
“시민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세심하게 챙기겠다”
홍노미 구청장은 추석을 앞두고 만세구 주민들을 위한 명절 대책도 세심하게 챙기겠다고 밝혔다.
홍 구청장은 “시민들이 풍성한 추석을 보낼 수 있도록 행정적으로 지원하는 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시장의 물가를 살피고 농민들의 수급이나 판로에 지장이 없도록 챙기는 한편, 추석을 지내는 데 불편이 없도록 교통 문제 등 각 분야를 살펴야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돌봄복지과에서는 경로당 어르신들을 위한 시설 등을 하나하나 챙겨 시민들이 불편하지 않고 귀갓길도 편안할 수 있도록 하고, 물가가 너무 비싸지 않도록 각 분야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취재를 마치며..."
신생 만세구에 필요한 것은 거대한 청사진만이 아니라 주민의 작은 불편을 먼저 발견하고 해결하는 행정이다. 버스가 닿기 어려운 마을에는 행복택시가 있고, 먼 구청까지 가지 않아도 가까운 곳에서 민원을 해결하며, 경로당에는 어르신들의 삶을 채우는 프로그램이 들어오는 것. 주민에게는 이러한 변화가 곧 행정의 성과다. 홍노미 초대 구청장이 첫 틀을 만들어가는 만세구가 주민들로부터 “구청이 생기니 정말 달라졌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