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미래신문) 화성특례시 인구가 100만 명을 넘어선 가운데, 27일 향남읍행정복지센터 대회의실에서 ‘향남읍 행정구역 개편 주민의견수렴단’ 3차 회의가 열렸다.
이날 회의에는 홍노미 만세구청장을 비롯한 화성시 관계자와 이홍근 경기도의원, 최은희 화성시의원, 주민 등 70여 명이 참석했으며 향남읍 행정구역 개편의 필요성과 방향, 동 전환에 따른 기대효과와 주민들이 우려하는 문제를 놓고 팽팽한 의견을 주고받았다.
현재 화성시는 인구 10만 명을 넘어선 향남읍과 봉담읍을 대상으로 행정구역 개편 여부와 방향을 검토하기 위한 주민의견수렴 절차를 진행 중이다. 특히 향남읍은 2026년 7월 기준 인구 10만1,962명으로, 향후 장짐지구와 도이지구 등 개발사업에 따른 추가 인구 유입이 예상되면서 행정수요 증가에 대비한 행정체계 개편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화성시 “행정서비스 접근성 높이기 위한 개편 필요”
이날 회의에서 이진수 화성시 자치분권과장은 준비한 자료를 토대로 ‘왜 행정구역이 바뀌어야 하는가’를 설명했다. 시는 현재 하나의 행정복지센터가 담당하는 인구와 복지대상자가 지나치게 많아 주민 접근성과 민원 처리에 어려움이 있다며, 행정구역 개편 시 생활권별 행정복지센터 설치를 통해 행정서비스 접근성을 높일 수 있다고 밝혔다.
시에 따르면 행정복지센터까지의 평균 이동거리는 현재 7.9㎞, 약 16분에서 2~3㎞, 7~8분 수준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민원 대기시간도 현재보다 약 3분의 1가량 단축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행정복지센터를 단순한 민원 처리 공간이 아닌 복지·문화·체육 기능을 결합한 생활권 중심의 행정서비스 거점으로 조성해 주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행정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첫 발언에 나선 한 주민은 “인구수에 맞게 동을 분리하고 새로운 행정복지센터를 신축해 인프라를 확충해야 한다”며 “농어촌 혜택을 유지해야 한다는 데는 동의하지만, 어린이·노인·장애인·저소득층 등 전 세대의 안전과 복지를 위해 동 분리가 시급하다”고 찬성 입장을 밝혔다.
주민들 “행정 효율성보다 주민 피해 대책이 먼저”
하지만 이날 회의의 무게중심은 행정 효율성보다 동 전환으로 주민들이 실제로 잃게 될 혜택과 부담에 쏠렸다.
주민들은 동 전환에 따른 농어촌 특별전형 등 교육혜택 상실, 교원 가산점 폐지 우려, 부족한 지역 인프라와 교통 불편 해소를 위한 시 차원의 선제적 투자 필요성 등을 집중 제기했다. 그러면서 행정구역 개편에 앞서 정확한 정보 공개와 실질적인 보완책 마련이 우선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비대위원장 “득과 실 공개한 뒤 판단해도 늦지 않다”
지난 2차 회의 이후 구성된 향남읍 동전환 반대 비상대책위원회 최지연 위원장은 주민들을 대표해 우려를 전달했다.
최 위원장은 “인프라도 준비되지 않은 상황에서 동으로 전환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며 “동으로 전환됐을 때 어떤 변화가 생기는지, 득과 실이 무엇인지 투명하게 공개한 뒤 주민들이 판단하도록 해도 늦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농어촌 특별전형에는 유예기간을 설명하면서도 교원 가산점 문제는 명확한 답을 내놓지 못했다”며 “학생과 학부모에게 미칠 영향을 충분히 검토하고 설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비상대책위원회는 2차 회의 이후 진행한 반대 서명에 3300여 명의 주민이 참여했다며 충분한 공론화와 주민 의견 확인 절차를 요구했다.
“동 전환은 아이들의 교육환경과 삶의 문제”
회의에서는 학부모와 교사들의 발언도 이어졌다.
한 학부모는 “동 전환은 단순히 행정구역 명칭이 바뀌는 문제가 아니라 아이들의 교육환경과 주민들의 삶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문제”라며 신중한 추진을 요구했다. 또 다른 주민은 “행정구역 개편 논의가 사실상 동 전환을 전제로 진행되고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며 “행정구역 개편이라면 다양한 대안을 주민들에게 제시하고 주민이 충분한 정보를 바탕으로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향남지역 한 교사는 농어촌 지역 학교의 교육지원과 입시 제도를 언급하며 “교육 혜택은 한 번 상실하면 다시 되돌리기 어렵다”며 “아이들의 입시 선택권과 교육예산, 학습환경을 지키기 위해 동 전환을 신중하게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찬성 주민들도 “조건부터 마련하라”
행정구역 개편 필요성에 공감하는 주민들의 의견도 나왔다.
일부 주민들은 “행정서비스 개선과 향남의 장기적인 발전을 위해 행정구역 개편은 필요하다”면서도 교육·교통·문화시설 등 기반 인프라 확충과 주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지역발전 계획이 먼저 제시돼야 한다고 요구했다.
“동탄처럼 행정복지센터와 문화·체육시설을 함께 갖춘 생활 인프라를 조성하고, 주민들이 실질적인 혜택을 체감할 수 있는 계획이 있어야 주민들도 신뢰할 수 있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찬반보다 중요한 것은 주민 동의”
결국 이날 회의에서 확인된 주민들의 요구는 단순한 찬반을 넘어섰다. 주민들은 인구 10만 시대에 맞는 행정체계 개편 필요성에는 일정 부분 공감하면서도, 교육혜택 상실과 세금·교통·복지 등 주민 생활에 미칠 영향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충분한 보완대책과 주민 동의를 전제로 추진해야 한다는 점을 공통적으로 요구했다.
시는 앞으로 행정구역 개편안을 마련한 뒤 주민설명회와 여론조사 등을 거쳐 시의회 협의와 행정안전부 승인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