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미래신문)
안산시청의 문을 열면 다양한 규모의 매체 기자들이 저마다의 열정으로 취재에 몰두하는 모습을 마주한다.
안산시민에게 올바른 정보를 전달하겠다는 사명감에는 매체의 크고 작음이 있을 수 없다.
그러나 최근 정보공개청구로 드러난 안산시 언론팀의 ‘'2021~2025년 행정광고비 집행 내역(접수번호 16916971)’은 깊은 박탈감을 안겨주었다. 시민의 소중한 세금인 행정광고 예산이 일부 언론사에 지속적으로 집중되면서, 광고 집행의 형평성과 투명성에 대한 의문을 남겼기 때문이다.
자료에 기록된 숫자는 냉정했다.
안산시의 행정광고 예산은 2021년 7억 5,000만 원에서 해마다 늘어 2025년에는 9억 원에 달했다. 5년 만에 20%나 증액된 규모다.
하지만 현실은 정반대였다. 2025년 집행 내역을 보면 경기일보는 2,695만 원, 안산신문과 경인일보는 각각 2,310만 원, 중부일보는 2,255만 원의 행정광고를 집행받았다.
이름만 대면 아는 대형 언론사나 전통 지면 매체들은 매년 수천만 원의 광고비를 지속적으로 수령하고 있었다.
그 눈부신 수천만 원의 행렬 아래에는 상대적으로 외면당한 이름들이 있었다. 시정 브리핑에 성실히 참석하고 현장을 누비며 대안을 제시해 온 1인 소형 인터넷 매체들 가운데 일부 몇몇 언론사는 광고를 배정받았지만 소수였고, 그 금액은 매우 적은 수준에 불과했다. 수년간 같은 현장을 발로 뛰며 기사를 쏟아냈음에도 이들의 노력과 가치는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다는 아쉬움을 가질 수 있는 대목이다.
물론 광고 금액의 차이만으로 공정성을 단정할 수는 없다.
안산시의 「출입언론인 등록기준 및 시정광고 등 운영 규정」은 인터넷포털 노출 여부, 시정보도 건수, 광고 효과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도록 하고 있으며, 시장이 매체 영향력 등을 종합 판단해 광고를 집행할 수 있는 재량도 인정하고 있다.
문제는 그 평가 과정과 결과가 시민과 언론에 충분히 설명되고 있는가 하는 점이다.
공개된 집행 내역에는 광고 금액은 있지만, 기사 건수 평가 결과와 포털 노출도, 광고 효과 분석, 등급 산정 결과는 포함돼 있지 않다. 결국 왜 어떤 언론사는 많은 광고를 받았고, 어떤 언론사는 적은 광고를 받았는지 객관적으로 확인하기 어렵다.
행정광고비는 특정 언론사의 입을 막거나 입맛에 맞는 매체에 선심 쓰듯 주는 ‘쌈짓돈’이 아니다.
시민의 혈세이며, 시의 정책을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매체에 공정하게 배분되어야 하는 공적 자금(Public Fund)이다. 오늘날 뉴스 소비는 지면에서 스마트폰과 인터넷으로 이동했고, 골목길 현안을 발 빠르게 전하는 것은 지역 밀착형 인터넷 매체들이다. 그럼에도 안산시의 집행 기준은 여전히 과거의 틀에 머물러 있는 듯하다.
필자는 이번 자료를 보며 '누구는 많이 받았고, 누구는 적게 받았다'는 단순한 금액의 문제가 아니라 광고 집행 기준이 얼마나 투명하게 적용되고 있는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게 됐다.
광고 집행이 특정 매체에 집중되는 구조가 지속된다면 지역 언론 생태계의 다양성은 위축될 수밖에 없다. 주는 곳에만 밀어주는 불공정한 구조는 언론의 생태계를 파괴하고 행정 감시라는 본연의 기능을 약화시킨다. 광고비를 받기 위해 시의 눈치를 봐야 하거나, 규모가 작다는 이유로 소외된다면 어느 매체가 소신 있게 시정을 감시할 수 있겠는가.
안산시는 이제라도 ‘그들만의 리그’를 끝내고 집행 기준을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 매체의 크기가 아닌 보도의 진정성과 시민 도달율, 지역 기여도를 평가할 수 있는 객관적인 점수표와 가이드라인을 투명하게 공개하라. 공정함이 상실된 행정광고비는 시민 세금의 낭비일 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