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미래신문) 민선 9기 경기도정은 출범과 동시에 쉽지 않은 과제를 안고 있다. 세수 감소와 재정 부담은 커지고 있지만, 경기도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민생 정책에 대한 요구는 오히려 커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추미애 경기도지사 당선인이 첫 현안회의에서 가장 먼저 재정을 점검한 것은 정책의 우선순위를 분명히 보여준 행보로 볼 수 있다. 특히 재정 여건을 고려해 공약의 우선순위까지 조정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점은 정책의 지속 가능성을 염두에 둔 접근으로 평가할 수 있다.
하지만 정책의 방향을 제시하는 것과 실제 성과를 만들어 내는 것은 다른 문제다. 결국 도민이 체감하는 변화는 실행력에서 결정된다.
대표 공약인 '수도권 원패스'와 광역버스 연계 사업은 경기도의 노력만으로 해결하기 어렵다. 서울시와 인천시, 정부 등 관계기관과의 긴밀한 협력 체계가 구축돼야 한다. 실질적인 협의기구 운영과 지속적인 정책 조율이 병행될 때 비로소 도민들이 기대하는 성과에 가까워질 수 있다.
청년 정책도 공급 확대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자립준비청년과 고립·은둔 청년 등 위기 청년들이 실제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주거 지원뿐 아니라 심리 상담, 취업 연계, 생활 지원 등을 아우르는 통합 지원체계 구축도 함께 검토할 필요가 있다.
재정 개혁 역시 사업의 우선순위를 조정하는 수준을 넘어 유사·중복 사업의 정비와 성과 중심의 예산 운용, 공공기관 기능 재조정 등 구조적인 개선으로 이어질 필요가 있다.
다만 재정 구조조정은 예산의 효율성만을 기준으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 사업 축소나 예산 조정 과정에서는 이해관계자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고, 도민에게 정책의 필요성과 추진 배경을 투명하게 설명하는 과정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
특히 복지와 민생 분야는 정책 수혜 대상이 직접 영향을 받는 만큼 사회적 공감대를 바탕으로 단계적으로 추진하는 것이 정책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길이다.
새로운 도정은 결국 신뢰에서 출발한다. 재정 건전성과 민생 회복이라는 두 과제를 조화롭게 풀어내면서 정책 추진 과정에서 소통과 공감까지 이끌어낸다면, 민선 9기 경기도정은 보다 안정적인 개혁 동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경기도민들이 기대하는 것은 새로운 구호가 아니라, 실질적인 변화와 책임 있는 행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