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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석목사 칼럼>『 만추(晩秋)의 계절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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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미래신문) 봄은 설렘이고 가을은 충만 이라고들 이야기들 합니다.

그래서 봄은 가는 눈을 떠서 맞이하고 가을은 감은 눈으로 보는 계절이라고도 합니다.

늦가을 단풍이 너무 곱습니다.

바람에 흩날리는 낙엽과 떨어져 쌓인 낙엽이 마음을 흔들어 놓는 저녁 무렵, 황혼마저 너무나 고와 자그마한 소리로 “아,,,”하는 신음을 내 뱉습니다. 마지막이 저렇게 아름다울 수 있음을 보면서 우리 인생의 마지막도 저렇게 아름답기를 소망하며 하나님께 기도 합니다.

 

요즘 세상이 참 혼탁해 보입니다.

코로나-19라고 하는 전대미문의 전염병도 문제지만 인간사가 참 복잡하게 얽혀 시끄럽습니다.

미국도 대통령 선거가 끝난 지 한참이나 지났지만 아직도 대통령 당선자를 확정하지 못한 체 시끄럽고, 우리나라는 무슨 검찰개혁이 어떻고 하면서 법무부 장관과 검찰 총장이 평행선을 달리고, 정치하는 사람들은 다 저 잘났다 떠들어 대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인간의 욕심이 얼마나 추한지 보는 이의 낯이 다 부끄럽습니다.

 

잘잘못이야 언젠가 역사가 증명하겠지만 지금 당장 그 모습을 보고 있는 사람들은 괴롭기도 하고 보는 자체가 힘들기도 합니다. 저들만 사는 세상도 아닌데.........

 

늦가을 자연은 우리에게 욕심을 내려 놓으라 가르칩니다.

그렇게 자신을 지켜주고 자랑스럽게 했던 그 잎들마저 다 떨어뜨리고 이제 몇 개 붙은 힘없는 단풍잎 몇 장을 붙이고 서서 울며 말합니다. 인생이란 그렇게 내려놓고 사는 거라고.....

 

움켜쥐었던 손을 풀어 베풀며 사는 인생이 멋있고, 품어주던 모든 이들에게 감사하며 사는 것도 멋있지 않습니까? 세월은 어차피 흘러가는 것인데 아등바등 욕심 부리며 떼를 써봤자 추할뿐인 것을 우리는 왜 자주 깨닫지 못하고 잊고 사는지 모르겠습니다.

 

봄이 오면 여름도 오고 그러다 보면 가을도 오고 겨울도 오는 것을 자연은 우리에게 말없이 가르치고, 어쩔 수 없는 인생의 나이테는 주름이 되어 얼굴을 덮고, 까맣던 머리는 희어져 이제는 철이 들 만한 나이도 되었는데 말입니다.

 

가을이 깊었습니다. 이맘 때 쯤이면 조용히 낙엽 지는 뜰에 서든지, 낙조가 지는 호숫가에서 벤치에 앉아 인생의 참된 의미를 생각해 보고 자신을 되돌아보는 그런 시간을 좀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가을이 다가기 전에 나를 봅니다. 부끄러움을 감추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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