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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른 세월에 가는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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Ⅰ. 세월은 빠르고 인생은 날아갑니다(1-11절)
Ⅱ. 빠른 세월에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12-17)
- 우리 날의 수를 계수하며 살아야 합니다(12-13).
- 젊을 때에 주의 도를 깨닫고 옳은 생활을 해야 합니다(14-15절)
- 우리가 하는 일이 견고하고 영원해야 합니다(16-17)

빠른 세월에 가는 인생(시90:10-17절)

 

가을이 깊어가며 나뭇잎의 색깔이 변화되어 심지어는 떨어지고 있으며, 들판에는 수확하지 않은 벼들이 황금물결로 출렁이며 낫을 기다리고 있고, 조석으로 기온의 차가 많이 나고 겨울도 멀지 않다는 것을 예견하며 ‘세월이 참 빠르다’ 하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 본문 시편90편은 모세가 이스라엘 백성을 애굽에서 이끌고 나와 광야 생활 40년 동안 그 모든 어려움을 다 겪고 난 후 느보산에 올라 가나안 땅을 바라보며 그의 인생을 마감하면서 적은 신앙고백의 시이며 인생의 깊은 깨달음의 편지입니다. 그의 유언 같은 시를 통해서 우리의 현실에서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지혜로운 것일까 고민하는 분들에게 큰 도움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Ⅰ. 세월은 빠르고 인생은 날아갑니다(1-11절)

 

  시편 90:10절에 『신속히 가니 우리가 날아가나이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무엇이 신속히 간다는 말입니까? 세월이 신속히 간다고 하는 뜻입니다. 세월이 빠릅니다. 무엇이 날아갑니까? 우리가 날아간다는 말입니다. 인생이 날아간다는 말입니다. 빨리 간다는 말입니다.

 

  우리가 어느 때든 이런 생각이 없으리요 마는 특별히 이렇게 한 해가 다 저물어 가면 세월이 빠른 것은 우리 인생이 속히 간다고 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빠른 세월 가는 인생입니다.

  시편 90편은 모든 시 가운데에서도 가장 위대한 시 중의 하나입니다. 모세의 기도, 혹은 모세의 인생 시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 제목은 하나님의 영원성과 인간성의 유한성입니다. 그 시상이 웅대하고 문장이 미려하고 의미가 심장 하였습니다.

 

  3절에 보니 『티끌로 돌아가게 하시고』 하십니다. 『인생들아 너희는 돌아가라 하셨사오니…』 돌아가는 인생입니다. 어떤 지인에게 쪽지가 왔습니다. “목사님, 우리 인생은 어디로 가는 것입니까?” 제가 그 분을 알고 있기 때문에 장왕하게 말하지 않고 “그것을 아는 것이 지혜겠죠.”라고만 대답하며 본문 10절의 사진 찍어 보냈습니다. 그 분의 다음 문자는 “테스형에게 물어보았어도 모른다고 하였듯이 지금처럼 잘 살다가 가는 것이 지혜겠죠”라고 하셨습니다. 저는 그분에게 더 이상 말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제가 믿는 사실은 우리가 어디서 왔는지를 알면 또한 가는 것도 알 수 있다고 봅니다. 육체는 하나님이 흙으로 지었으니 티끌에서 났습니다. 티끌로 돌아가되 백골로 돌아갑니다. 그리고 우리 영혼은 본래 생명을 창조하신 하나님께 돌아가는 것이 인생입니다. 그래서 이 세상을 떠나셨다, 별세하셨다고 죽음을 표현하곤 합니다.

 

  5절에 보면 『홍수처럼 쓸어 가시나이다.』 합니다. 홍수처럼 쓸어갈 때가 있습니다. 그 뜻은 갑자기 많은 생명이 일시에 가는 때가 있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천재지변, 혹은 큰 사고, 큰 전쟁을 당할 때, 우리가 친히 목도하는 인간의 현상입니다. 홍수처럼 쓸어갑니다. 일전에 신문을 보니 우리 서울에서도 매30분에 한 사람씩 죽는다고 합니다. 전 세계적으로 보면 매분 홍수처럼 쓸어 가는 것입니다.

이번 코로나로 인하여 오늘 아침 통계로 1,117,612명이 죽고 우리나라도 444명이 죽었는데 이는 전염병으로도 마치 홍수에 떠 내라가듯이 간 것입니다.

 

  5절에 보니 『잠깐 자는 것 같고』 인생 일장이 한 잠 잠깐 자고 깨는 것 같다고 했습니다. 잠깐 자고 깬다는 것은 꿈과 같다는 말입니다. 일장춘몽(一場春夢)이라는 말을 우리가 종종 듣습니다.

 

  6절에는 『아침에 돋는 풀 같습니다.』 합니다. 『아침에는 자라가다 저녁에는 배인바 되어 마르나이다.』 이런 뜻입니다. 예언자 이사야 도 40장에 이런 말을 하였습니다. 『모든 육체는 풀과 같고 그 모든 영광은 풀의 꽃과 같으니 풀은 마르고 꽃은 떨어지나 오직 여호와의 말씀은 세세에 있느니라.』 인생을 잠깐 있다 마르는 풀에 비유한 것입니다.

 

  그리고 9절에 보면 『우리의 평생이 일식간에 다하였나이다.』 여러분, 인식간이라고 하는 말뜻을 생각해 보았습니까? 보통 읽으면 그 뜻을 모르고 읽습니다. 일신간이란 무슨 뜻입니까? 다른 뜻이 아닙니다. 숨 한 번 쉴 사이라는 말입니다. 어떤 영어성경에는 하품 한 번 하는 사이라고 번역했습니다. 하품 한 번 하는 것이 얼마나 깁니까? 하품 한 번 하는 잠깐 사이에 우리의 평생이 지나간다고 하는 뜻입니다. 잠시 잠깐이라는 말입니다. 순간이라는 말입니다. 사실 사람들이 세상을 떠나는 것을 보면 마지막에 후―하고 숨 한 번 내 쉬면 그만입니다. 그게 인생이란 말입니다. 무상하기 그지없습니다.

 

  그리고 오늘 우리가 읽은 본문 10절에 보니 『우리의 연수가 칠십이요 강건하면 팔십이라도…』 하고 있습니다. 자연히 인생 칠십은 고래희(古來稀)라고 하는 유명한 동양의 시인 두보(杜甫)의 명구를 연상하게 됩니다. 동서양의 철인의 말이 어떻게 그렇게 부합되는지 놀랄 수밖에 없습니다. 사실 보통 70 사는 것이 흔하지 않다는 것으로 잘 사셨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 연수의 자랑은 어떻다고 했습니까? 수고와 슬픔뿐이라고 했습니다. 우리 동양에도 수즉다욕(壽則多辱)이란 말이 있습니다. 조금 오래 살면 욕되는 일이 많다고 하는 뜻입니다. 수고와 슬픔뿐입니다. 수고에는 내적 수고가 있습니다. 죄와 그 고민을 의미합니다. 『주께서 우리의 죄악을 주의 앞에 놓으시며 은밀한 죄를 얼굴 빛 가운데 두셨나이다.』 잠깐 되는 세상을 살지마는 죄와 그 고통이 심합니다. 또 외적 수고가 있습니다. 환난과 재난이 많은 세상입니다. 질병과 사망이 있는 세상입니다. 그러니 슬픔이 많습니다. 그러기에 좀 오래 살면 얼굴에 주름살이 잡히는데 그 주름살마다 눈물이 흐른 자취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여기에 인간의 모습을 어떻게 묘사했습니까? 인간은 잠깐 있다는 것이요. 또 수고와 슬픔이 많은 것이 인생입니다. 이것이 육신 면으로 보는 인생의 현실입니다. 세월은 빠른데 인생도 또한 빨리 갑니다. 공자는 20은 약관, 30은 이립, 40은 불혹, 50은 지천명, 60은 이순, 70은 고희, 80은 미수 90은 졸수, 99은 백수, 100세는 천수라는 표현도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빠른 세월을 가리켜서 세월이 ‘유수와 같다“ ”세월이 쏜살과 같다“ ”순식간에, 눈 깜빡할 사이에 지나갔다“고 표현하기도 합니다만 이것은 빠른 세월의 진리입니다.

 

 

Ⅱ. 빠른 세월에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12-17)

 

  모세가 뒤를 돌아보며 지난 세월동안 깨닫고 꼭 들려주고 싶은 유언 같은 중요한 내용의 기도와 바람이 12-17절에 세 가지가 있습니다.

 

1. 우리 날의 수를 계수하며 살아야 합니다(12-13).

 

그 하나는 12절에 있습니다. 『우리에게 우리 날 계수함을 가르치사 지혜의 마음을 얻게 하소서.』 우리 날의 수를 셀 방법을 가르쳐 달라고 했습니다. 우리 날의 수가 정해 있습니다. 사람마다 이 세상에 와서 몇 해, 몇 달, 몇 날 살 수 있는 날의 수가 정해 있는데 이것을 미리 세어서 알 수 있게 해달라고 하는 뜻입니다. 다시 말하면 죽을 날이 있는 것을 기억하게 해 달라고 하는 뜻입니다. 이것이 지혜의 마음입니다. 우리 날의 수를 헤일 줄 아는 것이 지혜의 마음입니다.

 

  여러분, 어리석은 부자의 이야기를 다 잘 아시지요? 어떤 곳에 부자가 있는데 그 해에 농사가 잘 되었습니다. 곡간이 좁아서 쌓을 수 없습니다. 곡간을 더 크게 지었습니다. 많은 곡식을 곡간에 쌓았습니다. 마음이 만족했습니다. 그래서 스스로 자기 자신과 자문자답을 합니다.『내 영혼아 여러 해 쓸 것을 많이 쌓아 주었으니 평안히 쉬고, 먹고, 마시고, 즐거워하자.』이렇게 아주 만족했습니다. 그러나 그 때 하나님께서는 위로부터 무슨 말씀을 했습니까? 『어리석은 자여 오늘밤에 내가 네 영혼을 도로 찾으리라.』 왜 어리석습니까? 자기 날을 헤 일 줄을 몰랐습니다. 그러므로 어리석습니다.

 

  이 어리석은 부자만 그런 것이 아닙니다. 오늘날 사는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어리석습니다. 자기 날의 수가 한정된 것을 모릅니다. 그저 세상에 늘 살 줄 압니다. 그래서 욕심도 많이 부리고 시기를 하고, 질투를 하고, 싸움을 하고 어떤 때는 살인강도질도 합니다. 이렇게 어리석습니다. 자기의 날이 한정되어 있는 것을 모릅니다. 지혜가 없습니다.

 

  그리고 우리의 날을 계수한다고 하는 말은 결국 하루하루를 허비하지 않고 귀중히 쓴다고 하는 뜻이 있는 줄 압니다.

 

  성경에 보면 세월을 아끼라(엡5:16)고 하였습니다. 이때가 악하다고도 했습니다. 서양 속담에 시간은 돈이란 말이 있습니다. 사실은 그보다 더 귀합니다. 시간은 우리의 생명입니다. 한 시간을 낭비하면 한 시간의 생명이 없어집니다. 돈은 잃어버렸다가 혹 다시 찾을 수 있지마는 잃어버린 시간, 잃어버린 생명은 다시 찾을 길이 없습니다. 시간이 귀한 줄 알아야 합니다. 그리해서 한 시간 한 시간을 바로 쓸 줄 알아야 합니다.

 

인간에 육신의 일생은 이렇게 잠깐이니 이 세상만을 위해서 살면 안 된다고 하는 사실입니다. 내세를 준비하면서 살아야 합니다. 이것이 지혜의 마음입니다.

 

 

2. 젊을 때에 주의 도를 깨닫고 옳은 생활을 해야 합니다(14-15절)

 

  그리고 14절에 『아침에 주의 인자로 우리를 만족케 하사 우리 평생에 즐겁고 기쁘게 하소서.』 여기 아침이라고 하는 말은 하루의 아침이 아니고 인생의 아침을 가리킨 것입니다. 인생을 하루로 보면 아침이 있고, 낮이 있고, 저녁이 있습니다. 소년시대 청년시대는 아침입니다. 중년시대는 낮입니다. 노년시대는 저녁, 황혼의 때입니다. 인생의 아침 즉 젊은 시대에 주의 인자를 받아서 주님을 섬기는 도를 깨닫고 옳은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원 하는 기도입니다.

 

  전도서 12:1절에 『너는 청년의 때…너의 창조자를 기억하라』 고 권면 하였습니다. 청년시대에 은혜를 받아서 옳은 길을 가게 하여 달라고 시도하였습니다. 젊은 시대에 옳은 길을 걷기 시작하면 평생에 즐겁고 기쁜 생활이 가능하다고 했습니다. 인생이 잠깐이요, 수고와 슬픔이 많지마는 젊을 때부터 참된 신앙생활을 하게 되면 일생을 통해서 하나님의 축복을 받는 것입니다. 인생의 아침에 바른 길을 택해야 됩니다. 이것이 지혜입니다.

 

  스위스의 어떤 노인이 약 80년을 살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자기가 80년을 사는 동안에 자기의 시간을 어떻게 썼나 한 번 조사해 봤다고 합니다. 그랬더니(확실한 조사인지 모르지만) 26년간은 침상에서 누워만 있었습니다. 아마 잠을 넉넉히 잔 모양입니다. 또 21년간은 일만 했습니다. 六년 동안은 음식 먹는데 시간을 허비했습니다. 그리고 그저 기쁨과 웃음으로 지낸 시간을 잘 계산해 보니 마흔 여섯 시간밖에 없더라는 것입니다. 

 

3. 우리가 하는 일이 견고하고 영원해야 합니다(16-17)

 

견고하다는 것은 바람과 비와 창수가 온다 할지라도 바위와 같아서 흔들리지 않아, 그리고 영원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어찌 세상 것이 영원한 것은 있겠습니까만, 영원하신 말씀과 하나님과 십자가 사랑 그리고 구원받은 성도의 사랑입니다. 그런 마음으로 이어져야 합니다. 그래야 의미 있고 보람이 있으며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것이 된다는 것이 것입니다. 말씀에 순종하며 살아가는 것은 반석위에 세워지는 것입니다. 교회도 가정도 하는 사업도 또한 나의 삶이 계속해서 이어지고 영원토록 그리고 견고한 것들이 되면 영원한 사업이 되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설교를 마치려 합니다.

 

김현승(1913-75)의 ‘가을의 기도’라는 시가 있습니다. “가을에는 기도하게 하소서. 낙엽들이 지는 때를 기다려 내게 주신 겸허한 모국어로 나를 채우소서. 가을에는 사랑하게 하소서. 오직 한 사람을 택하게 하소서 가장 아름다운 열매를 위하여 이 비옥한 시간을 가꾸게 하소서. 가을에는 호올로 있게 하소서. 나의 영혼, 굽이치는 바다와 백합의 골짜기를 지나 마른 나뭇가지 위에 다다른 까마귀같이. 세월과 조류는 사람을 기다려 주지 않습니다.

빠른 세상 날아가는 인생입니다. 인생 날들을 계수함을 알아 지혜롭게 시간을 아끼고 성실하게 살고, 젊었을 때 은혜로 만족하여 평생 동안 주 안에서 즐겁고 기쁜 삶을 살며 견고하고 영원한 반석위에 지어가는 모든 성도 여러분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시사미래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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