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미래신문)
流心川
해전 이성기
강물이 돌아서 멀리까지
휘어서 다시 돌아올 때는
모지리 불평이 심하더니
내내 곧은 물줄기만 찾다가
쌓인 수심(愁心)은 점점 깊어지고
못내 유속(流速)은 지쳐가더라
태생(胎生)이 본래 그러할진대
누가 혹 떼고 혹 붙여서
제 몸 상하는 줄 몰랐더냐
사람은 제격(格)과 제맛이 있거늘
반(反)하면 상하고 멍만 들 뿐
타고난 기질 어디 가겠는가
강물은 계속 흘러야 하고
사람은 제격으로 사는 것
다만 고이면 썩을 뿐이다